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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49회 이변 (2)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07.31 | 회차평점 0 0

 

 

 

*

 

 

 

 

 

 

 

 

사태가 벌어진 곳은 총 네 장소.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인지 동시다발적으로 이변이 일어났다.

 

 

언뜻 보기에는 독립적으로 벌어진 사건 같았다.

 

 

헌터들의 관측 정보와 연산을 통해 점검해보아도 연관성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입증 데이터는 없을지라도 촉이란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 아니겠는가.

 

 

고위 헌터들은 대번 이 일이 심상치 않은 어떤 변수에 일어난 필연임을 감지하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헌터들이라고 해서 어떤 명쾌한 해답을 알고 있는 건 아니었다.

 

 

사실 이변이 벌어진 장소의 재난 난이도는 잘해야 S급 이하였다.

 

 

그러므로 단순무식하게 불을 끄려면 고위 헌터들 몇 명을 보내면 그만이리라.

 

 

하지만 헌터 협회들과 그들의 집합체인 지역별 총회들은 천치가 아니었다.

 

 

 

 

 

그들은 일부러 신중하게 발을 내빼고 모든 데이터를 관측하며 상황을 관망했다.

 

 

심지어는 정부의 대응 명령조차도 차단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는 그자들이 대중이 바라는 대로 굴릴 수 있는 싸구려 히어로가 아닌, 누구도 컨트롤하기 힘든 다크히어로들의 집합체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헌터들이라고 해서 네 장소에서 벌어진 사태의 심각성을 방관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또한 직간접적으로 휘말린 시민들의 위기를 마냥 외면하려는 생각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으니, 그들은 이 일의 확산 가능성을 극히 경계하였다.

 

 

예측하기 힘든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이 얽힌 실타래였다.

 

 

자칫 신중치 못하게 손을 대었다가 어떤 방향으로 확대될지 모른다.

 

 

완벽하게 수술 결과를 보장할 수 있는 외과의가 아닌 자가 애매하게 손을 대면 되려 환자의 상태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현재 부족한 것은 ‘무력’이 아니었다.

 

 

단독으로 이변 헬게이트들을 부수는 일이야 S급 이상이면 가능하다.

 

 

지금 대단히 신중히 요구되는 덕목은 그보다는 ‘지략’이었다.

 

 

이변 헬게이트들의 역학 기전을 완벽하게 이해해낼 재목이 그리 많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단 한 명 뿐일지도.

 

 

 

 

 

“알파 수장님, 베타 수장님.”

 

 

 

 

 

기존에 구축되었던 핫라인이 신속히 재활성화되었다.

 

 

유럽 대륙의 담당자인 알파, 아시아 대륙의 담당자인 베타.

 

 

두뇌로나 경력으로나 능력으로나 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정상급들.

 

 

두 헌터 수장은 자신보다 한참 등급이 낮은 자의 호출에 응답하였다.

 

 

직급상 이례적이긴 하지만 상대가 상대이다보니 이상히 여기는 이는 없었다.

 

 

 

 

 

“라이텔바흐 길드장, 오랜만이군.”

 

 

 

 

 

“몸 상태는 어떤가?”

 

 

 

 

 

“괜찮지는 않습니다. 아직 부상 회복도 100%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체내 불확정성 정화는 아직 시작 단계도 못 밟았고요.”

 

 

 

 

 

말하는 내용과 어울리지 않게 라이텔바흐는 아주 태연스러웠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여유로운 자태.

 

 

헌터 수장들은 ‘역시나 변함없이 재수없는 친구로군’ 이라고 속생각을 하였다.

 

 

 

 

 

“이변 헬게이트들에 대해 말씀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오오.”

 

 

 

 

 

알파는 때마침 반가운 소식이라는 듯 라이텔바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자네라면 단서를 찾아냈을 수도 있겠군. 그래. 분석 결과가 어떻던가.”

 

 

 

 

 

“아직 메커니즘을 다 이해하진 못했습니다만, 실마리는 잡았습니다. 가설은 이미 세워두었고 검증할 실증 자료만 찾으면 됩니다.”

