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463회 아벨의 후예 Ch 10. 계약 성립 (3) |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04.21 | 회차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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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마침내 계약의 날이 이르렀다.
계약은 섬 중앙부, 레리엔의 성에서 이루어졌다. 계약 증빙자의 자격으로 윤혁과 레리엔이 참여했다. 섬에 정착한 메시아닉 유대인들 측에서는 루디아만 대표로 참석하였다. 애초에 레리엔의 섬에서 세들어 사는 이상 정치적 체계가 형성되기란 불가능했기에 유대인들 중 정치적 대표를 자처할만한 이는 없었다.
더욱이 카이젤이 직접 은혜를 입었던 상대 중 현재 남아있는 유대인은 루디아와 아렌뿐이니 다른 이가 거래장에 나오도록 허락될 리는 없었다. 카이젤은 미리 분명하게 “그녀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나와서는 안 된다.”면서 못을 박는 메시지를 전한 바였다.
결전의 날에 이르자 카이젤, 루디아, 레리엔, 윤혁은 꽃잎이 흩날리는 빛의 정원에 모여 4자 대면을 구성하였다. 루디아는 동족들과 아나스타샤와 숱한 토론을 나누느리 피곤해서 그런지 조금은 퀭해 보였다. 그녀는 카이젤이라는 거물을 다시 대면하자니 긴장감이 자신의 몸을 잠식하는 것을 느꼈다. 의연함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상대의 짙고 강렬한 금빛 동공 앞에 펄럭이는 깃발처럼 다리가 떨렸다.
윤혁은 루디아가 용기를 내어 두려움을 추스르도록 기다려주었다. 그녀가 긴장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했다. 그 용감한 리온도 저 인간 앞에서만은 벌벌 떨었으니까. 그럼에도 애써 할 말을 다 꺼낸 것이 대단하긴 하지. 비슷한 타입인 루디아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입니다, 제수씨.”
“아, 안녕하세요.”
그러자 윤혁은 웬 엉뚱한 소리냐며 투덜거렸다.
“그 이상한 호칭은 떼주면 안 될까?”
“너와 정식으로 교제하던 사이 아니었나?”
“아니거든.”
말하면서도 왜 자신이 이런 변명을 해야 하나 싶어서 어처구니가 없는 나머지 헛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막상 루디아가 자신과 형의 말을 듣고 약간의 수즙음과 실망이 섞인 표정을 머금자 윤혁은 순간 자신이나 형이 뭔가 잘못 말했나 싶어 되짚어보았다.
‘흠, 오해 받은 게 부담스러운건가?’
하여간 형은 다른 건 다 잘해도 남녀 관계 쪽에는 지식이나 감각이 서투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리는 아니다. 레리엔씨에게 단단히 데어보았으니 담을 쌓고 지냈겠지. 한편으로는 자신도 연애 경험이 없는 주제에 남 말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눈에는 눈이지.
“그러면 나도 레리엔씨께 형수님이라고 부를…….”
“그건 제 쪽에서 거절할게요, 강윤혁 군.”
“나도 거절이다.”
냉큼 단호박 같은 답변이 돌아오자 윤혁은 기분이 머쓱해져 딴청을 피웠다. 루디아도 그 농담들을 듣고 난처해했다. 한국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그녀도 그들의 말의 뉘앙스를 모두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 딴 소리는 그쯤하고……, 계약이나 맺도록 하죠.”
카이젤은 허공으로 손을 뻗었다. 그의 초능력이 발동되었다. 곧 거대한 에너지가 분출되어 그의 손안에 압축되었다. 어찌나 강력한지 레리엔조차도 본능적으로 커버넌트 오브젝트를 통해 몸을 보호하려 하였다.
곧 카이젤의 손 위에 물체가 하나 소환되었다. 아니, 형체화 혹은 응결화가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이리라. 그것은 반지, 곧 커버넌트 링이었다. 동생에게 선물해준 것과는 다소 디자인이 달랐다.
윤혁은 자세히 형의 손을 관찰해보았다. 변화가 눈에 띄었다. 평소에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눈에 띄지 않던 반지 네 개가 그의 네 손가락에 끼워져 있었다. 그중 하나는 형제간의 우애의 반지였다. 윤혁이 소유했던 반지의 다른 쪽 한짝.
