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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92회 정보술사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6.01.17 | 회차평점 0 0

 

 

 

서른 개의 헌터 협회들에 동시다발적으로 소식이 공지되었다. 북미 북부 일대에 갑작스럽게 출현한 헬게이트들에 대한 경보였다. 다수의 헌터가 파견을 위해 준비 작업에 돌입하였다.

 

 

아울러 해당 지역들을 관할하는 당국에도 일부분이나마 정보가 전송되었다. 라이텔바흐는 세계 정부 아래에서 일하는 행정력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일단 형식상 그들의 협조도 필요했다. 솔직히 그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알아서 대비할 수 있도록 알려두기는 했다.

 

 

더불어 헬게이트 출몰 예정인 지역 근방에 거주하고 있는 협력자들에게도 소식이 전해졌다. 헌터들은 이와 같은 조력자들을 여기저기에 두고 있었으며 라이텔바흐는 그들 대부분과 인맥이 있었다. 많지는 않기에 큰 힘은 되지 않겠으나,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는 일에 그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보탤 것이다.

 

 

 

 

 

원정대는 이렇게 에어크래프트의 마더 컴퓨터를 통해 곳곳에 부랴부랴 메시지와 정보를 전송하는 중이었다. 세계 정부 산하 집단에도, 동맹군들에도, 헌터들의 본진에도, 민간 조직들에도. 최신형 양자컴퓨터의 연산 능력에 월드커넥터 단말기들과 인터월드네트워크의 연계가 더해지니 각종 암호 방벽도 손쉽게 우회할 수 있었다. 세계 정부 입장에서는 영 껄끄러운 정보전 능력이겠다만, 이것이 바로 ‘정보’라는 영역에서 헌터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쌓아온 고지대였다.

 

 

그리고 서재석은 바로 그런 일을 감당해 온 공신(功臣)들 가운데 하나로 차세대의 정보 전쟁을 이끌 지도자 노릇을 하는 자였다. 라이텔바흐는 그를 다른 어떤 부관보다도 더 신뢰했다.

 

 

 

 

 

-기이하군.-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 상황을 잠잠히 주시하는 흑막이 있었으니.

 

 

-어떻게 된 현상이지?-

 

 

세나케립은 북극 지역에 좌정한 채 돌아가는 일들의 내막을 주시했다.

 

 

그는 지금 이 사태를 배후에서 조종한 장본인이었다. 인류에 내려진 ‘저주’의 세부 규칙을 무시한 채 원하는 좌표에 신속하게 헬게이트를 생성하는 일, 그것은 지상에 강림한 중간관리자의 개입이 없이는 불가능한 현상이다.

 

 

일단 그는 간 보기로 라이텔바흐 일행의 진로에 걸림돌을 놓았다. 아무래도 곧 있을 이벤트, 곧 상부에서 준비한 대규모 웨이브에 있어서 가장 훼방이 될 변수를 고르라면 라이텔바흐 그 인간일 테니까. 물론 쓰러트리거나 할 생각은 없었고 그저 작은 훼방으로 반응을 보려던 심산이었다. 애초에 그런 허술한 헬게이트들로는 그를 상대로 시간 끌기도 되지 못할 테니까.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세나케립도 예견치 못한 기현상이 벌어졌다. 자신이 예정해 둔 헬게이트들의 강림 시간이 변동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류의 현상에 대해서는 들어본 바도 없고 유사-심연들의 데이터베이스에도 전혀 기록된 바가 없었기에 세나케립은 의문에 빠졌다.

 

 

-설마 라이텔바흐 녀석이 이런 일을 일으켰을 리는 없을 텐데.-

 

 

헌터가 그런 류의 힘을 가졌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아마 그저 시스템 에러 같은 현상이었으리라. 하지만 영 꺼림칙했다. 아무래도 더 면밀히 추적 관찰을 해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

 

 

 

 

 

헌터의 특수성을 이루는 삼 요소 중 하나는 ‘나노봇’이다. 세계 정부 산하의 연구 기관들은 이 정체불명의 소형 객체를 라이텔바흐의 신체에서 발견한 뒤 마치 나노로봇같이 행동한다고 하여 명칭을 이렇게 붙였다.

 

 

나노봇은 바이러스만큼이나 작은 미립자였는데 그 정확한 화학 구조를 알기는 어려웠다. 사실상 과학자들은 그것들이 ‘현세의 물질’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라이텔바흐나 다른 헌터들의 몸에서 그것을 분리하는 순간, 나노봇은 아이스크림이 뜨거운 태양 빛에 녹아내리듯 소멸하여 흔적조차도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껏 나노봇에 대한 전자현미경 단계의 분석은 불가능했다.

