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57회 초인들의 세계 Ch 25. 유성운 (3) |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2.09.21 | 회차평점 0 |
(이전 회차에서 계속)
“우리 초인들의 지도자는 항상 전제군주였습니다.”
이번에는 성운의 어투가 바뀌어 제법 진중하고 무거워졌다.
“첫 번째 세대의 리더는 인류연합의 최초 설립자였죠. 2대째도 당대의 초인들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최강자였죠. 지금의 보스는 그들보다 더 강한 왕입니다. 절대적인 능력치는 말할 것도 없고 상대적인 위상도 그렇죠. 그런 보스가 최정상에 서서 모두를 지배하려는 행동은 지극히 필연적인 흐름이죠.”
성운은 분명히 증언했다. 카이젤 라흐블뤼크란 인간은 현세대뿐 아니라 전 시대를 통틀어 절대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단일 특이점이라고. 인류연합과 초인들의 사회의 수뇌로 추대된 것은 순전히 그런 그의 압도적인 실력 탓이라고 하였다. 윤혁으로서도 저절로 수긍되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마음은 개운치 않았다.
“형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저도 압니다만, 그 사람이 세상을 움직이는 방향과 가치관이 옳은지는⋯⋯. 그 부분은 저도 좀처럼 잘 모르겠어요. 아무리 위대한 지도자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절대적인 지배권을 가지는 일이 옳을까요?”
며칠 전에 목격한 솔져들의 훈련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무력 시스템이 존재한다면 그 무력 시스템을 배후에서 뒷받침하는 다른 시스템 역시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카이젤은 그 모두를 쥐고 있으리라. 지금의 거대한 세계를 구축하면서 그는 무슨 여정을 거친 것일까? 그 과정에서 상식 밖의 사건들이 얼마나 많이 벌어졌을지 가늠도 안 됐다.
“제 기존 상식과는 너무 상이했습니다.”
“당연히 그랬겠죠.”
“군사, 행정, 법률, 경제, 과학, 정치, 심지어 문화까지, 수직적인 구조하에서 그 모든 것을 철저히 지배되는 시스템이라니요. 이건 인류 역사에 이례가 없던 전제적 시스템이잖습니까?”
평등에 대해서 배워온 한 시민인 윤혁으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성운은 그 입장을 이해한다는 기색으로 조용히 대화를 경청하며 커피잔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그러더니 그는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강력한 힘에 의한 지배를 두려워하고 싫어하죠.”
“그야 물론입니다.”
“그런데 독재자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자유와 평등을 억제하는⋯⋯, 뭐 그런 종류의 이유가 아닐까요?”
돌아보니 윤혁도 그것을 깊게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그 이유를 내세워 독재를 반대하죠.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염려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자신들의 안전, 평안, 풍요, 행복이 컨트롤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불확정성에 의해 망가지게 되는 미래를 두려워합니다.”
성운의 일장 연설에 말문이 닫혔다.
“어리석고 탐욕적인 독재자가 위험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죠. ‘자칫 저 녀석으로 인해 모두가 다 같이 망하겠다’라는 걸 사람들도 피부로 느끼는 겁니다.”
이는 21세기까지는 민주주의가 최적의 정치 전략으로 선호 받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기에 지도자도 얼마든지 어리석은 길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다수의 주민이 주체적으로 권력을 쥐는 게 최선의 안전장치이다. 절대 선의 정치는 아닐지언정 최소한 차악(次惡)의 정치는 되는 셈이다. 자유라는 가치가 고귀한 이유도 있겠지만 결국 그 자유도 개개인이 스스로에게 최선이 되는 선택지를 마음껏 결정하려는 이유로 취한 것이니까.
“하지만 통상 인간과는 사고방식이 다른,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 철학적 역량, 도덕적 능력, 미래를 헤아리는 능력 모두가 차원이 다른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가 인류를 한꺼번에 대표하고 그들을 책임질 수 있다면? 이야기가 꽤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성운의 말은 인간보다 더 지혜로운 존재라면 인간 위에 군림해도 좋다는 논리였다. 조금 지혜로운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무궁한 지혜와 도덕적 집행력을 가져야 하겠지만. 하지만 성운이 판단하기에 보스 카이젤은 능히 그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존재였다.
