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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96회 초인들의 세계 Ch 37. 시뮬레이션 우주 (2)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2.11.01 | 회차평점 0 0

 

 

 

 

 

(이전 회차에서 계속)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왜 하필이면 이런 무섭고 사악한 모습의 세계관입니까.”

  “초기 기술력으로 S-Unvs 세계관을 실체화하려면 강한 광기가 재료로서 필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인의 강한 의지는 시뮬레이션 우주에 뚜렷한 잔흔을 남길 만큼의 위력을 갖고 있거든요. 원리나 이유는 잘 모릅니다. 어쩌면 인간의 본성에 사악한 면이 더 강렬해서 그럴지도 모르죠.”

  참고로 현재는 기술력이 발전했기에 그런 악의의 재료는 필요 없단다. 다만 초기 개발 과정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단다. 의학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발돋움으로서 동물의 희생을 필요로 하지 않던가. 비슷한 맥락이었다.

  “그건 그렇다고 칩시다.”

  속으로 윤혁은 인간의 짙은 악성(惡性)에 몸서리를 쳤다.

  “이런 걸 만들어서 도대체 무슨 유익이 있단 말입니까?”

  “그야말로 온갖 유익이 넘쳐나죠. 우리가 왜 시뮬레이션 우주를 만들어낸 줄 아십니까? 신 놀음이나 하며 정신 승리를 하기 위해? 설마요. 모두 현실에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초인은 본래 지극히 합리적인 존재. 그들은 현실에 유익이 되지 않는 무익한 기술은 웬만해서는 발명하지 않는다. 시뮬레이션 우주의 발명 역시 마찬가지. 만일 시뮬레이션 우주가 탁월한 고급 마약에 불과했다면 초인들은 이런 프로젝트에 손도 대지 않았을 것이다. 인류에 유해만 되었을 테니까.

  “우리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실험하는 자들입니다.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관측하고 각양 실험을 수행하죠. 과학 실험, 사회 실험, 심지어는 형이상학적인 실험도 감당합니다. 때로는 현실의 물리법칙과 유사하되 미묘히 다른 법칙을 고등 차원에서 관측한 뒤 그것을 바탕으로 현실의 물리학을 추리해내는 힌트를 얻기도 하죠.”

  “그럼 당신의 말대로라면 시뮬레이션 우주란 건⋯⋯.”

  “네, 그렇습니다.”

  윤혁도 대강은 그 목적이 감 잡히기 시작했다.

  “시뮬레이션 우주는 최고의 실험장입니다.”

  진이 자랑스럽게 양팔을 하늘로 뻗었다.

  “모든 지식을 탐구하는 장, 발명과 아이디어를 미리 창출하는 터전.”

  매드사이언티스트의 광기 어린 본색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아가 법칙을 증명해내고 새 법칙들을 지어내기 위한 발판이죠.”

  의학적 임상 시험, 물리학 관측 실험, 새로운 발명품의 효율성 증명, 수학 이론의 증명, 새로운 정치 시스템의 고안까지. 이 훌륭한 실험실은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완벽히 적용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기술력이 완성된 지금은 현실에서 위험성과 수고를 감수하며 시행착오를 거칠 필요 없이 시뮬레이션 우주에서의 실험이면 충분했다.

  “이곳은 현실을 대체할 실험장, 아니 그 이상의 창조터입니다.”

  물론 아무리 시뮬레이션 우주라고 해도 100%의 현실 반영까지 이루어지지는 않기에 약간의 현실 오차는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오차도 슈퍼컴퓨터의 검증 연산과 초인들의 압도적 지능, 그리고 시간제한 없는 무한 횟수의 반복 연산을 덧붙이면 손쉽게 메울 수 있다. 무한 횟수라고는 해도 시뮬레이션 우주 내의 세계에서는 시간마저도 조절이 가능했기에 오차를 무마할 여유는 충분했다.

  “강윤혁 씨, 최근 인류가 얻은 발명과 발견, 과연 그중에서 고전적인 실험을 통해 창출된 것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림도 없죠. 지금 인류가 이룩하고 있는 발명과 개발 중 백억 분의 일조차도 고전적 검증 수단만으로 접근하면 만 년 이상의 세월이 낭비됩니다. 초인들이 어떻게 그 복잡한 절차를 다 생략하고도 기괴한 수준의 기술들을 숨 쉬듯이 창출해냈을까요?”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흘렀다.