 

 

나노봇들의 활동 패턴은 ‘대식세포(macrophage)’ 또는 ‘조직구(histiocyte)’라고 불리는 인체 세포와 대단히 유사했다. 대식세포는 기본적으로 대단히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그중 하나는 외부의 이물질 또는 조직 내 폐기물을 잡아먹고 처리하는 일이다. 나노봇은 그보다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였다.

 

 

나노봇은 신체, 정확히는 유기체와 분리되는 순간 없어지기는 했으나 신체와 신체의 연결을 통해서는 전달될 수 있었다. 그리고 숙주에서 추출한 세포와 조직이 살아있는 상태로 배양되기만 한다면 어느 정도는 몸과 떨어져서도 조직 안에 생존할 수 있었다. 라이텔바흐의 몸에 있던 나노봇들은 이런 식으로 여러 헌터들의 몸에 옮겨 이식되었다.

 

 

나노봇들은 실험체의 몸에 이식된 순간, 다음과 같은 일을 수행했다. 먼저, 그들의 몸에 투입된 각종 ‘인체실험의 산물’들을 집어삼켰다.

 

 

세계 정부는 이미 이 실험체들을 ‘초인적 군인’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온갖 이물들을 주입했었다. 약물, 바이러스, 생화학 병기, 유전자 조작 장비, 심지어는 특수한 입자까지도. 더 나아가 그들은 과학의 범주를 벗어난 ‘오컬트적인 초상 현상’의 산물까지도 인간의 몸에 주입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실험체가 희생되었고 살아남은 이들도 고통을 받았다.

 

 

나노봇들은 마치 대식세포와 비슷하게 청소 작업을 시작했다. 기존에 실험체들의 몸을 망가트렸던 온갖 사악한 실험의 산물을 삼킴으로써 ‘무위(無爲)’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했던 것이다. 과연 이계의 물질로 된 정체불명의 소립자들인 것인지, 나노봇은 무엇이든지 흡수하여 청소하였고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환원하였다. 유전자 조작의 결과도 되돌려놓았고, 이물질과 독성 물질도 제거했으며, 심지어 사악한 초자연적인 힘까지도 정화하였다.

 

 

그 이후, 모든 특수 오염을 집어삼킨 나노봇은 반작용으로서 ‘독특한 반동 성질’들을 생성하였다. 비유하자면 인체에 감염원 같은 항원(antigen)들이 투입될 때 정상 면역 기능을 통해 항체(antibody)들이 만들어지는 것과 비슷했다. 나노봇은 삼킨 오염물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게 개성을 얻었다. 각 실험체마다 당한 실험의 종류가 다르며 기본적인 신체 특성도 다르기에 헌터마다 나노봇의 특성은 다른 형태로 발전하였다.

 

 

이후 각 헌터의 몸에 담긴 나노봇들은 그 특수성을 고형화된 형태로 방출하였다. 한편, 그들의 몸에는 이터널 셀 또한 이식되었는데, 나노봇이 내뱉은 특수성이 이터널 셀과 상호작용함으로써 그들의 몸에는 인조적으로 ‘안티-게이팅 에너지’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라이텔바흐로부터 시작된 그 힘이 이제는 각 헌터 개체의 몸에도 영구적으로 이식된 것이다.

 

 

헌터마다 나노봇이 집어삼켰던 ‘오염물’과 ‘이전 실험의 여파’와 ‘개체 특수성’의 종류가 다르기에, 나노봇에 내뱉은 안티-게이팅 에너지 역시 개인별로 구분이 되는 독특한 개성을 띠게 되었다. 헌터들마다 다루는 힘의 성질이 조금씩 다른 것도 여기서 기원한 것이다.

 

 

또 한편, 나노봇은 이터널 셀과 상호작용할 때, 자신이 삼켰던 여러 오염에 대한 반작용을 정보 형태로 변환해 전달해 주기도 했다. 그 결과, 각 헌터의 이터널 셀에는 오리지널인 라이텔바흐에게도 없던 독특한 성질의 연결 패턴이 각인되었다. 이러한 패턴은 안티-게이팅 에너지의 성질과 마찬가지로 헌터마다 다 달랐다.

 

 

이러한 ‘이터널 셀 단계에서의 연결 패턴 다양성’은 곧 헌터 특유의 ‘스킬(skill)’의 생성으로 귀결되었다. 비록 오로지 헬게이트 권역 안에서만 쓸 수 있긴 하지만 헌터들에게는 고유의 스킬 체계가 있었다. 스킬이란 안티-게이팅 에너지에 성질 변환 및 형태 변화를 유발하는 기술로 헌터의 개별성을 나타내는 지문과도 같았다.

