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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33회 [1부] 33화. 비밀 계엄령 (3)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4.09.02 | 회차평점 0 0

 

 

 

 

 

 

*

 

 

 

 

 

 

 

 

친애하는 전직 장군 어르신께 결전의 날을 위해 준비할 사항과 그날 행해야 할 프로토콜, 그리고 미연의 가능성들을 낱낱이 가르쳐준 알렉시스는 곧장 다음 공모자를 만나고자 건너편 대륙으로 위치를 옮겼다.

 

 

 

 

 

이번에 상대할 협력자도 대전쟁의 7영웅 일원으로 문무를 겸한 탁월성으로 이름을 떨친 제독 출신 지도자였다.

 

 

 

 

 

북서부 컨티넌트 태생의 유럽인.

 

 

그의 가문은 선대부터 정의와 용기의 아이콘처럼 여겨지곤 했다.

 

 

야코프 폰 카이퍼는 본인도, 직계 조부도 영웅이란 칭호에 합당한 자였다.

 

 

그의 할아버지가 부족한 여건과 여력 가운데 도덕적인 항거로 무고한 희생자들을 구했다면, 야코프는 강력한 지휘력과 지혜로 확전을 막고 동유럽과 서유럽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었다.

 

 

 

 

 

알렉시스는 이번 작전에야말로 그런 고귀한 인물의 조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분은 디트리히 카이퍼의 후손. 성정에 있어서는 동일한 담대함을 소유한 위인. 거기에 지나치게 영민한 명석함까지 겸비하였다.’

 

 

 

 

 

과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던 북서부 대륙.

 

 

브리튼 제국에 함락되기 직전까지 그곳에는 여러 세력이 암약했었다.

 

 

온갖 모습으로 변모하여 막후에서 영향을 행사하던 바티칸의 교황청.

 

 

그리고 신세계질서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타천사를 숭상한 비밀결사단.

 

 

여기에 더해 동족의 유산을 배반하고 열조들이 섬기던 신을 배역한 배신자 유대인들이 창조해낸 각종 단체들.

 

 

 

 

 

이러한 영적 혼탁함은 여러 독재자들이 우후죽순 솟아나는 토양이 되어주었다.

 

 

어두움 속에서는 어두움이 태어나는 법.

 

 

많은 유럽 독재자들이 세상을 피로 물들였으며 브리튼에 큰 피해를 주었다.

 

 

 

 

 

그중에서도 2차 대전을 유발한 세 주축 중 하나인 파시스트들의 제국과 비할 악랄함은 존재하지 않았다.

 

 

만약 2차 대전에서 그들이 브라이틀란드 황가에 패해 멸망당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지구상에서 한 떠돌이 일족만은 확실히 멸종했을 것이다.

 

 

 

 

 

디트리히 카이퍼 목사는 그 멸종를 유예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시간을 번, 용기있는 소수의 무리 중 대표주자였다.

 

 

승전의 때가 조금만 더 늦어졌더라도 그는 희생양들을 대서양 너머로 도피시킨 죄목으로 말미암아 수용소에서 비참히 말라죽었으리라.

 

 

기적적이게도 그가 가스실에서 처형당하기 사흘 전, 신대륙에서 건너온 브리튼의 군대가 수용소가 포함된 지역을 접수하였고 그는 기사회생했다.

 

 

그가 모시던 주께서 무덤을 열고 부활하였듯, 그는 부활의 감격을 맛보았다.

 

 

 

 

 

디트리히의 조국은 그의 조언과 충언을 끝내 무시하고 패망의 길을 택했다.

 

 

죄를 뉘우치지 않았으며, 배교를 되돌이키지 않았고, 심지어는 바티칸과 결별했다던 소수의 교회들마저도 대체신학만은 버리지 못했다.

 

 

그 대가는 필연이었으며 용맹한 목회자는 눈물을 머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고통으로 점철된 어제는 뒤로하고 내일을 택했다.

 

 

그를 구출한 브리튼 제국이 이제 그와 그의 후손들의 새 조국이 되었다.

 

 

 

 

 

선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자에게는 자손의 복이 뒤따르기라도 하는 것일까?