 

 

 

 

 

라이텔바흐는 중요 자료들을 핫라인을 통해 전송하였다.

 

 

알파와 베타는 이터널 셀의 분석 기능을 통해 그 데이터들의 정수를 머릿속에 흡수하였다.

 

 

온갖 공식들과 알고리즘들의 향연이 뇌리에서 흘렀다.

 

 

 

 

 

“그래서 말씀인데, 저곳들에 좀 다녀올 생각입니다.”

 

 

 

 

 

“뭐라고? 제정신인가?”

 

 

 

 

 

베타가 언성을 높였다.

 

 

 

 

 

“자네는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사람 아니었던가? 다친 몸이 낫지도 않은 상태로 현장 임무를 맡겠다고? 게다가 정부쪽 녀석들이 최근에 그 짓을 벌인 걸 보고도?”

 

 

 

 

 

“아, 마침 말씀 잘하셨습니다.”

 

 

 

 

 

라이텔바흐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귀를 긁었다.

 

 

 

 

 

“그쪽 인간들 좀 감시해주시죠. 이변 헬게이트들 주변 도시들에 아예 접근하지도 못하도록 말입니다. 정보의 우위를 이용해서 적절히 겁을 주면 알아서 빠지겠죠.”

 

 

 

 

 

알파와 베타는 이마를 짚었다.

 

 

이 혈기 넘치는 친구가 또!

 

 

 

 

 

“되도록이면 S 랭크 이하의 헌터들도 관여하지 않도록 말려주세요. 고위 헌터들도 백업 목적이 아니면 직접 헬게이트 권역에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시켜주시고요.”

 

 

 

 

 

“무슨 소리인가? 아무리 자네가 강력해도 지원 병력은 큰 도움이 될 터. 더욱이 지금처럼 불완전한 상태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겠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만, 이번에는 조금 반전 변수가 많습니다.”

 

 

 

 

 

라이텔바흐는 다시금 자신이 연구해둔 데이터들을 전송했다.

 

 

빠르게 그 데이터를 속독해낸 알파와 베타는 순간 멈칫하였다.

 

 

온갖 복잡한 이론적 설명이 난무하긴 했지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헌터의 안티-게이팅 파워 개입이 변형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단순 가설이 아닌 귀납적 근거들에 기반한, 높은 확률의 추정이었다.

 

 

어설프게 개입했다가는 자칫 병을 키울지도 모른다.

 

 

두더지 한 마리를 잡으려고 구멍을 때렸다가 다른 쪽 구멍으로 두더지가 이동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번 이변 심연체들은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가득했다.

 

 

 

 

 

‘애매한 개입을 하느니 차라리 가장 확실한 전력을 투입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건가?’

 

 

 

 

 

헬게이트에 대한 이해력에 있어서 라이텔바흐에 견줄 자는 없다.

 

 

그의 발치에조차 맞닿을 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점에 있어서만큼은 네 명의 헌터 수장들도 인정하는 바였다.

 

 

 

 

 

“그 외에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가?”

 

 

 

 

 

민첩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수긍한 베타가 제안을 하였다.

 

 

 

 

 

“뭐든 요청하게.”

 

 

 

 

 

“감사합니다. 우선 제 예상 이동 경로를 보내드릴 테니 그쪽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정부 군 내부에 심어둔 저희 측 첩자 세력들을 움직여주시길 바랍니다.”

 

 

 

 

 

“알겠네.”

 

 

 

 

 

“나머지는 추가 사항이 생기면 전달드리죠.”

 

 

 

 

 

전달을 마친 라이텔바흐는 간단히 장비와 전투복을 착복한 뒤 휴대용 웨폰 박스를 등에 매었다.

 

 

자신의 전용 개인 전천후 전투기에 탑승한 그는 항해 경로를 설정한 뒤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계산했던 대로 과연 정확히 네 군데에 이변이 벌어졌다.’