  “시뮬레이션 우주가 아니었으면 턱도 없었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아버지는 설령 이렇게 사악한 세계관이라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셨죠. 인류를 위한 발판이 될테니까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 무수한 유익을 얻을 수 있다면 최상의 필요악 아니겠습니까? 엄밀히 말하면 이곳은 현실 세계도 아니니까 딱히 악하다고 말할 근거도 분명치 않군요.”

  “목적을 위한 수단의 정당화라니!”

  “이런, 괴이한 예술을 창작하는 행위를 악행이라고 말할 수는 없잖습니까. 그것을 통해 유익함을 남기고 인간들에게 도움이 되면 그만이죠. 설령 악이 맞다고 해도 능히 용서될 수준입니다. 오히려 칭찬을 듣겠죠.”

  진은 역설적인 씁쓸함을 미소 위에 머금었다.

  “그나저나 정말로 완벽하게 대체 가능한 건 맞긴 합니까?”

  윤혁은 그 합리성과 명분을 근본부터 의심하여 따져 물었다.

  “물론 의학적 임상 시험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에는 최종 실험을 인간에게 거치기는 해야 하지만 사실상 형식상의 통과 의례일뿐입니다. 지금까지는 일단 시뮬레이션 우주에서 검증된 것들은 현실에서도 부작용 일절 없이 단번에 통과했습니다. 피코머신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검증됐죠.”

  아마 그렇게 시뮬레이션 우주상에서 만들어진 초고등 생체 기술을 실제 세계에서 신속하게 적용하려다 보니 연구에 극도로 특화된 의사들을 대량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었으리라. 윤혁은 태헌에게서 들은 오늘날의 의료인 양육 방식에 대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어쨌든 놀라운 것은 사실이었다. 가뜩이나 원래는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악명이 높은 임상 시험이거늘, 그런 허들을 오차 없이 100% 성공률로 통과케 하는 아이디어뱅크라니. 임상 시험을 마치 다 합격한 수험생이 시행하는 대학 등록 절차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격 아닌가. 경악스러운 수준임은 분명했다. 시뮬레이션 우주라는 기술의 위상이 허풍은 아닌 듯했다.  

  “지금 보이는 이곳이 구세대의 시뮬레이션 우주라고 하셨죠?”

  윤혁은 좀 더 거침없이 호기심의 근원을 파고들기로 했다. 

  “그 말인즉 이것보다 더 개선된 강력한 버전도 존재한다는 뜻이군요.”

  “맞습니다. 1세대 시뮬레이션 우주는 ‘악의’를 통해서 만들어졌으나 그런 원시적인 방법으로는 제작할 수 있는 S-unvs의 개수와 다양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조 기술의 개량은 불가피했습니다.”

  당장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사형수의 뇌도 그리 많지는 않았겠지. 윤혁은 시니컬하게 대답하고픈 욕구를 참았다.

  “결국 한계를 뛰어넘긴 했나 봅니다.”

  “네, 인류는 현실의 물리법칙을 교묘하게 모방해 박제하는 기술을 좀 더 정교하게 진화시켜 마침내 2세대 시뮬레이션 우주를 창안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관을 좀 더 폭넓고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게 되었죠. 방금 본 것처럼 사악한 세계관이 아니라 훨씬 더 다채로운 모습이 허락되었죠.”

  진은 윤혁을 가르칠 좋은 예시가 될 만한 2세대 S-Unvs로 이동했다. 윤혁의 눈에도 익숙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영화 ‘셀레스티언의 습격’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한 세계관. 물리법칙을 조작하는 초능력자들, 인격을 획득한 별들, 그 두 세력간의 전쟁. 최첨단 10차원 영상 이상으로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영화를 참고해 만들어낸 모델일까?’

  아니면 역으로 영화가 이곳을 본떠 만들어진 걸까?

  “자, 이쪽을 보시죠.”