‘나와 형은 별도의 계약 의식을 체결한 적이 없었는데, 참 이상하단 말이지.’
단순히 선물로써 서로의 마음을 열고 선의를 주고받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커버넌트 생성 조건에 충족된단 말인가. 파면팔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것 투성이인지라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한편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윤혁과 맺은 반지 외의 나머지 세 반지도 제각기 모양과 장식이 달랐다. 저것들 중 하나는 레리엔씨, 하나는 카가미씨와의 커버넌트이겠지. 레리엔씨와는 자치권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고 했었지, 카가미씨와의 계약은 무슨 내용이었을까. 부하라서 별도의 계약은 없었고 그냥 형식적인 절차였을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누구의 것일까? 여러 궁금증이 스쳤다.
‘그러고보니 성녀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던데……, 설마 그것도?’
문득 성녀가 지녔던 그 팔찌가 떠올랐다. 윤혁의 반지와 마찬가지로 계약과 연루된 듯한 개념의 기능이 있었지. 그 덕분에 티아라와의 내기에서 승리한 선교팀이 보상을 보장 받았었다. 그렇다면 성녀도 높은 확률로 커버넌트 소유자라고 판단하는 게 옳겠지.
“루디가 보유할 커버넌트 오브젝트는?”
레리엔이 카이젤에게 질문했다.
“내가 최종 계약을 맺는 동시에 형성된다.”
“혹시라도 술수는 삼가는 편이 좋아. 내가 감시하는 중이니까.”
“쓸데없는 신경은 꺼둬라.”
두 초인이 서로를 잡아먹을 듯 으르렁거리는 광경을 곁에서 보는 기분은 일반인들 입장에서 좌불안석이었다.
잠시 후, 카이젤은 손바닥 위에 생성된 다섯 번째 반지를 손가락에 착용하였다. 그 후 그는 시공간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어둠이 깔렸다. 빛의 고리들이 서로 서로 맞물리더니 오색찬란한 기묘 효과를 일으켰다.
“내가 반지를 받았을 때는 저렇지 않았는데?”
윤혁은 기억을 되새겨보며 의아해했다.
“테크놀로지의 정밀도는 계속 향상되는 법이니까.”
형은 태연스럽게 대꾸했다.
이윽고 열기가 치달아오르더니 거무죽죽한 무언가가 연기처럼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마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상위 차원의 신물질을 뒤섞어놓은 재질 같았다. 시뮬레이션 우주나 홀로그래피 형제 차원에서 풍기는 특유의 기괴한, 물리학을 넘어선 어떤 초월적 느낌도 섞여 있었다. 함유된 초능력의 존재도 어렴풋이 감지되었다. 한마디로 성분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설마 해로운 효과는 없겠지?’
다행히 그 이상한 물질들은 금세 흐드러지듯 허공 너머로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섬의 유대인 주민들이 있는 쪽으로 확산되었다. 카이젤은 어리둥절해하는 동생의 얼굴을 보고 피식 비웃었다. 그의 눈은 계약자인 루디아 쪽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커다랗고 단단한 근육질 체격에 대비된 루디아의 가녀린 몸은 지극히 왜소해보였다. 카이젤은 위축된 루디아에게 정식으로 질문했다.
“자, 레이디의 영토를 장막으로 삼은 나그네들이여. 당신들은 인류연합의 지도자이자 인류의 통치자인 초인들의 왕에게 무엇을 소원으로 요구하겠습니까?”
루디아를 향해 한 말이었지만 실상 메시아닉 유대인 전체를 향한 질문이기도 했다.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었다. 그녀 개인의 소원이 아니었다. 지금 제시하는 요청은 메시아닉 유대인 전체가 아나스타샤의 조언을 거쳐 의견을 합일시켜 얻어낸 결론이었다. 아나스타샤는 이미 이 방안이 미래를 온전하게 변화시키는 데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확인 검증해준 바였다.
“두 가지를 요구하겠습니다. 먼저, 레리엔님과 마찬가지로 인류연합 및 위버멘쉬의 시스템으로부터의 온전한 독립 주권 권역을 요구하겠습니다.”
“호오, 그렇다면 당신들이 택할 영역은?”
카이젤은 상대가 내심 큰 영지를 요구하리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아주 조촐하고 소박한 것이었다. 루디아는 우물쭈물하지 않고 명료한 어조로 유대인들의 선택을 대변하여 청을 드렸다.
