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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18회 초인들의 세계 Ch 9. 노인과 청년 (2)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2.08.11 | 회차평점 0 0

 

 

 

 

***

 

 

 

  윤혁은 자신의 방 침실에서 누워 하루 종일 휴식을 취했다. 며칠 전의 화재 사건 이후로 몸은 회복되었다. 하지만 각인된 정신적 충격은 희미하게나마 남았다. 그 때문인지 성한은 아들더러 마음을 추스르며 휴식을 취할 것을 권유했다. 아무래도 학교 건물을 보면 그날의 충격이 떠오를 테니까. 이렇듯 그는 아들을 과보호하는 성향이 은근 있었다. 아마도 어린 시절 아들의 병약함을 지켜왔던 기억이 그런 경향을 낳았으리라. 지금은 이미 건강한 청년으로 자라난 윤혁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그런 면이 몹시 고마우면서도 조금 부담스러웠다.

  “혹시 제가 PTSD라도 앓을까 봐 염려되세요? 전 멀쩡해요. 게다가 그런 경우라면 오히려 빨리 일상에 복귀하는 편이 더 예후가 좋다고 하던데요. 차라리 빨리 적응해서 공부도 연구도 재개하는 편이 제게는 훨씬 더 유익할 거에요.”

  윤혁은 야외 활동을 재개하고픈 심정을 부모에게 호소했다.

  “아무리 그래도 아빠는 걱정이 되는구나.”

  “이미 충분히 병결 내고 쉬었는걸요.”

  “하지만 아직도 몸의 긴장이 희미하게 남아있잖니.”

  성한은 아들이 미묘하게 떠는 것을 예리하게 포착하였다.

  “좀 더 회복될 때까지는 집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푹 쉬었으면 한다.”

  부모님의 간곡한 요구에 결국 윤혁은 반강제적으로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어차피 공과대학 건물 폭발로 진행하던 연구 프로젝트도 중단되었던 차였다. 못 이기는 척 현실을 받아들였다. 식당 일을 거들려고도 했으나 어머니가 거절하셨다.

  ‘집에만 박혀서는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집에서 조용히 책 읽거나 영화 보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일 이외에는. 그것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금세 지루해지겠지. 그나마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는 성경책을 읽는 일뿐이었다.

  그새 안부의 소식을 묻는 메시지가 많이 왔다. 먼저 그날 함께 있다가 헤어졌던 연아, 선민, 태일, 진우에게서 온 메시지가 핸드폰에 잔뜩 쌓여 있었다. 그날 같이 랩에 있었던 탓에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었다. 윤혁은 친구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자신의 안부를 밝혔다. 그 후, 혹시나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을지 궁금해서 태헌에게도 연락을 취해보았다. 특별히 특수 에너지장에 노출될 경우 신체적 이상이 발생하지 않을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음, 학부생 수준에서는 산업 의학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지는 않아. 하지만 내가 추가로 전문 서적을 찾아본 뒤에 알려줄게. 아마 산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특수 동력원 유해 요소에 노출된 케이스가 제법 있을 거야.”

  “고마워요. 덕분에 한시름 놓았어요.”

  “뭘 이 정도 갖고. 그나저나 너 정말 괜찮은 거 맞지? 병간호라도 갈까?”

  “아니에요. 바쁘신데 수고롭게 할 수는 없죠.”

  “요새 의학으로는 세포 단위 재건도 가능하니까 걱정하지는 마. 장기 손상도 조직째로 복구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에 도달했거든. 소량 노출 정도로는 별로 문제없겠지. 지속적인 검진만 받으면 큰 문제는 없을 거다.”

  뇌파 통신기 건너편에서 위로의 말과 염려 섞인 어투가 함께 전해졌다.

  “다만, 난 이번 일로 너한테 트라우마라도 남을까 봐 걱정돼. 주변 사람들 안심시키려고 애써 괜찮은 척하진 마. 네가 워낙 사람 좋아서 그런 건 알지만, 참으면 본인에게 별로 안 좋아. 힘들면 감추지 말고 환기시키는 편이 낫다고."