 

 

디트리히의 아들 이자크 바흐 카이퍼는 훌륭한 학식과 명망의 기업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자크의 아들 야코프 폰 카이퍼는 브리튼에 의해 북서부 컨티넌트의 수상 겸 총독으로 임명되어 여러 차례 지도직을 역임하였다.

 

 

대전쟁에서 거둔 공로들도 너무도 찬란히 빛났으나, 그보다 그 이후에 낳은 정치가로서의 성과가 훨씬 더 영광스러웠다.

 

 

 

 

 

‘수상님은 그의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실용적 차원의 신학자. 그는 정치를 영역 주권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사람이다. 내 조상들이 주와 맺은 언약의 원리를 황가 구성원들보다도 더 잘 꿰뚫는 분.’

 

 

 

 

 

만물이 존재하는 우주 위에 신의 절대주권이 선포되지 않아도 되는 영역은 바늘 한 점 찌를 공간도 없다는 것이 야코프의 지론.

 

 

그것은 종교를 통한 단일화를 이루자는 야욕과는 일 점만큼도 무관했다.

 

 

모든 인간이 영위하는 삶 속의 모든 부분은 막중한 책임과 얽혀 있으며 어느 것 하나 바른 목적을 위해 바르게 행해질 의무가 면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

 

 

 

 

 

이러한 신념으로 인해 야코프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 군인의 일이건, 정치가의 일이건, 매순간 오로지 신께서 인간을 창조하고 구원하신 선한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만 행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요컨대 그는 자신에게 각종 직무를 준 궁극적 주체는 사람도 아니요, 조국도 아니요, 섬김의 대상인 브리튼 황가도 아니요, 오로지 하나님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매사에 더욱 성실했으며 더욱 열정적이었고 건실하고 투명하고 정직했다.

 

 

 

 

 

더 나아가 바로 그 이유 덕에 능력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자신과 비슷한 급수의 위인들보다 더 우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태여 복잡한 설명을 보탤 필요도 없이, 당장 그는 열두 명의 가장 뛰어난 지도자 중의 하나였고 그들과 비교해서도 모자라거나 뒤떨어지는 면이 없었다.

 

 

참고로 젊은 시절의 그는 할아버지처럼 목회자가 되려는 생각도 잠시 했었으나 오히려 그의 재능을 알아본 동료들은 그가 지도자로서, 군인으로서 신을 섬기는 것이 목회 이상으로 고귀한 사역임을 상기시켜주었다고 한다.

 

 

그들의 식견은 정확했으며 숱한 훌륭한 개혁들을 통해 입증되었다.

 

 

 

 

 

한편, 그가 자신의 직무와 소임의 근원으로서 최종 권위를 한 분께만 드린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그가 인간 통치자의 권위를 경홀히 여김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도리어 그는 누구보다도 애국적인 시민이었다.

 

 

또한 누구보다도 황제를 신실히 섬기고 존경하는 신복이기도 했다.

 

 

그 충성심은 아울러 황제의 후계자이자 적법한 통치자인 황태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황태자가 그를 찾아 북서부 컨티넌트에 발을 내딛자 그는 충성스러운 기사가 주군을 모시듯 경례한 뒤 말씀을 듣고자 침묵하였다.

 

 

 

 

 

“부족한 소신(小臣)과 더불어 거사를 논하기로 결정하여 주시니 몸둘 바를 감히 모르겠습니다.”

 

 

 

 

 

대를 거쳐 남다른 충심으로 황가를 도와온 것이 카이퍼 가문의 자랑.

 

 

게다가 그들의 투명한 충심은 알랑거리는 간신배들의 그것과는 격이 달랐다.

 

 

조금이라도 황제가 실수한다면 그들이 언약을 위배하지 않도록 소신을 다해 충언하는 것이 야코프와 그의 조상들이 꾸준히 실천해온 바였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또한 오래오래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에 가능한 행동.

 

 

이것이 디트리히 카이퍼의 후손들이 그들 가문의 끊어짐을 막아주었던 전전대 황제의 값진 결단에 보답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아직 젊은 알렉시스 입장에서는 많이 부담스러웠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군주 앞에서 겸손히 자신을 낮춘 노장을 일으켜세웠다.

