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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134회 초인들의 세계 Ch 49. 은하계 (2)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3.01.22 | 회차평점 0 0

 

 

 

 

 

(이전 회차에서 연속됨)

 

 

 

 

 

  “흠, 나만 너무 오래 떠들자니 목이 아프군.”

  해설을 마친 카이젤이 윤혁에게로 대화의 바통을 넘겼다.

  “아무 이야기라도 해봐라.”

  “아, 네!”

  딱히 전해줄 전문 지식이 없었던 동생은 자신이 어린 시절 겪었던 여러 인생 일화를 들려주었다. 형편이 조금 어려웠다던 어린 시절, 부모님과 공유했던 시간, 교회 식구들, 평범했던 중학교 시절, 특목고 재학 시절,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여 공학도로서 활동했던 경험까지.

  너무 재미없고 뻔한 스토리라 따분해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카이젤은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그에게는 누구나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특별하고 값진 삶이었다.

  ‘동생 녀석의 인생 여정이라.’

  카이젤은 잠잠히 상념에 빠졌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각성하여 모든 지식을 흡수했었다. 한 번 더 재능을 각성한 뒤로는 지혜를 단련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일곱 살 때부터 전선에 뛰어들었고 아홉 살 때부터 경쟁자들과 세계를 두고 합을 겨루었으며 열 살 때는 우위를 점하였고 열셋부터는 세계를 율(率)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열여섯 때는 확고한 정상이 되어 인류와 세계를 소유하게 되었다.

  아울러 그는 이미 성인이 되기도 전부터 우주에 흩어진 권세를 통일해 자기 발밑에 두었다. 이 통일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확장을 펼쳐 대대적인 부국강병을 성취했으며 학문을 무궁히 진보시켰다. 스무 살 이후에는 잠재된 위험 요소를 제거하여 지금의 눈부신 단계에 이르렀다.

  요컨대 그에겐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항상 위버멘쉬로서의 정체성과 의무가 최우선이었다.

  ‘내가 너와 함께 한집에서 자랐더라면 달랐을까?’

  자조적인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결코 그럴 수 없음을 알기에. 설령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랐더라도 카이젤 라흐블뤼크라는 존재는 지금과 똑같은 행로를 걸었을 것이 분명했다. 라일라의 품이든 성한의 품이든 그를 품을 그릇으로는 턱없이 왜소하니까. 어느 쪽이건 그는 결국 알을 깨트리고 자신의 ‘왕으로서의 정체성’을 본능적으로 찾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강윤혁이라는 인간이라면?’

  문득 의심 섞인 기대가 스며들었다. 혹시 그라면 카이젤이란 인간을 깨트릴 수도 있지 않을까. 바위에 파고든 작은 씨앗이 비록 힘은 약해도 조금씩 자라나면서 바위에 틈을 만들 듯 말이다. 그 틈을 비집고 벌리고 조금씩 깎아내다 보면 언젠가 바위 자체를 송두리째 부숴버릴 수도 있으리라. 엉뚱하고 무리하기 그지없는 상상이긴 해도 나름 흥미로웠다.

  “이젠 떠날 시간이군. 다음 항해지로 가자.”

  데이터 전송이 완료되면서 대화도 중단되었다. 다음 위치로의 워프를 위해 좌표 계산 및 엔진 시동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내 함대와 기함은 해당 항성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공간을 뚫고 사라졌다.

 

 

 

 

 

 

*****

 

 

 

  이론상 워프 도중에는 워프 대상에게도 외부 세계에도 시간 소요가 없다. 찰나에 전 과정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워프 직전 대기 단계와 시동을 거는 단계에서는 약간의 시간이 걸리곤 했다. 함선 내부 사람이 체감하는 ‘워프 소요 시간’이란 바로 이러한 준비 과정에서 유래한다.

  {목적지에서 고 중력에 의한 시간 왜곡 현상이 관측됩니다.}

  {Time Compensation Process 발동. ‘시간 압축’ 비율을 가속합니다.}

  {타임필드 활성화.}

  사령부 컴퓨터로부터의 안내 방송이 전 조종석에 전달되었다. 카이젤은 동생에게 살짝 눈짓하였다. 이해하지 못해 갸우뚱하던 윤혁은 이내 자신의 옷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몇 시간 전 형이 건넸던 수정 상자였다.