“플라톤이 말했던 ‘철인 정치’와 비슷한 맥락이군요?”
“비슷합니다. 지금껏 인류 가운데는 완전한 철인이 없었습니다. 그 탓에 세상은 어쩔 수 없이 우중 정치를 택했지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옵션이 버젓이 존재하는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윤혁도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당신들, 아니, ‘초인들’이 그 옵션이란 말씀인지요?”
역사상 모든 천재의 합보다 더 높은 차원의 존재, 초인들. 성운을 비롯한 초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인류의 합당한 지배자라는 사고에 젖어 있었다. 윤혁은 문득 그 사고방식에서 두렵고 섬뜩한 위화감을 느꼈다.
“부분적으로만 정답. 초인의 출현은 분명 새 시대의 징조였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죠. 그들도 제각각 정의관이 달랐으니까요.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죠. 그런데 서로가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아는 녀석들이 연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무엇이 필요한 줄 아십니까?”
“지도자인가요?”
그것도 모두가 인정할 수 있을 만한, 독보적인 지도자겠지.
“네, 다른 모든 초인 전부를 압도할 만큼 뛰어난 최강자가 필요합니다. 지혜에서도 힘에서도 판단력과 창조성에서도, 초인들 전부를 합친 것을 능가하는 천재 중의 천재가 요구됩니다.”
“하지만 지도자 역시도 잘못된 길을 선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윤혁이 반문하였다. 그런 지도자에게 모든 걸 맡기는 게 과연 옳을까?
“보스는 모든 사람의 의견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존중합니다.”
성운은 보스의 방식을 떠올리며 실소를 흘렸다.
“막무가내식으로 행동하는 분은 아닙니다. 지혜롭게 판단하시는 분이죠.”
“그래도 최종적인 결정권은 형에게 있겠죠.”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는 법이다. 아무리 사리사욕에 사로잡히지 않는 성인군자라 해도 언젠가는 어긋나게 될 것이다. 설령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제외하고) 세계 4대 성인이라 할지라도. 독재자를 제어할 억제 장치를 두지 않는 현 인류연합의 행태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지금의 인류연합 시스템은 제어책이 아예 없습니까?”
“하하, 글쎄요? 전 잘 모르겠군요.”
“권력 분립을 통한 균형이라던가, 아니면 최악의 경우에는⋯⋯.”
“탄핵처럼요?”
성운은 윤혁이 하려는 말을 간파하고 가볍게 맞받아쳤다.
말하기도 앞서 상대에게 대화를 읽히자 기분이 조금 무안했다.
“강윤혁 군. 권력의 기반이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까?”
뜻밖의 질문이 성운으로부터 던져졌다. 물론 윤혁은 신학적인 정답은 알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의 권력이 하나님에 의해 허락된 권위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이 질문은 그런 답변을 묻는 것은 아니리라. 유 회장은 아무리 봐도 하나님을 믿는 신자로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군사력, 자본, 정치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이런 것들 아닐까요?”
“대략 다 옳은 말입니다. 그렇다면 현 인류연합 시스템 내에서 권력 분립, 탄핵, 자주권, 체크 앤드 밸런스(Check&Balance), 차선책, 쿠데타 같은 걸 논하는 게 얼마나 의미가 없는지 곧바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는 잠깐 등을 뒤로 젖혀 잔을 홀짝인 이후 계속 대화를 이었다.
“군사부터 해 보죠.”
성운은 윤혁 앞에 설명용 홀로그램 화면들을 소환했다.
“현 국가들은 군사력이 없습니다. 왜인 줄 아십니까?”