“구약 성경에 기록된 약속의 땅, 곧 복음이 시작된 ‘시작의 땅’, 이스라엘과 유대 땅, 딱 그 영토만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안 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경계만큼만 남김없이, 영원불변의 권리를 보장받겠습니다.”
이에 카이젤의 한쪽 눈이 미묘하게 찌푸려졌다. 그는 넌지시 떠보듯 던져보았다.
“고작 그 작은 땅만?”
“네.”
“내가 베푸는 기회는 한 번뿐입니다. 나는 더 넓은 행성 몇 개를 통째로 내드릴 수도 있습니다. 내 손 안에는 수억의 은하가 있고 장차 가시(可視)우주를 넘어 그 너머까지 모두 집어삼킬 계획도 완비되어있습니다. 기회를 낭비하시겠습니까?”
이렇게 유혹하듯 떠보는 데는 한편으로는 순전한 자기 성지로 삼으려 했던 지구의 땅을 일부라도 떼어주기 싫은 심리도 있었다. 비록 보잘것없는 영토라고는 하지만 저것을 내주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지구를 송두리째 개편하려는 계획의 편리성의 정도가 달라진다. 그렇지 않아도 하와이 때문에 거슬렸건만, 이스라엘까지 떼어내라니. 자칫 지구 전체를 제로원으로 만들려는 그의 완벽한 미학에 흠집이나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겠는가.
‘까짓거 아쉬울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찜찜해.’
바로 그때 루디아가 두 번째 요구 조건을 말했다.
“이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인류연합 대표께서도 과거의 일을 아실 겁니다. 크레센트의 선지자가 벌인 사태로 인하여 이스라엘의 현세대와 기성세대 유대인들이모조리 경제 시스템의 품에서 축출된 사실을요. 그 이후로도 우리는 보상이나 시정을 일절 받지 못했습니다.”
“음, 권리의 요구라. 그러면 그 혜택을 당신들에게 되돌려드리면 됩니까? 당신들도 우리의 풍요를 공유하기를 원한다고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하지만 의외로 루디아는 미련도 없이 고개를 내저었다.
“아닙니다. 우리는 인류연합의 경제 시스템에 구애받거나 마음쓰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지구에 남는 것을 원합니다. 당신들의 시스템에 속하지 않으니 만큼 우리의 주거권 또한 마음대로 빼앗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구의 다른 영토는 손도 대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스라엘 땅이 존재하는 한, 우리를 그 땅에서 쫓아내지 않도록 법적 권한을 보장해주셨으면 합니다.”
윤혁은 화들짝 놀랐고 레리엔은 쓴웃음을 지었다.
‘설마 아나스타샤씨는 저 방법으로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를 막을 계획이었나?’
만약 저 요구를 카이젤이 이 자리에서 승낙한다면 다른 민족들은 기절초풍할 것이다. 그동안 떠돌아다니던 유대인들을 무수히 설움 주고 괴롭혀왔던 열방의 민족들이었다. 그것도 무려 2천 년 이상. 떠돌이 신세로 유대인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었던가.
‘그런데 이제는 완전히 역전되었군. 열방의 민족은 온 우주로 뿔뿔이 흩어질 신세에 처했는데, 유대인들은 오히려 인류연합 지도자의 공식 법적 보호 아래 지구와 약속의 땅에 발을 붙일 권한을 얻을 테니까.’
물론 현실적인 이득 자체는 그리 크지 않으리라. 루디아의 요구대로라면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땅만 얻을 뿐 문명화된 제로원 내에서는 주민권을 획득하지 못한다. 카이젤이 검증 차 되물었다.
“시오니즘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이라. 거기다가 1등 시민권까지 요구하는 겁니까? 뭐, 그야 물론 못 해줄 이유는 없긴 하지만……, 다른 지구인들이 아쉬워하겠군요.”
“제 부탁은 시오니즘이 아닌 성경적 견해이며, 1등 시민권을 요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저는 1등 시민권이란 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지구에 머무를 정도로 자격이 있는 선택받은 우수 인간이 누릴 권리를 말하는 것이라면……, 저희는 그와 같은 권력과 부는 사양하겠습니다. 그저 땅에 남기만 하면 됩니다. 난민이든 뭐든 어떤 형태로든 간에요. 결코 쫓아내지 않는다는 보증, 그것만 주시면 만족하겠습니다.”