  {함대 내 생체 반응 2개 확인. 타임필드에 대상자의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생체 반응. 코드 인식. ‘위버멘쉬’ 인식 완료.}

  {두 번째 생체 반응. 코드 unknown. 대체 코드 검색합니다.}

  {대체 코드 검색 완료. 해당 생체와 강제 동기화를 시행합니다.}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정신없이 반복했다.

  윤혁이 입고 있던 의복을 매개체로 수정 상자에서 방출되는 빛이 몸으로 조금씩 스며들었다. 통증은커녕 불편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윤혁의 원래 의복이 카이젤이 전달해준 나노 슈트 파편과 완전히 융합하여 전달자가 되어준 덕에 침습적 장비 없이도 신체와 외부 실체의 연결이 가능해진 듯했다.

  “다음 목적지에는 강한 중력장이 존재하기에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일반 상대성 이론이군요.”

  “그래. 그렇기에 그곳에서는 농땡이를 부리면 많은 시간이 낭비돼 버린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타임필드를 가동해서 함선에 씌우진 시간 차원을 바꿀 거다. 쉽게 말해서 시간의 흐름을 가속할 거다.” 

  ‘시간 압축?’

  진이 말했던 그 기술인 듯했다.

  ‘정식 명칭은 타임필드였구나.’

  실제 발동을 체험하는 건 처음이라 긴장되었다. 

  “원래 인간에게는 적용이 안 되던 기술이었지만 수십 번 개량하고 또 개량해서 기어코 가능케 만들었다. 대신 타임필드에 들어오려는 인간에게는 접속 코드가 따로 요구되지. 내게는 그것이 이미 있지만, 네게는 없지. 그래서 그 물건으로 일시적으로나마 코드를 대체했다.”

  이 역시 전에 진에게서 들었던 말과 일맥상통했다. 시간 압축을 비롯한 시간 계열 기술들은 ‘인간의 영혼’의 영향 탓인지 사람에게는 쉽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사람에게까지 적용하려면 복잡한 개선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하긴 그렇게 개선해야 식민지 인간들에게도 써먹을 수 있겠지.’

  그때 윤혁은 심상찮은 부분을 놓치고 있었음을 번뜩 자각했다.

  “시간이 느려질 정도로 강한 중력이 흐르는 곳이라면 설마…….”

  그의 짧은 상식으로는 그럴 장소는 단 한 곳뿐이었다.

  “아마 네가 지금 생각하는 그것이 맞을 거다.”

  “!!!”

  “블랙홀.”

  윤혁의 턱이 떡 떨어졌다.

  “정확히는 우리 은하 중심, ‘초대질량 블랙홀’. 아주 흥미로운 곳이지.”

  순간 윤혁은 형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인 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그는 매우 멀쩡하다 못해 차분하고 이성적인 상태로 보였다. 만약 자살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블랙홀 중력으로 인한 시공간 왜곡마저 극복할 히든카드가 이미 그의 손아귀에 있다고 해석해야 옳으리라. 블랙홀로 뛰어드는 자살이건, 블랙홀을 이길 기술력이건, 소름 돋긴 매한가지였다.

  “일반 상대성 이론의 한계에 지배당하던 건 낡은 구시대로 족해.”

  역시나 그는 자신만만한 태도였다.

  “인류는 이미 오래전에 그 한계를 뛰어넘었어.”

  ‘타임필드와 최신식 워프를 비롯한 반칙 기술들을 통해서 말이지.’

  윤혁은 반신반의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긴장했다.

  “잠시 쉬어라. 다섯 시간은 걸리니 푹 자둬라.”

  “워프에 그렇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나요?”

  “아, 시간 왜곡 때문에 말이지.”

  블랙홀 근처에 다가가면 그 거대 중력의 영향으로 시간은 느려질 것이다. 그 현상을 대비하여 타임필드를 워프 전에 예열해둘 필요가 있었다. 그 부작용으로 워프 대기 시간이 우주선 내에서는 길게 늘어날 예정이었다. 바깥의 0.0001초가 내부에서는 약 5시간으로 늘어난다. 그 덕에 다섯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긴장할 것 없으니까 마음 편히 가져라.”