 

 

 

 

 

첫 번째 그라운드제로는 구 프랑스 지역.

 

 

그곳에서 발생한 이변 헬게이트는 자율 증식의 특성을 지녔다.

 

 

마치 세포가 체세포분열을 통해 불어나듯,

 

 

헬게이트 본체가 자신의 권역 내부 한정으로 분열하여 개수를 불릴 수 있다.

 

 

더 무서운 점은 그것이 아니라 각각의 분열체들이 자신을 중심으로 별도의 권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

 

 

즉 이론상 권역의 무제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공포스러운 부분이었다.

 

 

 

 

 

두 번째 그라운드제로는 구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

 

 

라이텔바흐의 관측에 따르면 그 헬게이트는 확률의 복합체였다.

 

 

즉 ‘북아프리카 지역 전체’에서 지난 10년 안에 발생이 예측되었다가 불발했던 헬게이트 다수, 그리고 앞으로 10년 내에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었던 헬게이트 다수가 소거되고 그들의 역할을 대신하여 출생한 존재였다.

 

 

어떤 원리인지는 잘 몰라도 헬게이트 세계 입장에서는 일종의 ‘빚을 내어 만들어낸 일시불’인 셈.

 

 

그만큼 통상의 헬게이트들에 비해 위력이 현저히 강했다.

 

 

같은 규모의 헬게이트에 비해 위험도가 심히 높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세 번째 그라운드제로는 구 중국 지역 대도시.

 

 

그곳에 나타난 헬게이트는 하필 고정 좌표가 대류권과 성층권 사이였다.

 

 

인간을 사냥하려는 특성 때문에 항상 지표 주위에만 스스로를 고정하는 헬게이트의 속성상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중국 쪽 헬게이트는 특이하게도 구형 권역을 만들어내는 대신 공중의 전파를 흡수하는 독특한 침식진을 만들어냈다.

 

 

현재 그것의 간섭으로 인해 중국 도시 열 개 이상이 정전 사태에 휘말렸다.

 

 

 

 

 

그리고 마지막 그라운드제로는 호주 쪽.

 

 

솔직히 라이텔바흐는 이쪽이 가장 신경쓰였다.

 

 

이유는 단 하나.

 

 

이번 이변들이 발생하게끔 헬게이트 세계 쪽에 ‘자유도’를 부여해준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

 

 

그것이 지금 호주에 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라이텔바흐의 예민한 촉은 그 ‘이레귤러 면역자들’을 향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곳으로 직행하고 싶지만, 이론 상 그렇게 할 수는 없지.’

 

 

 

 

 

이번 이변은 절대로 단순무식하게, 혹은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철두철미하게 분석해서 이변 전체를 유기적으로 요리해야만 하는 상황.

 

 

그러려면 우선 나머지 세 헬게이트를 신속하고 완벽하게 인멸한 뒤 마지막 순서로 그들을 찾아야 한다.

 

 

 

 

 

‘부디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무사하시기를.’

 

 

 

 

 

전천후 전투기가 스텔스 모드로 마하 5의 속도로 질주하였다.

 

 

 

 

 

 

 

 

 

 

 

*

 

 

 

 

 

호주 시민들은 거대한 감옥에 갇혔다.

 

 

수백 개의 헬게이트들이 연합하여 만들어낸 거미줄 감옥 속에.

 

 

 

 

 

불행 중 다행으로 어비씨언은 없었고 오염물의 농도도 낮았다.

 

 

그러나 다크포스의 간접 작용으로 인해 공기를 비롯하여 구형 감옥 안의 물질들은 서서히 변질되는 중이었다.

 

 

당장 질식할 수준은 아니었다.

 

 

위험도라고 하면 커다란 밀실 안에 갇힌 채 산소가 바닥나는 것을 천천히 기다리는 것과 엇비슷한 정도였다.

 

 

그러나 호흡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몸은 독소화된 공기의 영향력으로 천천히 두려움과 불안증에 잠식되어 갔다.

