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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58회 [1부] 58화. 라지쿠마르 (2)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4.11.06 | 회차평점 0 0

 

 

 

 

*

 

 

 

 

 

 

 

 

커뮤니스트 연방의 최후 발악이었던 범 지구 규모의 사상(思想) 교란 프로젝트.

 

 

그에 대적하여 세워진 일련의 솔루션 플랜들은 인류의 나락 행을 면하게 하였을뿐 아니라 과학사에도 여러 가지 중대한 혁신의 변곡점을 생성하였다.

 

 

이때의 프로젝트에서 얻은 영감, 지식, 발견들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낸 연구자들이 여럿 되었다.

 

 

그 가운데는 공상으로만 여겨졌던 차원 관문의 가능성에 대한 단서, 양자 터널링을 통한 통신 기술 개혁의 단초 등이 있었다.

 

 

하나같이 경이로운 발전으로 훗날 5차 산업 혁명의 중대한 축으로 작용하였으며 커버넌트 그룹이 단 시간에 세계를 석권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라지쿠마르가 얻은 것은 뇌파에 관한 기술, 그리고 보다 더 심화된 발견인 ‘정신 파동’과 관련된 지식이었다.

 

 

 

 

 

“이건 여러모로 참……, 보통 히든카드가 아니군.”

 

 

 

 

 

사실 뇌파라는 전기 신호 발생 현상 자체야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이 연구되었지만 지금껏 그 응용도는 뇌 내부 현상을 간접적으로 예측하는 수준 정도로 제한되었다.

 

 

그런데 전쟁 종결을 위한 연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라지쿠마르와 동료들은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였다.

 

 

인간의 정신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 가운데 빛과 전자기장의 움직임 이외에 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당시의 학자들과 그들의 지휘자 알렉시스는 딱 그 정도 선까지만 연구하고 몀췄다.

 

 

당장 처리할 일들이 산적해 분주한 탓이었다.

 

 

하지만 라지쿠마르는 전란이 마무리되고 잠잠해지자 그 단서를 더욱 깊게 파헤쳤다.

 

 

 

 

 

‘이게 더 낱낱이 밝혀진다면, 인류 문명의 궤적을 순식간에 상위 궤도로 끌어올리겠어.’

 

 

 

 

 

그는 집요한 탐색 끝에 뇌파를 이루는 성분 중 99.999%는 전자기파이지만 0.001%는 현재의 자연계 물리법칙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임을 알아냈다.

 

 

게다가 어쩌면 그가 검출한 그 ‘미지의 파동’은 실존하는 빙산 전체의 극히 일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뇌파조차도 정신이라는 실체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의 강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게 아닐까?

 

 

존재하는지 증명할 수는 없어도, 3차원보다 더 높은 상위 차원 속에는 인간의 정신 활동으로 인해 야기되는 더 강력하고 실질적인 파동 현상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뇌파 속에 섞여든 그 작은 성분은 그 높은 차원에서의 현상의 그림자에 불과하겠지.

 

 

아니, 인간이 검출할 수만 없다뿐이지 뇌파속에도 전자기파 외의 미지의 힘이 전자기파보다 훨씬 더 많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기대가 학자로서의 그의 자부심과 탐구심을 자극해 흥분케하였다.

 

 

 

 

 

‘알렉 그 대단한 친구도 여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었지.’

 

 

 

 

 

라지쿠마르는 다른 학자들과과 달리 이 분야를 민감하게 팔 수 있었다.

 

 

이는 그가 ‘초상 현상’에 민감한 정신적 자질을 소유한 덕이었다.

 

 

그는 브리튼 황가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영에 민감한 사람이었다.

 

 

남들은 미신으로 여기는 영역조차도 과학의 카테고리 안에서 분석해내는 자였다.

 

 

예민하면서도 정밀한 육감, 치밀한 추리력, 발상의 전환 능력.

 

 

이런 자질들이 그로 하여금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보탬이 되어주었다.

 

 

 

 

 

그의 연구는 지나치게 시대를 앞선 것이었다.