 

 

 

 

 

“당신은 저와 동등한 입장에 서서 세계를 지킬 동료입니다. 나는 적어도 당신을 상대로는 군림하고 싶지 않습니다. 고결한 자들의 무릎은 오로지 하나님께만 드려져야지 이 몸 따위에 꿇어져서는 안 됩니다.”

 

 

 

 

 

알렉시스는 조만간 있을 대규모 제압전에 대해 숨김없이 밝히 알렸다.

 

 

그 목적이 단순한 정치적 문제 해결이 아닌, 천 년 이상 범람해온 이슬람의 완전한 영적 소멸에 있음도.

 

 

야코프는 그 일을 누군가가 실제로 논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심히 당황했다.

 

 

비교적 근래에 등장한 파시즘마저도 아직 완전히 뿌리를 뽑지 못해 네오 파시스트들이 반동분자로서 활보하는 마당이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지독한 종교, 아니 종교와 문화와 군사와 정치가 하나로 융합된 괴이 복합체를 상대한다고?

 

 

최근 마인드 퓨리파이어 사건으로 인해 쇠락기로 접어들었다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브리튼의 세계 통일마저 비웃으며 난민 확산을 통해 세계 3분의 1의 인구를 잠식했던 거대 집단 아니었던가.

 

 

 

 

 

“원리주의자들이 정말 저희 계획대로 움직이겠습니까, 전하?”

 

 

“질문의 방향을 바로잡자면, 과연 ‘초승달’이 정말 그들을 준동시키겠느냐 라고 묻는 편이 좋겠죠.”

 

 

 

 

 

알렉시스는 차분히 차를 음미하며 자신의 청사진을 요약한 전자 보고서들을 화면 위에 띄웠다.

 

 

 

 

 

“알라의 입장에서는 구태여 번거롭게 이슬람이라는 그릇 하나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무함마드 이전에도 이미 반유대주의는 존재했고, 우상도 존재했으며, 마법과 악신도 존재했습니다.

 

 

지금도 그자는 얼마든지 그릇을 갈아탈 수 있습니다. 단지, 지금까지는 다른 그릇들보다 압도적으로 유용하고 편리했기 때문에 이슬람에 전격적인 투자를 해왔을 뿐이죠. 좀 더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에너지를 몰아주었을 겁니다.

 

 

하지만 비가역적으로 가치가 훼손된다면 알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낡은 그릇을 토사구팽할 것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다른 그릇을 택하겠죠. 바벨론이 멸망하고 난 뒤 페르시아를, 그 뒤에 그리스와 로마를 택했듯이 말입니다.”

 

 

 

 

 

이런 접근법의 설명은 한 번도 의회나 지식인들 앞에서는 꺼내지 않았다.

 

 

그자들이 뛰어나긴 해도 어디까지나 땅의 차원만을 이해할 줄 아는 작자들.

 

 

세상의 원리 너머에 존재하는 더 본질적인 법칙을 묵상할 줄 아는 야코프 폰 카이퍼가 아니면 누구와 이런 ‘본심’을 털어놓겠는가.

 

 

 

 

 

“하지만 최후의 가치를 소모하기 전에, 알라는 버림패로 사용해서라도 본전만은 찾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과연. 하기야 전하께서 발명하신 두 발명품으로 인해 종교계는 경각에 처했습니다. 지금이야 마인드 퓨리파이어의 적성 표적은 이슬람 하나, 문제의 그 AI들 역시 테러리즘에 대적하는 것이 일차 목적으로 설정되어 있다지만, 응용폭을 확대한다면 장차 어떤 종교나 컬트나 이념을 상대로도 대항마로 쓸 수 있겠죠.”

 

 

“정정하자면, 저는 발명자가 아닙니다. 카푸르 교수님이 가디언엔젤의 발명자이고, 마인드 퓨리파이어의 원작자는 나하리쉬 박사님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바에 대해 첨언드리자면, 네, 제게는 분명 장차 이것들의 용도를 확대할 의향이 있습니다. 우선 세계 거대 종교들이 타겟이 될 수 있고, 그 뒤에는 공산주의와 신 공산주의와 성혁명주의, 허무주의와 무정부주의를 상대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체계화되지 않은 보편적 사상 성향, 이를테면 극단적 무신론을 도마 위에 올릴 것입니다. 다음 순서는 불가지론이 되겠죠.