  홀로 윤혁이 궁리하던 도중 진이 직접 나서서 초능력자처럼 물리법칙을 조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의 자연계 4대 힘, 시공간 연속체의 운용, 심지어는 확률함수의 관측과 조작까지. 전지전능한 신까지는 아니지만, 능력과 스킬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모습이 과연 초능력자스러웠다. 실제 세계는 아니나 역설적으로 분명히 실존하는 능력의 운용이었다.

  “모방해낸 법칙이라지만 그럼에도 현실과의 공통점이 많으므로 여기에서도 많은 물리학적 발견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여기서 만든 발명품 청사진을 바깥으로 가져가서 실제로 재현하기도 하죠.”

  “그렇게 얻은 발견과 발명이 현실에서도 유효하답니까?”

  “그야 물론입니다.”

  기가 찰 정도로 대단한 노릇이었다. 단순한 세계 모방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은 반칙급의 방법론. 초인의 지능과 더해진다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도 남을 최상의 조합의 무기였다.

  “이러한 특성에 더해 1세대 S-unvs 때처럼 각종 설정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보통의 픽션과는 급이 다른, 아주 상세한 수준의 설정이 필요합니다. 왜 그런지는 강윤혁 씨도 이해하시겠죠?”

  “아마 시뮬레이션 우주의 실재성과 구체성 때문이겠죠.”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 때는 모든 엑스트라의 삶을 일일이 세세히 묘사할 필요가 없으나 시뮬레이션 우주를 구축할 때는 사정이 다르다. 모든 인물, 모든 사물을 하나하나 상세히 새겨 넣어야 할 의무가 부과된다. 엄연히 구성 요소 전체가 가상이 아닌 실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설정 작업은 연산량이 무지막지할 텐데요?”

  “큰 기틀은 인간이 짭니다만, 말씀하셨듯 세부 설정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인공지능들에 맡기죠.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뮬레이션 우주에 접속할 수 있거든요. 좋은 노예들이죠.”

  오래된 고전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의 설정 속에서도 그랬듯, 시뮬레이션 우주 내에도 세 종류의 주민의 존재가 허락되었다. 하나는 NPC에 해당하는 가공의 캐릭터이자 원주민, 두 번째는 외부에서 접속한 인간의 정신, 마지막 세 번째는 외부에서 들어온 기계, 인공지능, 이종족 등의 인외의 정신체였다.

  “참고로 여기서 NPC(non-player character)란 시뮬레이션 우주를 만드는 데 쓰인 도화지인 ‘날 것 상태의 차원’을 재료로 만든 아류 인공지능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인간이 프로그래밍해서 만든 인공지능과는 미묘히 다릅니다. 존재와 본질 속에 S-unvs 자체의 의지가 주 성분으로 반영되었죠. 물론 궁극적인 제어권은 우리에게 있지만요.”

  설명이 이어질수록 점입가경이었다. 좋고 나쁜 여러 의미로.

  “저는 S-unvs 2세대를 제작할 무렵부터 이 프로젝트의 멤버가 되었죠. 맡은 역할은 S-Unvs의 ‘구체적인 법칙’을 설계하는 일이 주였습니다. 그분의 다른 수양 자식 중에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지어내는 자도 있었죠.”

  “형의 수양 자식이라면?”

  “소위 ‘철인왕’들이라 부르죠. 저까지 해서 모두 일곱입니다.”

  니체의 ‘위버멘쉬’에 이어서 이번엔 플라톤의 ‘철인왕’인가? 윤혁은 쓴웃음을 지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초인들의 정치철학과 기가 막힐 정도로 잘 어울리는 감투라는 감상이 들었다. 어리석은 민주주의를 배격하고 지혜로운 철인들이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플라톤의 철학이라니.

  “그럼 형은 시뮬레이션 우주 시스템을 구축할 목적으로 당신들을 선발한 것입니까? 보조 책임자이자 일꾼으로써?”

  “뭐, 그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면 다른 이유로는 무엇이 있죠?”

  “이를테면 당신이 그토록 궁금해하는 것.”

  진을 떠보려다가 역으로 폐부를 찔린 윤혁는 흠칫했다.

  “우주 식민지의 주민들 같은……, 뭐 그렇고 그런 사정들 말입니다.”