 

 

때문에 그가 파헤칠 수 있는 진리의 숲은 지극히 작은 일부뿐이었다.

 

 

만약 시대를 달리 태어나 몇천 년 뒤의 초고도화된 문명을 배경으로 삼았더라면, 혹은 초인적인 뇌를 소유했더라면 그의 연구가 어마어마한 진척과 열매로 이어졌으리라.

 

 

아쉽게도 그는 수박 겉핥기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 겉핥기만으로도 당대의 수준으로는 어마어마한 혁신이요 전환점이었다.

 

 

 

 

 

이윽고 연구 끝에 라지쿠마르는 혁신을 가져다줄 한 가지 현상을 발견하였다.

 

 

정신 파동이라 불리는 그 ‘미지의 파동’에 대한 관측 행위가 단순한 관측을 넘어 파동의 진원지에도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이는 마치 양자역학적인 슈뢰딩거의 상자 속 고양이를 관측할 때 여러 확률의 중첩이 깨어져 하나의 결말만이 확정되는 것과 유사했다.

 

 

엄밀히 말하면 양자역학에서의 현상과는 별개의 현상이긴 해도 신비로운 건 사실이었다.

 

 

 

 

 

‘내 정신파동 관측으로 인해 전자기 뇌파를 유발해낸 물리적 원인에 변화가 생긴다고?’

 

 

 

 

 

0.001%의 미지 파동을 아주 조금만이라도 올바르게 관측하면 그 여파로 99.999%의 전자기파가 관측자가 의도하는 방향대로 변화를 일으킨다.

 

 

의학 기구로 확인해보니 단순히 뇌파의 전자기 패턴만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그 전자기 현상을 일으켰던 뇌 내 이온 분포, 세포막의 전위차, 신경전달물질 분포, 시냅스의 활성도까지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설마 이게 정신 간섭이나 정신 지배로까지 이어지는 건가?’

 

 

 

 

 

물론 그의 기대와 달리 그런 수준에까지 이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전쟁 때 연방과 제국이 썼던 그 사상 간섭 병기와 원격 정신 교란 장치에 이 발견이 접목된다면 필시 상당한 위협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있었다.

 

 

전후 시대에 이 연구가 꽃을 피운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냉전 대치 중에 발견되었다면 분명히 파괴적인 목적으로 쓰였으리라.

 

 

라지쿠마르도 어쨌건 반전주의(反戰主義)자였기에 이 사실에 안도하였다.

 

 

 

 

 

순탄하게 이어진 그의 연구는 무사히 ‘뇌파 동조’라는 테크놀로지 분야로 개화하였다.

 

 

그는 이 발견을 자신의 특산품으로 삼아 아미타브 카푸르나 나스루딘 마하리쉬와 더불어 거래와 교류를 하였다.

 

 

아미타브의 ‘관측 행위의 도덕성을 양자역학적으로 물리계에 연동시키는 방법’에 대한 지식.

 

 

나스루딘의 ‘뇌 세포와의 교류 통신을 통해 자발적인 뇌신경 네트워크 정상화를 유발하는 치료’의 기술.

 

 

그리고 라지쿠마르의 ‘미지의 정신 파동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비술.

 

 

이 셋은 서로 비결들을 공유함으로써 미완성 단계를 넘어 완성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알렉시스 황태자는 귀신 같이 이들의 보배를 눈치챘고 한 치의 낭비 없이 취했다.

 

 

자신의 성장과 제국의 부국강병과 인류의 번영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천기누설을 일삼던 라지쿠마르 샤르마에게 어떤 두려운 경험이 찾아왔다.

 

 

 

 

 

그때의 그는 뇌파 공조를 활용하여 다양한 초상 현상을 연구하던 중이었다.

 

 

요가 수행자의 정신 체험, 명상자들의 경험, 유체이탈을 체험하는 자들의 정신 세계를.

 

 

심지어는 뇌사자와 식물인간들의 정신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연구하였다.

 

 

더 나아가서는 임사체험이라는 판도라의 상자에까지 손을 뻗쳤다.