  태헌은 타인에 대한 관찰력이 워낙 좋아서인지 윤혁에 대해서도 항상 잘 파악했다. 윤혁도 선배에게는 쉽게 비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고교 시절에는 종종 고민하는 것을 들켜 순순히 털어놓기도 했었다.

  “선배는 어떨 때 보면 엄마 같아요. 잔소리하는 것도 그렇고.”

  “쓸데없는 소리 한다. 네가 남들만큼 자신도 좀 챙겼으면 해서 그렇지.”

  “그래도 고마워요. 이번에도 그렇고 자꾸 신세를 많이 지네요.”

  “무리하지 말고 잘 지내라.”

  전화를 끊은 후 조용히 신문 기사를 찾아서 읽어보았다. 에우로페 해저 요새에서 발생한 폭발 사태, 북미에서 동력원 이상으로 열차가 정지한 사건, 맨틀 층에 세워진 자원 기지에서부터 발생한 소규모 지진. 근 이틀 사이에 지구촌 여러 장소에서 비슷한 사건들이 동시에 발생했다.

  “의심스러운걸?”

  만일 평상시에도 이런 사태가 자주 발생했더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폭발 사고, 범죄, 테러, 실수로 인한 인재는 거의 한 차례도 없었다. 그만큼 안전성에 철저히 신경을 기울인다는 뜻이고 시스템의 보안이 철저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대체 이번 일은 뭐로 설명해야 할까?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뭔가가 있는 걸까?’

  잠시 궁금증이 들었지만 이내 신경을 껐다.

  어차피 본인이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고의 직접적 피해자가 된 탓에 예민해진 걸까.’

  그러다 문득 사고 현장에서 만났던 그 소방관, 김찬영이 떠올랐다. 자동화된 시스템이 워낙 발달한 지금 시대에 특급 소방관 임무를 수행할 정도의 실력자. 분명 경험도 상당하고 신체 능력과 지식도 뛰어난 베테랑일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막연히 플레어 파이터를 동경하는 것과 직접 위기에서 건짐받을 때 받는 감명은 차이가 극명했다. 더욱이 매우 극적인 상황에서 도움을 받았다면 더욱더. 그날에는 그가 그렇게 대단하고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

 

 

 

  다음 날, 윤혁은 전에 에이든을 만났던 그 교회당 기도실을 찾아갔다. 집에서 쉬면서 할 일이 없기도 했고 바깥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고 싶었다. 산책 중 그의 발걸음은 자신도 모르게 그곳으로 이끌렸다.

  ‘에이든과 켄 할아버지라.’

  이집트에서 내려온 이웃들. 외국인을 만나보긴 참 오랜만이었다. 이젠 국경의 의미가 대부분 퇴색되어 국가는 유명무실해졌고 대륙 연합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형국인데도 말이다. 지금의 지구촌 사람들에겐 외국인 만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텐데. 문득 그간 얼마나 좁은 울타리 안에서 살아왔는지 감이 생생했다.

  ‘혹시 이번에도 꼬마 녀석을 볼 수 있으려나?’

  예배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무도 없었다. 혹시라도 사람이 있을까 자세히 둘러보았지만,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기도실 내부는 언제나처럼 한적하고 아늑하고 잔잔하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조용히 앉다 보면 이유 모르게 편안한 마음도 들고 경건한 생각에 집중하기도 쉬워진다. 문득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오래간만에 하나님과의 조용한 교제를 나누고픈 마음이 이끌려 나왔다.

  ‘주님.’

  아직 그는 믿음도 기도도 열정도 서투른 청년이었다. 하나님을 사랑했으며 그리스도를 본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아직 남을 위한 특별한 일을 이뤄본 적도 없었고 스스로 돌아보기에도 부족함이 많이 보였다. 주님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으나 자신의 눈에 비친 자신은 그저 평범한 한 명의 청년일 뿐이었다.

  ‘게다가 아직 소명과 비전에 대해서도 갈팡질팡하는걸.’