  정신을 감찰하는 기술은 역시 불쾌했다. 윤혁은 자신의 의중이 거듭 진에게 간파당해 심리전에 휘말리는 지금의 대화 구도가 내심 불편했다. 진은 윤혁이 매순간 무엇을 바라는지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미끼로 윤혁을 농락하는 중이었다. 반대로 윤혁은 진의 의중을 좀처럼 파악하지 못하는 실태였다.

  “그 이야기도 차차 말씀드리죠.”

  진은 약을 올리듯 살살 윤혁의 신경을 긁었다.

  “곧 깨닫게 될 겁니다.”

  여전히 윤혁은 왜 진 이 자가 선뜻 정보를 주는지 의심의 구름이 걷히지 않았다. 달콤한 미끼로 농락할 작정일까? 하지만 현재로서는 속는 셈 치고 따라가보는 길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

 

 

 

 

 

 

*****

 

 

 

  둘은 시뮬레이션 우주 프로젝트의 발전사를 시대 순으로 관통했다.

  여러 종류의 2세대 시뮬레이션 우주를 견학한 뒤, 다음 단계인 3세대 시뮬레이션 우주가 나오는 대목이 이르렀다. 마침내 세계관과 일반인의 정신을 직접 상호작용하게끔 점목하는 수준이 이른 기술력이 드러났다. 쉽게 비유하자면 독자들을 작가의 저작 활동에 함께 참여시킨 격이었다.

  “이 단계부터 시뮬레이션 우주의 활용도가 폭발적으로 넓어졌습니다. 그 덕에 시뮬레이션 우주 속 인물들에게 강제로 인격이 씌우는 ‘빙의(憑依)’, 시뮬레이션 우주 내에서 간접 죽음을 체험한 후 다른 형태로 의식을 리셋하는 ‘환생(幻生)’, 서로 다른 세계관 간의 ‘차원 이동’, 그리고 시간여행과 더불어 세계관 속의 시간을 돌이킬 수 있는 ‘회귀(回歸)’ 따위의 것마저 구현할 수 있게 되었죠.”

  “본격적으로 망상 현실화의 문이 열린 격이군요.”

  “피험자들로서는 망상의 실체화가 맞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우리 실험자들에게는 최고로 유용한 데이터 창출의 수단이 되었죠.”

  이 실현을 이뤄내기 위해 각종 창의력이 접목되었다.

  예를 들어 시뮬레이션 우주 속 ‘시간 회귀’는 ‘양자 역학적 다중우주(여러 확률이 존재할 때 모든 경우의 수의 우주들이 분화되어 만들어진다는 이론)’의 원리를 응용함으로써 구현해냈다. 현실에서는 여러 미래가 공존하는 것이 아닌, 한 가지 역사만 선택되고, 나머지 경우의 수의 미래는 잔상으로만 남은 채 사라진다는 것이 물리학적 정설. 하지만 시뮬레이션 우주에서는 미묘히 달랐다. 그 차원에서 양자 역학적 다중우주의 원리를 접목하면 모든 미래가 동시에 현실화되는 일이 부분적으로나마 가능했다. 덕분에 상당히 폭넓은 응용이 가능했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를 바로잡겠다는 상상은 누구든 한번쯤 꿈꾸게 되는, 어쩔 수 없는 망상인 모양입니다. 고맙게도 피험자들 모두가 인위적으로 기획된 시간 회귀에 너무도 잘 순응해줬죠. 뭐, 우리야 그 망상을 충족시켜주는 대가로 수많은 실험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득이었죠.”

  “이득이라면?”

  “실험 반복 횟수 말입니다. 이론의 정립과 발명의 완성을 위해서는 항상 반복이 필수잖습니까? 무한 시간 회귀 덕에 시뮬레이션 우주 내에서 똑같은 상황, 똑같은 조건 내에서의 현상 전개를 무한정 쌓을 수 있었죠.”

  초인들에겐 피험자들의 망상 구현마저도 과학적 실험의 토대에 불과했다. 예컨대 시간 회귀란 높으신 분들 입장에서는 재현성 100%의 실험을 제한 없이 동일 조건에서 무한 반복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세스인 셈. 과학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최상의 세팅을 갖춘 실험실을 얻었으니 얼마나 편리했을까? 분명 이용 가치가 어마어마했으리라. 씁쓸함에 윤혁을 속으로 탄식했다.

 

 

 

 

(다음 회차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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