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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117회 초인들의 세계 Ch 42. 준동 (3)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2.12.20 | 회차평점 0 0

 

 

 

 

 

(이전 회차에서 연속됨)

 

 

 

 

 

  마냥 그렇게 좋아하던 그때 통신 신호가 당도하여 그의 뇌리를 강타했다. 며칠 전부터 미리 약속되었던 연락이었다. 진은 송신자의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마음속의 긴장감을 감춘 채 곧장 수신을 준비했다. 상대는 진조차도 경계해야 할 대단한 통찰력의 소유자였다.

  “여어, 킴! 예언자님.”

  해맑은 진이 활짝 눈웃음 지으며 인사했다.

  “내가 그따위로 부르지 말라고 부탁했을 텐데.”

  연보라색 머리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머금은 여성이 홀로그램 상에 나타났다. 그녀의 표정에는 아무런 감정도 녹아 있지 않았다. 그 차분한 시선이 꿍꿍이로 가득한 진의 폐부를 메스처럼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들떠있구나, 진. 네 감정의 파동이 여기까지 느껴져.”

  무덤덤한 목소리로 그 여성이 예측의 언어를 꺼냈다.

  “하하! 그렇게 느껴지나?”

  “좋은 일이라도 생긴 모양이지?”

  진은 능청스럽게 본심을 숨겼다.

  “그럼, 그럼. 새 컴퓨터 몇 개를 장만했거든.”

  “잡담은 그만하시지. 무슨 용건으로 대화를 부탁한 거지?”

  “하하! 미안, 미안.”

  “나는 임무 특성상 개인적 통신이 제한되어 있어. 잊었어?”

  “알지, 나도 알아. 용서해달라고.”

  그녀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며 재치 발랄하게 능청거리는 금발의 미남을 쳐다보았다. 속내가 보이지 않는 그의 성정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행보는 진정 예측하기 곤란한 난제 중의 난제였다.

  ‘한심한 척 연기하는 건 여전하네.’

  여인은 미리 딱 선을 긋고 그의 접근을 제한했다.

  “혹시라도 인류사와 관련된 미래 예측을 부탁할 생각이라면 포기하시지.”

  진의 웃는 얼굴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역시 예언자를 교묘히 이용하는 일은 불가능. 각오는 했으나 설득이 쉽게 돌아갈 것 같지는 않았다.

  “난 미신적인 예언가가 아니야. 어디까지나 내 재능 특성상 시공간 연속체 및 상위 차원의 파동을 분석하는 컴퓨터와 높은 정신 호환성을 지녔을 뿐이지. 미래를 직접 보는 일은 불가능해. 한없이 예지에 가깝게 추론하는 로직 서버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도 수많은 가능성을 모두 헤아리지는 못하지.”

  확실히 그 말은 옳았다. 그녀의 정체성은 과거 시절로 비유하면 무당이 아닌 기상예측가였다. 탁월한 지성에 의지해 계산하는 천재요, 직관력의 괴물이었다. 그런만큼 한계 또한 명확했다.

  “그렇지만 물리적 확률 관측, 인격 행동 패턴 분석, 그리고 거시적인 흐름을 추론하는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아버지에 버금가는 수준이지. 게다가 우리 일곱 중 실시간으로 컴퓨터와 접속 중인 건 너뿐이야. 절대적인 경험량과 판단의 연륜도 차원이 다르지. 아버지를 제외하면 예언으로는 네가 최고잖아.”

  진은 입에 발린 말로 살살 그녀를 추켜세웠다.

  “사람이 변수로서 걸려 있는 미래의 예지는 극히 어려워.”

  그녀는 진의 부탁을 미리 예견하기라도 한 듯 딱 잘라 대답했다.

  “내 전문은 어디까지나 물리계 예측이지 광범위 인격 패턴 분석은 무리야.”

  킴벨리아는 초인들 사이에서도 속칭 예언자라고 불릴만큼 대단했다. 그녀의 능력은 영매처럼 초자연적 힘에 의존하는 방식과는 전혀 무관했다. 그녀는 초고도 시공간 관측 기술을 통해 물리적 실체들과 그 실체들이 모인 집단계의 행동 양식을 이해하는 일의 전문가였다.