“혼돈의 시대 이후로 국가와 국가, 조직과 조직, 개인과 개인 간의 다툼이 파멸적인 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대답에 성운은 씩 웃으면서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나름 좋은 명분이었죠. 하지만 더 정확한 답변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더 먼 과거로 돌아가야 합니다. 초대째 위버멘쉬는 강력한 비대칭 병기를 바탕으로 세상의 전쟁과 군사 움직임을 전부 강제 종료시켰습니다.”
성운은 홀로그램으로 과거를 제패했던 다용도 위성 병기의 형상을 그려냈다.
“하지만 그의 사후 기다렸다는 듯 다시금 무력 분쟁이 터졌죠.”
이어서 홀로그램 화면은 더 다양한 형태의 무기들을 그려냈다. 온갖 무기가 지구본 곳곳에 모습을 드리웠다. 대기권에도, 지하에도, 우주에도, 지면에도.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세계 여러 지역이 폐허가 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현세대 초인들은 뜻을 모았습니다. 아예 모든 국가 및 개인 세력의 군사력을 거세시키기로 작정했죠. 맞습니다. 실상 권력을 몰수하겠다는 뜻이기도 했죠. 전쟁 발생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선 지당한 처사였습니다.”
윤혁도 현대사 공부를 하며 배운 내용이었다.
‘이면의 사정은 잘 모르겠다만.’
“그리고 그렇게 세력들이 무장 해제된 뒤 군사력의 공백을 대신 메꾼 건 바로 기계들이었죠.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함선, 소형 전투기, 드론 등의 무인화 병력이 상용화되었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약간의 불협화음도 존재했지만요.”
“기계들의 반란 말씀이신가요.”
윤혁의 질문에 성운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네, 해킹에 기계의 자의적 폭주까지, 기계에 무력을 맡기면 항상 반란의 문제가 늘 골치였죠. 이전 시대까지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서 막았지만, 꼭 작은 확률을 뚫는 개체들이 있었습니다.”
홀로그램 모형으로 된 기계와 함선들이 붉은빛에 전염되기 시작했다.
“잊을 만하면 사태가 터졌습니다. 진압하느라 손해도 꽤 컸고요. 지금이야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강력한 기계들의 율법을 만들어 모두를 완벽히 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전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죠.”
성운은 이제 상당히 진지한 표정이었다. 거의 대중 앞에서 연설하거나 초인들과 협상할 때와 비슷한 태도로 임하고 있었다. 윤혁은 그의 말의 요점이 무엇인지 궁금해 계속 집중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중앙집권 정치 시스템의 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인류 전체를 대표하고 모든 사람의 행복과 자유와 존엄성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 또한 인류를 무궁히 발전시킬 수 있는 존재, 곧 가장 믿을 만한 능력자가 기계들을 묶어둘 단독 구심점이 되어야 했습니다.”
여러 사람 혹은 여러 세력이 무인 시스템에 간섭하면 다툼이 필연적으로 벌어진다. 서로 다른 세력이 제각기 기계들을 조종하면 자칫 전쟁이 벌어질 위험도 있다. 하지만 단일 세력, 아니 단일한 존재가 모든 무력과 기계 시스템을 제어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역할을 맡은 이가 형님이었군요.”
“다른 사람은 선택지가 될 수 없었으니까요. 아무도 감히 경쟁할 엄두를 못 낼 초월적 천재가 최종 지배자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야만 모든 해킹과 반역을 막아낼 수 있을 테니까요.”
카이젤은 어린 시절부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다른 초인들보다 먼저 앞장서서 우주 식민지에 흩뿌려진 기계 시스템을 장악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당시 그가 선보인 구체적인 전략은 몹시 충격적이었다.
“그분은 먼저 자신의 통제권 안에 들어온 기계들을 앞세워, 은하 내 각 항성계의 자원을 장악하게끔 했죠. 그리고 제어권 하의 기계들을 압도적인 수효로 증식시켰죠. 종국에는 타 기계 세력까지 모조리 흡수하거나 제거했습니다.”
이는 마치 생존 경쟁과 비슷한 원리였다.
우주 식민지의 기계들을 생물체의 세포로 비유해보면 이해하기 쉬웠다.