 

 

자유의지는 범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적인 타락을 개선하고 치료함으로써 지성적 회개를 택할 기회의 폭을 넓혀줄 뿐입니다. 이것이 한 개인의 참된 개혁과 회심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 길로 가는 방해물 중 몇몇을 약화시킬 수는 있을 것입니다.”

 

 

 

 

 

보좌하는 자들은 알렉시스와 야코프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일부러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언어를, 그것도 낡은 고대어 버전을 대화에 사용한 탓이었다.

 

 

인공지능 번역기들도 아이언 로드의 지배력에 의해 마비된 것인지 작동치 않았고 오로지 야코프가 개인 소지한 가디언엔젤만이 번역을 행하였다.

 

 

 

 

 

“요컨대 제 이 계획을 이미 상세히 눈치챈 초승달의 신 알라로서는 가만히 뒷짐진 채 바라만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군요.”

 

 

 

 

 

초승달의 악신은 인간의 의지를 지배하지 못한다.

 

 

아무리 타락했다지만 인간은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때 스스로 거절하고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격적 존재.

 

 

그 마음을 완고하게 하느냐 부드럽게 하느냐는 인간 자신에게 놓인 책임이다.

 

 

하늘의 천사는 물론이고 무저갱의 악마들도 그러한 완고함과 부드러움을 인위적으로 뒤바꾸지는 못한다.

 

 

거짓을 택할 자로 하여금 진실을 택하게끔 강제하지 못한다.

 

 

그 반대 역시도 마찬가지.

 

 

진실을 택할 자를 강제로 거짓을 택하게 하진 못한다.

 

 

 

 

 

그러므로 알라로서 최선책은 눈가리개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일.

 

 

진실을 알지 못하도록 눈가리개를 만들고 그것으로 사람들을 속인다.

 

 

이 방식만이 유일하게 그에게 허락된 책략이다.

 

 

 

 

 

그러나 마인드 퓨리파이어의 등장으로 인류 측에 파훼책이 생겨났다.

 

 

더욱이 가디언엔젤을 통해 진리에 대한 정당성 강화마저도 가능케 되었다.

 

 

 

 

 

내버려두면 이슬람 이외에도 나머지 카드와 나머지 그릇들마저 무너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무함마드의 유산을 버림패로 소모해서라도 최대한의 경고를 남겨야 한다.

 

 

 

 

 

“바로 그렇기에 무슬림 배후의 영들은 반드시 이번 기회에 대규모 준동을 일으킬 것입니다. 제가 같은 전략을 두 번 쓰지 못하도록 만들 속셈이겠죠. 만일 제 프로젝트로 인해 인류 전체에 대규모 전란 내지는 봉기가 일어난다면, 저는 앞서 읊은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기존 전술을 재활용하지 못합니다.”

 

 

“반동주의자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겠죠.”

 

 

 

 

 

설령 하나의 사냥감은 확실히 끝낸다 하더라도 두 번째 사냥감부터는 같은 전략을 쓰지 못하게 된다.

 

 

마인드 퓨리파이어를 통한 집단 세뇌 해제가 종교 분쟁을 일으킬 수 있음이 증명되어 전례로써 남는다면 알렉시스는 국론과 민심을 의식해서라도 몸을 사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므로 초승달의 악신 입장에서 지금 가장 좋은 선택지는 무력 항쟁이다.

 

 

테러리즘의 영을 극도로 지펴 수많은 민간인들을 인질극에 휘말리게 한 뒤 최대한 많은 목표물들을 죽이고, 나아가 겸사겸사 브리튼 전역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것이 무슬림들 입장에서는 지극히 어리석고 무모하고 불합리한 선택지일지언정 알라의 입장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요, 남는 장사이리라.

 

 

 

 

 

현재도 국제 정세 전문가를 자칭하는 수많은 분석가들이 이런 흐름을 까마득히 알지 못한 채 엉뚱한 방향으로 오판을 내리는 중이었다.

 

 

오로지 보이지 않는 차원을 심도 있게 이해할 줄 아는 선견자만이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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