 

 

아울러 이러한 기전은 헌터 개체가 최초로 완성되는 순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거듭 반복될 수 있었다. 헬게이트와의 전쟁을 통해 동일한 류의 오염이 축적되면 나노봇이 이를 해독하였고 그 반작용으로 만들어낸 유사 항체로 이터널 셀 안에 추가적인 네트워크를 새겼다. 이는 안티-게이팅 에너지 생성력의 강화로, 그리고 스킬 트리의 더욱 풍성한 개화와 발전으로 귀결되었다. 말하자면 나노봇과 이터널 셀로 구성된 이 인체 메커니즘이 헌터들에게 있어서는 가상의 통합 시스템 이상의 역할을 해주는 셈이었다.

 

 

 

 

 

 

 

 

*

 

 

 

 

 

서재석은 창으로 어둠의 방벽을 찢고 권역 안에 강림했다. 다행히 아직 권역은 충분히 팽창하지 못했고 민간 지대는 영향권 안에 삼켜지지 못했다. 상대는 A급 헬게이트로 솔직히 말해서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크아아아악.-

 

 

-크르르르.-

 

 

괴이하게 생긴 숫염소 괴물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날개는 용의 날개로 모양만 보면 영락없는 염소 악귀였다. 그들은 모두 커다란 뿔을 소유하고 있었다. 재석은 차분히 눈으로 그들의 속성을 파악했다. 극고도로 발달한 라이텔바흐의 분석안만큼은 아니라지만 S급 헌터의 눈 정도면 어비씨언에 대한 현장 분석은 즉석에서 시행할 수 있다.

 

 

“10분이면 충분하려나.”

 

 

곧 운송용 에어크래프트에서 방출된 드론들이 권역 안으로 재석의 무기고 중 하나를 던져주었다. 웨폰 박스에서 일곱 종류의 창이 사출되었다. 재석의 헌터로서의 주특기는 창술, 그리고 특수 재능은 그의 직업답게 정보를 다루는 재능이었다.

 

 

수천의 숫염소 괴수 형태의 어비씨언들이 사방에서 돌격했다. 그것들은 뿔로부터 강대한 에너지빔을 쏘았다. 흑색 파동을 변형하여 만든 공격으로 보였다.

 

 

“교원창 1형(形).”

 

 

명령어 입력과 함께 첫 번째 창이 형태 변환되었다. 재석은 창을 휘둘러 안티-게이팅 파워로 된 에너지장을 생성했다. 적들의 포환 대부분이 희석되어 흩어졌다.

 

 

그러나 육탄 공격이 이어졌다. 헌터는 민첩하게 창을 회전시켜 괴물들을 도륙하였다. 밀려드는 인해전술에도 그는 거뜬히 버티는 것을 넘어 적의 시신을 쌓고 또 쌓았다.

 

 

“교원창 2형(形).”

 

 

이번에는 창의 형태가 다시 변환되었다. 파워는 감소했으나 대신 유연성이 극대화되었다. 재석의 창이 숫염소들의 뿔을 전기톱으로 두부를 썰 듯 베어내었다.

 

 

곧이어 두 번째 창이 사출되었다. 휘두르기 위한 용도가 아닌, 재석의 주특기인 정보전을 개시하기 위한 중계기(中繼機)였다.

 

 

“핵산창.”

 

 

창으로부터 미지의 기현상이 발원해 파동처럼 100m 근방을 잠식했다. 순식간에 어비씨언들은 괴이 분절 현상을 느끼고 후퇴하려 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이것이 발동된 이상 근접전에서 어비씨언이 이 S급 헌터를 상대하기란 불가능하다.

 

 

-크으으으으.-

 

 

-캬아아아악.-

 

 

염소 괴물들이 몸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가뭄에 바싹 마른 땅에 균열이 생기듯이, 그것들은 서서히 쪼개지며 붕괴하였다. 분자 결합이 끊어지기라도 하는 듯한 현상이었다.

 

 

“시간 낭비야. 바로 보스전으로 가야겠군.”

 

 

재석의 이터널 셀에 새겨진 개인 고유 헌터 특성은 바로 ‘정보전’에 특화된 기능들이다. 그의 인간으로서의 재능을 어느 정도 반영한 발전인데, 이는 헬게이트 전에서도 대단히 유리한 형태로서 발현되었다.

 

 

헬게이트가 창조해 낸 아이들인 어비씨언들은 그 신체를 구성하는 원소가 크게 두 종류이다. 헬게이트가 방출한 물리적인 원소, 그리고 헬게이트로부터 발생한 ‘오염 정보체’이다. 말하자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인 셈인데, 오염 정보체란 그중에서도 어비씨언의 신체를 단단히 결합시키고 형태를 유지하는 무형의 정보이다.