암세포가 무작정 증식해 온몸을 정복해버리듯, 특정 기계 세력을 이용해 모든 자원 행성을 차지한 뒤 그 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체를 무한정 재생산하는 것, 그것이 카이젤의 전략이었다. 정상 세포가 암세포에 밀려 쇠퇴하듯, 카이젤의 세력권 외의 기계 시스템은 자연히 수적으로 질적으로 밀려 도태되어 버렸다. 결과적으로 인류가 개척해놓은 외우주 영토 내에는 오로지 하나의 지배 체계 시스템 아래 놓인 기계들만 살아남게 되었다.
“아직 인간은 지구 밖 행성에서 직접 거주하지 못합니다. 지구 혹은 인공적 콜로니 내에서만 서식할 수 있죠. 여러 행성의 테라포밍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실제 거주까지 가능해지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인간들이 생활하지 못한다면, 채굴과 생산은 다른 이의 역할이 된다.
“그러므로 소행성이든 행성이든 항성이든 우주에서 자원을 채취하고 가공하여 생산 활동을 하려면 전적으로 무인 시스템에 맡겨야 합니다. 인간이 나가서 생산을 행할 수는 없으니 하나부터 열까지 기계가 행해야 하죠.”
현재 인류가 소유한 방대한 자원과 생산 기지는 대부분 지구 바깥에 있었다. 고로 우주는 인류의 부와 생산력과 경제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인 셈이다. 그런데 그런 곳의 노동을 모두 기계에 맡겨버렸다. 게다가 그 기계들은 하나의 강력한 절대 권력의 절대적 통제를 받는다.
‘즉, 모든 소유물이 기계를 다스리는 통제자에게 속한 셈인가?’
모골이 송연해지며 섬뜩한 한기가 등골을 휘감았다.
“생산력뿐 아니라 군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무인화된 군 시스템은 모든 능력에 있어서 이미 이전 시대를 아득히 초월했다. 단순 화력전이나 스케일은 물론이고 게릴라 및 첩보전까지도 인간의 성능을 능가하는 개체와 시스템으로 대체되었다. 그런 엄청난 군사력이 오로지 한 사람에 의해 생산되고 통제되고 다스려진다.
“자원기지, 생산 인프라, 그리고 군대, 이 세 가지가 모두 보스의 수중에 있습니다. 다른 이들은 그분의 지휘권을 아주 잠시 대여받기만 할뿐, 최종 통제권에는 절대로 간섭할 수 없죠.”
설령 누군가 탁월한 기술력과 지식을 기반으로 아예 인류연합과는 별도인 새 시스템을 만들려고 해도 이미 닿을 수 있는 자원이 전부 선점당했기에 생산이 불가능하며, 해킹을 통해 빼앗으려 해도 카이젤의 두뇌를 뚫을 방도가 없다.
‘민중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건 어디까지나 힘이 그들에게서 나오기 때문.’
이전 시대에는 군사력도, 생산도, 자원 채취도 모두 민중의 힘에 의존해야만 했다. 그래서 아무리 강력한 지도자라도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 명의 개인이 주관하는 생산력과 군사력이 나머지 모든 인간의 역할을 합친 것마저 압도한다면? 그때는 더는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으리라.
“형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등장한다면 바뀔 수도 있으려나요?”
“물론 만일 그런 자가 나타나면 보스는 지금의 자리를 그에게 냉큼 넘길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최상의 존재만 모시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과연 오긴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개인적으로 영원히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계 시스템이 곧 군사력과 생산력의 핵심이니 기계를 완벽히 통제하는 자의 권력은 당연히 무제한이 된다. 물론 기계를 견제하는 솔져라는 군사 시스템이 존재하긴 하지만 바이오닉 솔져의 신체 개조 기술 역시 카이젤이 관여했다고 했으니 그들도 기계처럼 지배당하는 처지인 건 매한가지이리라. 몸속에 주입된 피코머신들만 생각해도 함부로 반기를 들 엄두조차 내지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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