 

 

 

 

 

그렇게 각종 금기의 선을 넘나들며 호기심과 탐구욕을 충족하던 중이었다.

 

 

미지의 차원을 탐색할 ‘타나타노토’들을 모집하여 자신과 더불어 탐험대를 꾸린 그.

 

 

한창 황홀경에 빠져 신비를 깨달아가던 그에게 경각을 알리는.

 

 

 

 

 

“끄억!”

 

 

 

 

 

그날 자신이 감히 이해하지도 못할 세계에 발을 디뎠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상황을 올바르게 파악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그는 속수무책으로 비가역적인 힘에 이끌려 붙잡혀갔다.

 

 

 

 

 

그곳에서 그는 인간이 언어로 형용하지 못할 체험을 하였다.

 

 

 

 

 

“레이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그 무의식의 악취 가운데 한 이름을 다급히 외치고 있었다.

 

 

 

 

 

“레이나! 네 말이 옳았구나! 왜 나는 네 말을 듣지 않았을까?”

 

 

 

 

 

죽음을, 아니 죽음 너머의 죽음을 맡으며 그는 공포에 질린 짐승처럼 부르짖었다.

 

 

 

 

 

“왜 나는 나 스스로 포승줄과 올가미를 내 목에 걸었을까?”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던 그 체험은 어둡고 짙었다.

 

 

꼼짝없이 이대로 한 번 건너면 돌아오지 못하는 강 너머로 끌려갈 줄로 알았다.

 

 

아니, 그 순간 깨달아진 바에 의하면 그 추락은 분명히 확정된 운명이었다.

 

 

그러나 참 이상하게도 그의 결말은 그 가운데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가 기적적으로 마법처럼 개입한 것인지 그는 보존되었다.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줄 알았건만, 경각의 상황에서 벗어나 깨어났다.

 

 

 

 

 

 

 

 

그 날 이후로 라지쿠마르의 행동과 방식과 가치관은 180도 뒤바뀌었다.

 

 

그는 무언가에 홀린 듯 자신 주위에서 모든 이교도적 요소를 내버렸다.

 

 

요가나 명상을 비롯하여 전통 문화와 관련되었던 것들에 대한 관심도 끊었다.

 

 

그는 어찌 하여야 자신이 생명을 얻을 수 있을지 탐구하며 모색하였다.

 

 

 

 

 

정답은 사실 이전부터 그와 늘 가까이 있었다.

 

 

그 사실 앞에서 고집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기가 어려웠을 뿐이었다.

 

 

그는 결국 레이나의 마지막 유언이 자신을 위한 마지막 기회였음을 받아들였다.

 

 

인간이 여러 신을 섬기지 못함을, 오로지 자신을 창조한 자만을 섬겨야 함을 인정했다.

 

 

나아가 그 창조자를 알기 위해서는 그분이 정해준 한 가지 방법만을 통해서 걸어가야 함을 받아들였다.

 

 

 

 

 

 

 

 

 

 

 

 

 

 

*

 

 

 

 

 

 

 

 

여러 날 이후 알렉시스가 그를 거대한 프로젝트 속으로 초대했다.

 

 

이전에 그들이 상대했던 공산주의가 아닌, 그 이상으로 강력한 망령을 꺾는 작전.

 

 

아미타브와 나스루딘은 기꺼이 그들의 모든 전력을 황태자를 돕는 데 사용하였다.

 

 

 

 

 

사실 둘은 이미 몇 년 이상 황태자와 교류하며 계획을 다듬던 중이어기에 모든 선물을 내주는 데 별 거리낌이 없었다.

 

 

한 명은 황금을, 다른 한 명은 유향을 정성껏 포장하여 목수 요셉에게 전해주었다.

 

 

그것으로 헤롯의 악귀들을 막고 아기 예수의 몸을 보존하라며 기꺼이 내주었다.

 

 

 

 

 

하지만 몰약을 손에 쥔 동방박사는 쉬이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망설였다.

 

 

몰약이란 곧 죽음을 상징하는 보물.

 

 

황금이나 유향과는 달리 무시무시한 공포를 상징하는 보배이기에 두려웠다.