  그러다보니 사람같은 자유로운 영혼과 의지를 지닌 존재가 개입되지 않은 물리 현상이라면 항성, 항성계, 은하 등 엄청난 규모의 공간적인 배경과 수억년 단위의 시간적 배경이라도 능히 예측하고 계산할 수 있었다. 기상예측가의 연장선이라고는 해도 그 정확도와 예측 반경은 수억 거듭제곱 이상. 가히 추앙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런 그녀도 인간만큼은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다. 하다못해 인공지능 같은 유사 인격체라면 가능하겠지만, 진짜 인간만은 영혼이 특별해서인지 쉽사리 계산 반경에 넣지 못했다. 대상이 개인이 아닌 집단이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그래도 한 가지만 부탁할게, 킴.”

  그럼에도 진으로서는 힘을 빌릴 필요가 절실했다.

  “이건 우리 미래와도 관련된 중대 문제야.”

  킴벨리아는 진의 의중을 파악하기를 원했다.

  “뭐, 한번 변명이나 들어보지. 왜 나를 필요로 하는데?”

  “자, 잠시만 이걸 보고 판단해달라고.”

  진은 미리 준비해둔 자료들을 소환하였다. 그것을 본 킴벨리아는 직감적으로 뭔가 낌새를 느낀 것인지 눈을 번뜩였다. 내용을 채 다 파악하기도 전에 그녀의 영민한 감각은 사태의 중대성을 감지하였다.

  “웬 사형수 데이터지?”

  “보통 사형수가 아니야. 포교자들의 말을 듣고 설득된 뒤에 기묘한 심리 반응을 일으킨 녀석들이지. 단순한 심리학적 현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아. 너라면 이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겠지?”

  그녀는 찬찬히 모든 내용을 숙지하며 고민했다.

  “그러고보니 본성(本星)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일이 거듭되었군? 인류 고향의 역사를 배우면서 유사한 흐름을 보았던 것도 같아. 그때는 그 맥락이 온전히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게 이런 식으로 작동했던 것이군.”

  킴벨리아는 탐구자의 자세로 깊은 호기심을 표했다.

  “킴벨리아, 정말 주목해야 할 점은 여기에 있어.”

  한수 더 떠 진은 자신이 모은 비장의 카드 곧 기밀 데이터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지난 몇 년 간 지구에서 사형수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정신 간섭 실험’ 관련 데이터들이었다. 이에 킴벨리아의 동공을 중심으로 대칭적으로 나열된 열 개의 작은 원들이 빛을 발하더니 즉각 흥미의 이채가 스며들었다.

  ‘실험의 영향력을 왜곡할 정도로 중대한 변수다?’

  과연 다른 사형수들은 실험체로서 고분고분 예측의 흐름 속에 들어와주었던 것에 비해 이 ‘감화된 자’들은 유독 변수를 많이 일으키는 것이 데이터 상에서도 훤히 보였다. 사실상 이러한 감화된 자들은 실험체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인류연합 측에서도 그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한 듯했다.

  “사실 전부터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긴 한데 본성의 초인들은 다들 쉬쉬하고 있었지. 무책임한 작자들. 아무튼 이런 유형의 ‘포교’를 진지하게 듣고 감화된 사형수들은 다른 사형수들과는 달리 유독 정신 간섭이 심하게 흐트러지더라고. 제대로 조종하는 일이 불가능하달까.”

  “설마 초자연적인 현상인가? 하지만 이건…….”

  킴벨리아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마냥 그 원인만으로 치부하기에는 곤란하군. 다른 종교와 달리 이 종교만 이런 방향의 기묘한 이변이 두드러지긴 하군. 연구해볼 가치는 있겠어.”

  “네 생각도 그렇지? 신기하지 않아?”

  진은 이때다 싶어 그녀를 부추겼다.

  “그런데 그게 나랑 무슨 관련이지? 내 권한과 역할과는 전혀 무관하지 않나?”

  킴벨리아의 반론에 진은 그제야 자신이 의도하였던 바를, 곧 오늘의 본론을 본격적으로 제시했다.

  “만약 이와 비슷한 유형의 현상이 우라노폴리스 주민들에게 보편적으로 벌어진다면? 나아가 그 현상이 우주 인류 전체로 확산까지 된다면? 과연 어떤 이변이 벌어질 것 같아? 고매하신 예언자님의 고견을 듣고 싶은데?”

  “!!!”