  이윽고 우주선이 보호 모드로 전환되면서 타임필드 예열이 개시됐다.

  타임필드의 발동은 의외로 아무 효과도 느껴지지 않았다. 안내 방송이 없었다면 발동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다. 윤혁은 신기한 눈초리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시간의 속도를 마음대로 조종하다니! 말로 전해 듣는 것과 실제 체험하는 것 사이에는 천지 차이의 간극이 있었다.

  두 가지에 대한 두려움이 들었다.

  하나는 시간마저 제어하는 경지에 이른 현 문명의 진화 속도.

  다른 하나는 창조주에 대한 도전이 가져올, 미지의 불확실한 결과.

  ‘그런데 형은 이미 타임필드를 넘나들었을까?’

  문득 궁금했다. 그는 직접 자신의 몸을 타임필드에 집어넣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그러면 형의 나이는 기록상으로는 29살이지만 실제 존재했던 시간으로 책정하면 훨씬 더 길까? 3세대 초인의 긴 수명을 고려한다고 해도 만 년 이상은 무리였으리라. 그 긴 시간을 보내고도 지금처럼 완벽히 젊은 육체를 유지하려면 방법은 단 하나.

  ‘피코머신을 통한 불로불사인가?’

  충분히 가능성 있는 듯했다. 그는 이미 스스로의 몸에서 피코머신의 실증을 마쳤다고 했으니까. 노화 제어의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실제적인 경험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그의 정신 연령은 얼마일까? 이미 노년을 넘어선 것인가? 수많은 경험을 쌓은 나머지 궁극의 현자를 초월하는 경지에 이르렀을까? 초인들은 일반인과 달리 재능 자체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성장한다는데. 그 성장 속도에 엄청난 시간까지 더해진다면? 그렇게 상상해보니 윤혁은 자신도 모르게 온몸의 솜털이 쭈뼛쭈뼛 서는 기분이 들었다.

  ‘매번 볼 때마다 형의 아우라가 변화하는 것도 그 때문일까?’

  끝없이 신체를 개조하고 단련하고 발전시키는 자, 그런 자가 압축된 긴 시간을 보내며 무궁무진한 경험과 지식을 쌓는다면? 나아가 그 긴 시간 동안 자기 잠재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하기를 무수히 반복한다면? 언제까지고 사람으로 남아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있을까? 동생은 형이 자칫 금단의 강을 건너 돌이킬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릴까 봐 몹시 걱정되었다.

 

 

 

 

 

 

*****

 

 

 

  장장 다섯 시간의 대기 작업이 완료된 후에야 본 워프가 가동되었다. 창밖으로 빛 한 점 없이 캄캄한 암흑만이 보였다. 아무것도 관측되지 않았다. 빛조차도 감히 벗어나지 못하는 중력의 근원, 블랙홀이 나타났다.

  {반중력 입자 코팅 완료.}

  {물리력 상쇄 필드 형성.}

  {내열 장갑 활성화 100단계.} 

  {타임 필드 예열 완료.}

  {통상 공간과 시간 속도 비율 1대 10 유지.}

  함선 인공지능이 블랙홀을 견딜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통보했다.

  “좀 더 깊숙이……, ‘사건의 지평선’을 넘는다.”

  사건의 지평선(Horizon of event). 일단 넘으면 빛도 물체도 에너지도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는 블랙홀 속 삼도천. 21세기 수준의 과학 상식으로는 도망칠 방법이 없었다. 허나 중력의 근원에마저 다다른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지평선이라 해봐야 바닷가 해안 경계선과 별반 다르지 않아.’

  함선들은 특수 코팅 모드를 가동 후 서로를 강력한 결계로 묶어 하나의 연결 함대를 구성했다. 그 후, 지평선 내부로 고속 진입하였다. 이내 중력 차폐 기술이 발동되어 블랙홀 중력을 상쇄하는 동시에 함선들의 위치를 고정했다.

  “왜 이곳에 들어온 거죠?”

  윤혁이 불안함과 호기심을 반반씩 품고 질문하였다.