  그래서인지 구체적으로 무얼 위해 기도해야 할지 감이 도통 안 잡혔다. 자신이나 주변인의 형통만을 위해서 기도하자니 이기적인 것 같았다. 그렇다고 세계 평화나 정의 실현 같은 거창한 주제를 부르짖자니 위선적인 것 같아 불편했고 마음속으로 와닿지도 않았다. 주님 보시기에 선하고 의미 있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랐으나 그것이 무엇인지 좀처럼 딱 떨어지게 정의하기가 어려웠다.

  “휴우.”

  무언가에 가로막힌 듯한 기분이었다. 기도하다가 잡념 때문에 지친 그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능동적으로 뭔가를 해낼 능력이 부족한 자신. 게다가 한 치 앞날도 모르는 현실을 사고 이후 체감하게 되었다. 이런 연약한 자신을 돌아보니 기운이 쇠하는 기분이었다.

  그때 머릿속으로 어떤 희미한 선율이 흘러들어왔다.

  ‘음악? 곡조? 노래인가?’

  듣고 보니 에이든에게 그날 들려준 노래랑도 비슷했다. 가사가 붙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선율로만 된 것인지 명료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음악이 머릿속에서 들리는 것인지 귀로 들리는 것인지도 불명확했다. 환각이나 말로만 듣던 영성 체험 같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뇌파 간섭이나 양자 통신 같은 현대 기술 부류 느낌이었다. 일반적으로 접해본 다른 기술들과는 묘하게 달랐지만.

  ‘뭐지? 이 예배당 안에 무슨 첨단 통신 장비라도 있는 건가?’

  마치 오디오를 뇌리로 주입받는 기분이었다. 느낌상 만일 이것이 기술력이라면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구세대 기술 같았다. 현대인으로서는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유형의 기술. 아늑하고도 편안했다. 낡은 피아노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비슷한 부류의 포근함이었다.

  ‘그런데 어제 내가 그 노래를 어떻게 알았더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른 곳에서 본뜬 선율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즉석에서 떠올린 선율이었을까? 그렇다기에는 자신의 작곡 능력이 형편없음을 안다. 무엇보다 자신이 상상해낸 것이라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저 소리와 느낌이 비슷할 수 있겠는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설마 그때도 저 곡조가 순간적으로 내 청각 피질에 들렸던 건가?’

  어쩌면 그날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자신의 생각으로 착각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낯설었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두렵지는 않았다. 지금 이곳 어딘가에 사람이라도 숨어있는 건가? 아니면 외부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는 걸까? 의심스럽게 여겨야 하거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친근감만 스며들었다.

  “그 노래는 내가 정신 파를 활용해 흥얼거린 소리가 맞단다, 얘야.”

  나직이 들려온 육성에 윤혁은 화들짝 놀랐다.

  “고민이 많은가 보구나, 얘야.”

  고개를 돌려보니 뒷좌석에 사람이 한 분 앉아 계셨다.

  ‘기도하는 도중에 들어오셨나?’

  소리는커녕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이런, 기도 중에 방해하려는 건 아니었다.”

  공용어가 아닌 한국어. 발음이 덜 능숙한 것으로 보아 외국인 같았다.

  그는 나이가 지긋이 든 백발 노인이었는데 대단히 고상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다. 단정하고 지적인 외모에 자애로움과 현명함까지 물씬 느껴졌다. 매우 원숙하되 동시에 정정하다고 해야 할까?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을 상상해보니 어쩐지 아주 말끔히 잘생긴 미남이었을 것만 같았다.

  “아, 안녕하세요.”

  “반갑구나.”

  노인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상하리만큼 늙은 사람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이곳도 많이 변했구나. 내 친구 중에서도 이곳 출신이 있었지.”

  그는 한국이 익숙하다는 듯 말했다.

  “예전에 한국에 오신 적이 있으셨나요?”

  “내가 지금보다 젊은 시절 북한 지역을 방문하려던 도중 이곳도 거쳐 갔었지. 지금은 통일되었지만, 예전에는 국경이 나뉘어 분쟁하던 시절도 있었지.”

  “전에는 저희 나라도 꽤 위험천만한 화약고였다고 들었어요.”

  “그래. 하지만 그럼에도 꼭 방문해야 했던 이유가 있었지.”