  깜짝 놀란 킴벨리아는 잠시 침묵하며 고민했다. 과연 간략하게 다룰 주제가 아니었다. 단순한 문제였다면 저 잘난 인간이 자존심까지 굽혀가며 찾아오지 않았겠지. 하지만 인간 심리학이나 집단 무의식 같은 사회 현상은 그녀의 역량으로도 간파하기 힘든 복잡한 영역이었다. 더욱이 인간 사회에 필요 이상으로 간섭하는 행위는 그녀의 위치로서는 월권. 원래라면 이런 골치아픈 부탁에는 응해주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끌렸다.

  “오래간만에 흥미로운 탐구 주제를 물어오긴 했네.”

  “잘 생각했어, 킴.”

  “시간이 좀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아.”

  그녀는 깊은 고민 이후 진의 가슴에 손가락을 겨냥했다.

  “맨입으로 네 부탁을 들어줄 생각은 없어.”

  “그야 물론이지.”

  “대가는 철저히 받겠어. 뼈를 깎는 손실을 각오하라고.”

  “물론이지. 내 부유함도 우주급 규모이니 그런 건 걱정하지 말라고.”

  진은 자신만만하게 받아쳤다. 어차피 인생 자체가 흥미와 탐구를 쫓는 궤적인지라 손실이니 이익이니 하는 문제는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더불어 진은 은근슬쩍 상대를 도발함으로써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기를 잊지 않았다.

  “그나저나 인간 관련 주제인데 어렵지 않겠어? 어떻게 잘 해볼 수 있겠어, 킴? 내가 도와줘야 할 일은 없으려나?”

  이번에도 잠깐의 망설임이 일었다.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는 진의 도발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진지한 결단을 내린 뒤에야 비로소 입을 떼어 대답했다.

  “이번 기회에 ‘아카식 레코드’를 시험해보도록 하지.”

  “우와! 무려 아카식 레코드까지 사용해야 할 정도야?”

  점입가경의 상황에 진은 흥미진진함을 느꼈다. 문득 자신의 사소한 호기심이 너무 큰 규모의 일로 번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었다. 아버지가 알면 분명 뭐라고 하실 텐데. 하지만 탐구자 특유의 호기심이 염려를 압도했다.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

  그 존재는 아버지 소유의 초고도 집적 고차원 서버인 ‘이데아(IDEA)’를 모방해서 만들어진 열화 버전 카피였다. 유사품이라고는 해도 이데아 자체가 워낙 고성능의 물건인지라 카피에 불과한 ‘아카식 레코드’조차도 보통의 슈퍼컴퓨터 네트워크 따위와는 궤를 달리하는 성능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것은 운용 과정에서 많은 정신력 소모가 이루어지는 물건으로 쉽게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그 도박을 무릅쓰고 선뜻 사용하기로 마음먹은 것을 보니 그녀도 이 일에 진지한 학술적 흥미를 느끼는 모양이었다.

  “고마워, 킴. 은혜는 꼭 갚을게.”

  “칭찬이 싼 남자는 별로 인기 없어.”

  “난 원래 쉬운 남자인걸.”

  어린아이처럼 장난스럽게 구는 겉모습과는 달리 진의 속에 얼마나 많은 능구렁이가 또아리틀고 있는지 잘 알았기에 킴벨리아는 조용히 혀를 내찼다. 그녀는 속으로 스스로의 결정을 정당화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 교활한 형제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와 자신의 학문적 욕구 충족을 위함이다.

 

 

 

 

 

 

*****

 

 

 

  브리타니아 연방의 중심지인 구 브리튼 섬의 해변.

  “𝆕𝆺𝅥𝆹𝅥𝅮𝆺𝅥𝅮𝆹𝅥𝅯𝆺𝅥𝅯𝆹𝅥𝇟”

  남자, 일라이저는 홀로 바닷가의 어느 바위에 걸터앉아 텔레파시로 노래를 자아내었다. 그는 학자이자 정치가일 뿐 아니라 예술가이기도 했다. 음유시인보다도 훌륭한 음률과 선율, 그리고 상대를 조종하는 깊은 매력을 담은 변화무쌍의 목소리를 지닌 그는 최고의 가수이자 작곡가였다.

  하지만 그가 지금 이곳을 방문한 것은 신선놀음의 목적은 아니었다. 노래를 부르는 부르는 것도 유희의 목적이 아니었다. 그는 무언가를 소환하는 중이었다. 이미 소환된 존재들이 많았고 더욱 많은 수효가 몰려드는 중이었다.