 

 

재석은 그의 스킬인 ‘정보계 능력’을 통해 이 오염 정보체에 간섭할 수 있다. 그의 헌터웨폰인 핵산창을 매개로 이 스킬이 발동되는데, 그 효과는 상당한 파급력을 낼 수 있다.

 

 

‘보스에게는 이런 반칙이 통하지 않겠지만, 피라미들을 잡는 데는 편리하지.’

 

 

잠시 후, 교원창을 통해 재석은 포위진을 찢고 헬게이트 바로 앞으로 이동했다. A급 헬게이트의 정수를 담은 보스 어비씨언 두 기가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 하나는 거대한 숫양의 형상을 하였는데 한 뿔이 다른 한 뿔보다 거대했다. 다른 하나는 숫염소 형태의 괴물이었다. 보스 숫염소는 코뿔소처럼 커다란 뿔을 코 위에 갖고 있었는데 그 뿔은 끝자락에서 네 가닥으로 갈라져 네 뿔로 뻗어나갔다.

 

 

재석은 세 번째 창인 ‘프로티오글리칸’을 사출하였다. 그는 헬게이트 정보 조작 작용을 통해 창끝에 독특한 이변 현상을 유발하였다. 프로티오글리칸의 첨단부에는 ‘공간 왜곡 작용’을, 교원창의 첨단부에는 ‘공간 단절 작용’을 입혔다. 시공간마저 다크포스에 의해 침식된 던전 공간이기에 가능한 묘기이다.

 

 

“간다.”

 

 

첫 번째 보스인 숫양과의 격전이 벌어졌다. 5분 간의 격전이 오간 뒤, 재석의 창들이 숫양의 큰 뿔을 정면에서 관통하였다. 분쇄된 뿔은 폭발을 일으켰고 대량의 흑파와 어비쓰론이 흩어졌다. 이어서 재석은 네 번째 창인 탄력창을 소환하여 숫양의 몸통을 결박하였고 몇 합의 전투 끝에 교원창으로 심장을 찔러 틈을 만든 뒤에 프로티오글리칸으로 몸통을 쪼갰다.

 

 

-크아아악.-

 

 

이어서 돌격한 숫염소. 숫염소의 뿔 한 가닥으로부터 돌기 같은 것이 돌출되었다. 그것은 커다란 눈을 가진 괴이체였는데 그 눈으로부터 엄청난 농도의 빔이 사출되었다.

 

 

“활성화.”

 

 

교원창에 미리 저장된 ‘섬멸물질’이 그의 명령어에 활성화되었다. 극미량에 불과한 저농도의 섬멸물질로 급히 소모되는 성질의 인스턴트 공격이지만, 싸움의 시간을 절약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재석은 근육을 팽창시켜 근력을 오른팔과 왼팔에 집중시켰다. 아울러 그의 두뇌에 담긴 이터널 셀들은 고도의 연산을 시작했다. 창끝에서부터 목표물의 몸체에 이르기까지, 그 경로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과 좌표에 대한 연산 프로세스를 개시하였다. 헬게이트로 인한 정보 침식 현상과 그것에 교란을 일으키는 방법을 빠르게 분석했다.

 

 

곧 엄청난 집중력이 창끝에 모이며 스킬이 발동되었다. 충돌이 예정된 공간 주위로 기이한 뒤틀림이 발생했다. 미세 좌표를 흔들어 공간과 공간의 연결점을 다중 차원 안에서 섞어버리는 기술. 순간적으로 3차원 배후의 11차원에 간섭하는 고도의 테크닉으로 재석만의 특기였다. 이렇듯 상급 헌터는 자신 외에는 흉내 내지 못하는 특색을 일정량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특색 차이를 무시하고 다른 이들의 재능을 어느 정도 흉내 낼 수 있는 건 라이텔바흐뿐이다.

 

 

-크아아아악.-

 

 

“잘 가라.”

 

 

공간 차원 왜곡 작용과 섬멸물질의 충격 작용이 더해진 일격. 창날은 숫염소의 작은 뿔과 네 뿔과 큰 뿔을 송두리째 갈아버렸다. 썩은 고목이 철퇴에 부스러지듯이 그것은 부서졌다. 그대로 이어진 진격은 숫염소의 몸을 소멸시켰다.

 

 

마지막으로 핵산창이 또다른 창인 ‘리피드’와 결합한 형태로 던져졌다. 창은 정확하게 헬게이트의 중심부를 관통했다. 정확히 20분 만에 종료된 토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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