  노인의 사정이 조금 궁금했지만, 초면에 깊숙한 질문을 던지는 건 실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혁은 호기심을 잠시 접어두었다. 그는 겸손하게 노인 곁에 앉아 그에게 꾸벅 인사하였다.

  “이름이 어떻게 되니, 얘야?”

  “강윤혁입니다.”

  “그래, 반갑구나.”

  “저도 반갑습니다, 어르신.”

  노인의 손에는 크고 작은 흉터가 많았다. 젊은 시절 고생을 많이 했던 걸까?

  “그 노래는 내 오랜 친구가 남겼던 선율이란다.”

  그는 아련한 표정으로 회한의 미소를 머금었다.

  “아, 방금 사용한 기술은 우리 시대에 쓰던 낡은 파동 통신이란다. 요새는 워낙에 고도로 발전한 탓에 사장되었지. 그래도 이 건물은 예전 시대의 향기를 그대로 머금어서인지 마음에 드는구나.”

  윤혁은 의미 모를 노인의 말을 잠잠히 경청하였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구나. 너도 소원하는 바가 있겠지?”

  “글쎄요. 사실 저는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도 잘 모를 때가 많은걸요.”

  청년의 시무룩한 답변에 노인은 부드럽게 빙긋 웃었다.

  “고민과 갈등이 많은 청년이구나. 내 젊을 적이랑 비슷한걸.”

  “어르신께서도 예수님을 믿으시나요?”

  “물론이지. 지금의 너보다 조금 더 된 나이 정도였을까? 인생의 고비 중 주님을 극적으로 만나면서 내 인생의 방향이 온전히 뒤바뀌었단다.”

  노인은 그리운 표정으로 과거를 이야기하였다.

  “그때는 정말로 무덤에서 부활한 기분이었지. 악에서 선으로 길을 돌아서 희망을 품게 되었지. 그리고 온 힘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려고 노력했단다. 또 과거의 과오를 갚기 위해서 빚진 마음으로 성실하게 일했단다.”

  빚이라고? 무슨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었을까?

  “사실 젊은 시절 나는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분들에게 용서를 받았나요?”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몇몇과는 화해할 수 있었지.”

  그는 조용히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과거의 잘못들을 갚으며 참으로 감사했었지. 헌데 그러다가도 종종 자주 넘어졌단다. 어떨 때는 소명을 내팽개치고 도망치기도 했었지. 나는 구원받기 전에도 말썽꾸러기였지만, 구원받은 이후로도 아픔을 극복하느라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단다. 시행착오로 얼룩진 인생이었지.”

  ‘복잡한 아픔이 있으셨던 모양이네.’

  노인의 삶은 평범하고 순탄한 인생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또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릴 뻔했지. 주님 은혜가 아니었다면⋯⋯.”

  그는 과거 기억에서 기쁨과 회한을 동시에 느끼는 것만 같았다.

  “이런, 너무 내 이야기만 신나 떠들었구나.”

  “아닙니다. 덕분에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어르신.”

  “나중에 나도 네 고민을 들어주마. 고민은 나누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으니까.”

  잘은 몰라도 친절한 사람인 것 같았다. 아주 좋은 인상이 느껴졌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나는 수요일 저녁마다 이곳에 있을 테니까, 필요할 때면 언제든 찾아오렴.”

  대화를 마친 윤혁은 정중히 인사를 한 뒤 조용히 예배당을 나갔다.

  그 노인은 끝까지 이름을 밝히지는 않고 희미한 의문을 남겼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볼 수 있겠지.’

  뒤를 돌아보니 노인은 진중하게 기도에 상념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의 대화였지만 보통의 스쳐 지나가는 사람과는 달리 어딘가 모르게 깊은 인상이 남았다. 단정하고 말끔하지만 범상치 않음이 온몸에 밴 어른이었다. 그러면서도 윤혁과 대화도 잘 맞고 불편함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동류의 친구를 만난 것처럼 말이다. 살아온 시대도 배경도 완전히 다르겠지만 자신과 어르신은 큰 공통분모를 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성으로는 그 느낌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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