  현재 일라이저의 곁에는 그의 몸을 지키는 경비병이나 보디가드 로봇 따위가 단 한 기도 없었다. 그러나 왕은 개의치 않았다. 그런 하찮은 도구 따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더욱 강력한 무기들이 저 깊음 아래에서 상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달리 그는 단신(單身)이 아니었다.

  이윽고 수면에서 두 개의 인영이 솟구쳐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포세이돈이 해변으로 강림하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물을 뚫고 솟구쳐 오른 둘은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기묘한 기운과 방대한 크기의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이들은 일라이저가 직접 제작한 ‘신수’들이었다.

  - 주군을 뵙습니다.

  대머리 흑인 형태의 신수가 그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하였다.

  - 오랜만이에요, 그랜드 마스터.

  이번에는 초록색의 찰랑거리는 머리의 여성이 비늘 형태의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흡사 옛 그리스 신화의 마녀 키르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지느러미처럼 생긴 창들이 그녀 곁에 있었다.

  “오래간만이야. 베헤모스, 레비아탄.”

  백금발의 미남이 선홍색 눈을 번뜩였다.

  “그런데 본체는?”

  그는 우아한 목소리로 신수들에게 질문했다.

  - 저와 레비아탄의 본체는 현재 대서양 심해에서 대기 중입니다.

  베헤모스라고 불리는 대머리 흑인 남성이 대답했다.

  “호오, 그건 그렇고 대기권 내 게이트는 잘 열린 모양이군.”

  최근 전 세계 바다의 깊은 해저에서는 차원 문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너희 정도 크기가 무리 없이 건너올 정도면 성공이라고 봐야 하려나?”

  최근 확보한 대기권 내 게이트 기술로 만들어낸 것들이다.

  “주군께서는 한참 전에 해낸 걸 이렇게 뒤늦게 완성할 줄이야.”

  새삼 격차가 아득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며 작게 한탄했다. 그래도 이것만 해도 나름 만족할 만한 성과임은 분명했다. 덕분에 우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신수들을 마음대로 지구 내부에 불러들일 수 있게 되었다.

  ‘지표 10km 이하는 제로원의 영토이니 함부로 만질 수 없지만 바다와 심해라면 비교적 활동이 자유롭다. 얼마든지 신수들이 활보하도록 할 수 있지.’

  브리타니아 연합과 남미 연합의 합동 계획으로 만든 심해 게이트의 문들이 열리면서 드디어 거대 우주 괴수들이 심해로 진입하기 위한 터가 닦이기 시작했다. 현재 레비아탄을 위시한 바다 용, 베헤모스를 위시한 바다 거인, 요툰과 지즈와 크라켄을 포함한 다양한 우주 전투용 신수들까지 몰려드는 중이었다.

  “좋아, 계획했던 대로 잘 흘러가는군.”

  레비아탄의 보고를 들은 일라이저는 슈트의 비행 기능을 이용해 바다 위를 유유히 날아서 이동했다. 물밑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수천의 수룡들의 그림자가 보였다. 일라이저는 냉혹하게 웃으며 자신의 학구열을 불태웠다.

  “이번 기회에 신수와 인간의 정신 상호작용을 확실히 실험해볼 수 있겠어.”

  붉은 눈동자에 호기심의 이채가 깃들었다.

  “아울러 곧 있을 냉전도 슬슬 지금부터 대비해야겠군.”

  자유로이 능력을 표출할 기회의 장이 성큼 가까워졌다.

  <슬슬 준비해라.>

  또 다른 이유로 기회를 고대해오던 다른 이들도 준동했다.

  <인간들이 ‘움직이는 우상’들을 자기 땅에 세웠어.>

  검은 목소리에 반응하여 무수한 어두운 목소리들이 답했다.

  <좋은 기회군. 간섭 폭이 확연히 넓어졌어.>

  <녀석들이 알아서 문을 열어준다니 고마워해야 하겠군.>

  <이제 ‘이 행성에서는’ 우리 소유의 영혼을 뺏길 일이 더 없겠어.>

  그들은 키득거리며 소스라치는 비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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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작품의 장르는 분명 'SF'이지만 (정통 SF보다는 틀에 얽매이지 않은 초고도 과학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그와 동시에 '판타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통속적인 문화에서 다루는 판타지라기보다는 '초자연적 세계'를 세계관속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판타지인 동시에 현실적인 장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무신론적 세계관의 믿음과는 달리 현실 세계에는 엄연히 영적 세계와 초자연적 세계와 사후 세계, 신과 천사와 악마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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