  “에너지나 데이터를 얻기 위한 것도 아닐 텐데요?”

  “이곳이 목표지점이 아니라 그 너머가 문제거든.”

  “블랙홀 너머의 무언가라고요? 혹시 화이트홀(블랙홀과는 정반대로 모든 것을 방출한다고 여겨지는 가상의 천체로 블랙홀과 연결되어 있다고 이론적으로 추정됨) 가설도 현실 우주에서 입증된 건가요?”

  이제는 너무 충격에 익숙해져서인지 놀랍지도 않았다.

  “약간 비슷하지만, 웜홀이나 화이트홀과는 다르다.”

  이곳은 본격적인 여정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거쳐 가야 할 관문이었다.

  “은하 중심 블랙홀은 별이 죽어서 만들어진 블랙홀들과는 달라. 이 중심부는 세 종류의 확장, 곧 시공간 축 확장, 설정축 확장, 홀로그래피 축 확장으로 인한 세 종류의 상위 차원계가 한꺼번에 맞닿는 지점이지. 다시 말해 확장 분기점이야. 이곳을 경유하면 인류가 갈망해왔던 ‘대항해’가 가능해.”

  여기서부터는 초인 과학자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었다. 상당한 위험성이 잠재된 모험. 그럼에도 카이젤이 굳이 공을 들여서 이 도박의 영역을 파헤친 데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공간 팽창을 뛰어넘어 다른 은하로 이동할 거다.”

  안드로메다 같은 ‘가까워지는 은하’로의 이동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공간 팽창으로 인해 급격히 멀어지는 은하들은 경우가 다르다. 공간 팽창은 그 자체만으로 워프와 게이트를 훼방하는 거대한 장애물이었다. 지금까지는 은하 외곽에서 출발해 외부 은하로 이동하려 안간힘을 썼으나 거듭 실패했었다. 이에 카이젤은 발상을 바꿨다. 은하의 중심부끼리는 서로 연결이 되지 않을까? 그는 이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미지의 영역인 은하 중심부를 연구하고 관측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부수입을 여럿 건지게 되었다. 은하 중심부의 구조, 그곳에서 차원이 얽혀있는 형태, 그곳의 시공간 왜곡 형태, 상위 차원의 다른 막(M-brane)과의 연결, 홀로그래피 우주가 엮인 방식까지, 그는 은하 중심부에서 천체물리학의 지평을 넓힐 발견을 무수히 찾아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렇게 확보한 확장 세계관 이해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였다. 그는 우리 은하 중심을 경유해 우주상에 존재하는 모든 은하의 중심부에까지 직통으로 닿는 무지개다리, 곧 붕괴치 않고서도 끝없는 확장이 가능한 ‘웜홀 게이트’의 설치를 계획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할 일이 관건이다.’

  이번 모험에는 그가 마련해둔 두 가지 계획이 동시에 얽혀있었다.

  먼저 첫 번째 목표, 은하 중심부들이 실제로 상호연결될 수 있는지 증명하고 경험해보고 실험하는 것. 이것만 성공시키면 완전한 우주 단위의 교통과 통신을 이룩하는 것은 물론이고 불변하는 중앙집권적 정치•경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경험도 충분히 쌓을 수 있으리라.

  그리고 두 번째 목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골칫거리, 은하 내에서는 도무지 감지되지 않는 그 녀석. 녀석이 꾸미는 계획은 오래전부터 훤히 읽혔지만 철저한 준비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내버려 두려던 참이었다. 자칫 섣불리 종양에 수술 메스를 댔다가 종양의 확산을 초래하면 골치 아프니까. 카이젤에게 있어 그 종양 덩어리의 적출은 오랜 인내를 요구하던 숙원 사업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차분히 기다려줄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여유 부리며 꾸물거릴 여유도 없어졌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후환을 일망타진할 절호의 기회이자 최적의 타이밍. 카이젤은 그자를 토벌한 뒤 잡아 제거하고 그가 남겨둔 모든 술책을 역으로 빼앗을 계획이었다.

  “꼭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친구.”

  왕은 냉혹하디 냉혹한 미소를 지으며 승인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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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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