아무런 대우도 누리지 않고 오롯이 지구에 남아 전도의 역할만 감당하겠다는 심산. 카이젤로서는 그녀의 심정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현존하는 모든 지성체의 심리를 손바닥 내다보듯 꿰뚫어 보던 그조차도 이 여자의 속내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여섯 개의 메이저급 초지능체를 통해 얻은 무한에 근접한 연산력, 그리고 타고난 천재성과 숱한 수련으로 단련해낸 초월적 지능도 이 난제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어째서 그런 불리한 선택을 기꺼이 감당하려는 것이지?’
신과 신의 약속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없는 그이기에 이해할 턱이 없었다. 어쨌건 약속은 약속이니 들어주긴 해야 했다.
“좋습니다. 그러면 섬에 머물던 주민들은 그 땅으로 귀환하기를 원하겠군요. 그리고 당신들이 그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쫓아낸 것은 이스라엘에 있는 동포들이니……, 이스라엘에 있는 유대인들을 내가 처리해주면 됩니까?”
“형, 대체 무슨 소리를! 읍!”
윤혁이 기겁하여 당황을 드러냈으나 카이젤은 그의 입을 이능력으로 봉쇄하였다.
“처리 방식은 원하는 식으로 해드리죠. 당신들은 동포들의 손에 배신당하고 비참한 신세가 되었던 것 아닙니까. 끔찍한 비극이었죠.
물론 디아스포라 사건에 관하여 이 몸의 책임도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나는 갚아줄 의향이라도 있지 않습니까. 그들은 여전히 당신들을 배척하고 있죠. 지금도 그들은 당신들이 이스라엘에 되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카이젤은 필요하다면 메시아닉 유대인들을 맹렬히 핍박했던 친 위버멘쉬파 유대인들을 기꺼이 없애주겠노라고 제안했다. 그게 좀 너무하다 싶으면 우주 식민지로 쫓아내던지 똑같은 난민 신세로 만들던지 혹은 여러 다른 방법으로 갚아줄 수도 있었다. 그는 이해하기 쉽게 한국의 사례를 들어주었다.
“제 아버지의 출신 민족이 세웠던 고국은 한때 둘로 분열되어 있던 적이 있습니다. 이념 차이 때문에 반쪽이 되었죠. 둘은 서로를 죽일 듯이 싸웠습니다. 사실상 이웃 국가만도 못한 주적(主敵)으로 상대를 간주했었죠.
따지고보면 이스라엘도 똑같은 꼴 아닙니까? 제 생각이 옳다면 본국에 남아있는 이들은 당신들을 주적만도 못한 존재로 취급할 텐데 말이죠.”
윤혁은 형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부들거리며 루디아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어떻게 대답할지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레리엔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아마도 루디아의 명쾌한 답변을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아니요, 저희는 강제로 이스라엘을 탈환하지 않습니다. 본국에 있는 사람들, 난민인 우리, 이 두 무리 모두를 이 언약의 수혜자로 지정해주셨으면 합니다. 본국 사람들도 지구 밖으로 내쫓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강제로 땅을 뺏어서 우리에게 주실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동포들을 복음으로 설득할 생각입니다.”
이에 카이젤은 한결 더 당혹을 느꼈다. 자신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일족을 후손 대대로 종속하여 노예로 만들었었다. 그런 그였기에 원한을 품지 않고 도리어 용납해주는 루디아의 태도에서 모종의 경외감과 두려움까지 느꼈다. 과연 동생 녀석의 친구답게 예사 인물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계약 성립이로군요.”
그의 선언과 함께 순간 강렬한 섬광이 일었다. 루디아의 몸을 빛이 감싸 안더니 이내 그녀 안쪽으로 스며들었다. 동시에 카이젤의 다섯 번째 반지에도 선명한 문양이 새겨졌다. 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커버넌트 성립 완료.”
루디아는 이해하기 힘든 기묘한 감각에 표정을 찡그렸다.
“그리고 매개체가 될 오브젝트는 따로 필요 없습니다. 당신 그 자체가 오브젝트로 설정될 테니까요. 이것으로 우리의 약속은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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