 

 

자신이 직접 그 ‘죽음 너머의 죽음’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만지고 맛보고 맡았기에 더욱 주저함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내 모든 연구 자료와 데이터, 그리고 기기들도 전부 넘겨줄게.”

 

 

 

 

 

라지쿠마르는 그 정도 선에서 발을 빼려고 했다.

 

 

 

 

 

“너라면 내 기술도 소화해내겠지.”

 

 

 

 

 

“하지만 라지크, 내게 필요한 건…….”

 

 

 

 

 

알렉시스는 상대를 직접 섭외하기를 바랐으나 차마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라지쿠마르의 표정에 깃든 두려움과 경외, 그리고 진지함을 보았기에.

 

 

 

 

 

“너, 대체 뭘 발견한 거냐.”

 

 

 

 

 

황태자의 질문에 한참을 침묵하던 동방박사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과연 그들을 심판할 자격이 될까? 경외하는 법을 강제로 배운 나로서는 쉬이 결정을 내릴 수 없어. 난 그들보다 못한 존재였으니까.”

 

 

 

 

 

그때 알렉시스는 깊이 양심의 가책을 받은 사람처럼 낯빛이 어둡게 내려앉았다.

 

 

 

 

 

“네 말대로 우리에게 천기를 누설할 자격은 없지.”

 

 

 

 

 

그러나 그의 의도는 단순히 인정하고 포기하려는 데 있지 않았다.

 

 

 

 

 

“그래도 알려주고 싶었어. 더 많은 이들에게 무엇이 진실인지를 보고 듣게 하고 싶었어.

 

 

그들의 마음은 이미 다른 가르침에 사로잡혀 있기에 진실을 직시할 능력을 잃었어.

 

 

그러니 충격 요법이 아닌 이상 고정관념의 틀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겠지.”

 

 

 

 

 

이에 라지쿠마르는 다시 반문했다.

 

 

 

 

 

“그러면 그렇게 하도록 해. 하지만 왜 내가 그 일에 동참해야 하지?”

 

 

 

 

 

“무서워서 달아나기만 한다면 진정으로 깨우친 자가 아니니까.”

 

 

 

 

 

알렉시스의 대답에 라지쿠마르는 잠시 멈칫하였다.

 

 

 

 

 

“너도 분명 두려운 진실과 마주했었을테지. 죄책감과 무서움, 그 마음을 이해해.

 

 

하지만 네게는 먼저 깨달은 자로서 다른 낙오자들을 불쌍히 여겨 도울 책무도 있어.

 

 

강요하지는 않아. 하지만 기억해줘. 네가 감당할 그 일은 심판자가 되는 일이 아니야. 도리어 그들이 심판에서 달아날 길을 알려주는 임무이지.”

 

 

 

 

 

그제야 라지쿠마르는 몸을 돌이켜 정면으로 친구를 바라보았다.

 

 

자신보다 적어도 20cm 이상은 큰 키의 체구를 마주하며 두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 용기 담긴 기세에 도리어 알렉시스의 보랏빛 동공이 의문으로 동요하며 주저하였다.

 

 

적들을 향해서는 그토록 맹렬했던 위세가 동지 앞에서는 영락없이 온순한 소처럼 되었다.

 

 

 

 

 

“무서워하지 말고 두려움을 마주하라고?”

 

 

 

 

 

“그건…….”

 

 

 

 

 

“혹 내가 아닌 너 자신에게 하고픈 말은 아닌지?”

 

 

 

 

 

말문이 막힌 알렉시스에게 라지쿠마르가 방금 전의 질문을 되돌려주었다.

 

 

 

 

 

“전하께서는 ‘그 날’ 무엇과 마주하셨던 것입니까?”

 

 

 

 

 

이에 늘 여유로웠던 그 낯이 흔들림과 불안으로 미세하게 떨리며 식은땀을 흘려보냈다.

 

 

끝끝내 그는 대답을 꺼내지 못했다.

 

 

극복하지 못한 자는 라지쿠마르가 아닌 자기 자신임을 알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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