 

 

 

 

 

베르나르도 중사과 콘스탄틴 중사는 자신들이 대동해온 드론들을 개조하여 확성기로 바꾸었다.

 

 

해당 지역의 공기가 심연독 속성으로 변질된 덕에 헌터 병기의 효력을 더욱 강력히 전달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확성기의 전달 폭도 늘어났다.

 

 

두 헌터는 감옥에 갇힌 세 지역의 시민들에게 공지를 전달하였다.

 

 

생존을 위해 꼭 유념해야 할 주의 사항들, 그리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

 

 

 

 

 

헌터들이 생존 전략을 공유하자 사람들의 집단 패닉 상태는 조금 완화되었다.

 

 

두 사람마저 갇힌 것은 유감이었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다행이었다.

 

 

질서를 유지해줄 강력한 우두머리들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곳 안에서 불미스러운 혼란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만일 아무런 정보도 없이 하염없이 갇혔더라면 내분이 벌어졌거나 금기된 행동으로 누군가가 죽어나갔으리라.

 

 

 

 

 

사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하나였다.

 

 

 

 

 

수분을 포함해서 아무것도 먹지 말아라.

 

 

 

 

 

사전 지식이 있는 헌터들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였다.

 

 

 

 

 

다크포스란 인간의 신체와 정신 속으로는 그저 ‘흡수’되기만 하지만, 인간 외의 물질에는 ‘직접적인 변형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

 

 

이 현상에는 생존에 필요한 물질이나 유기물에도 예외가 없다.

 

 

즉 이 영역 안의 모든 체외 물질은 사실상 인간 몸과 ‘구분된 특성’을 띤 변형체들이니 독이나 다름없다.

 

 

물을 마시는 것마저도 독극물 음독에 가까운 효과를 낼 것이다.

 

 

 

 

 

그렇다고 공기까지 마시지 않으면 당장 죽을 테니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

 

 

공기 입자는 그래도 변형 정도가 적은 편이라 일단은 감수해도 좋을 듯했다.

 

 

아마도 이틀에서 사흘 정도까지는 변형 대기를 마시고도 살아남을 수 있겠지.

 

 

어차피 물을 못 마시는 상황이라 사흘이 한계니 이러나저러나 매한가지였다.

 

 

 

 

 

다만 이런 고급 정보를 잘 모르는 시민들 처지에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금식 상태로 이곳을 오래 버틸 수 있을까?

 

 

독으로 변한 공기를 마시며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전에 어비씨언들이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있는가?

 

 

해결사가 제 시간에 도착하긴 할 것인가?

 

 

모든 것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불안해도 어쩌겠는가.

 

 

이 안에서만은 무력적 우위를 가진 헌터들에게 복종하는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그들이야말로 이 분야 전문가이고 최신 지식을 지닌 자들이니 믿고 따르는 것이 인지상정이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주민들의 패닉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고 잠시 쉬려던 참에 헌터들 곁으로 한 일행이 다가왔다.

 

 

베르나르도와 콘스탄틴은 그들의 상태를 보고 잠시 의문에 잠겼다.

 

 

 

 

 

‘상태로 의외로 너무 안정적이군.’

 

 

 

 

 

자신들이야 헌터이니 변질된 공기를 마시고 그것으로 신진대사를 하더라도 체내 흡수된 심연독을 안티-게이팅 파워로 해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지금쯤이면 반쯤 이산화탄소 중독에 가깝게 활기가 가라앉아 있어야 할 터.

 

 

어째서 저 일행은 안색이 저리도 멀쩡하단 말인가.

 

 

 

 

 

“잠시 헌터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작은 체구의 남자, 플레먼이 조심스레 다가가 제의했다.

 

 

 

 

 

“이곳을 침식한 저 헬게이트들, 그것들의 특성에 대해 헌터님들의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지침을 더 가르쳐주지 않으실는지요?”

 

 

 

 

 

플레먼 뒤를 엄호하던 어니스트, 쥬오디아, 신티는 긴장한 표정으로 헌터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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