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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145회 초인들의 세계 Ch 53. 멸망의 아들 (2)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3.02.08 | 회차평점 0 0

 

 

 

 

 

*****

 

 

 

  함선에서 내리는 절차는 들어올 때보다 훨씬 간결했다. 카이젤은 반지에 내장된 단독 워프 매개체 기능을 발동하도록 옆에서 보조해주었다. 윤혁 혼자서는 아직 발동하지 못할 테니까. 그래도 신체와의 동기화가 이루어져서 그런지 훨씬 수월하게 작동하는 느낌이었다.

  잠깐 눈을 깜빡거리자마자 순식간에 한국에 도착해 있었다. 형은 저 옆에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배경은 자신의 집이 아니었다.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익숙한 장소, 조용한 기도실이 있는 낡은 예배당이었다. 별안간 불길한 직감이 스쳤다. 윤혁은 황급히 기도실 안으로 뛰쳐 들어갔다. 날짜는 수요일이 아닌 토요일이었다. 하지만 왜인지 뭔가가 있을 것만 같았다.

  “헉!”

  황급히 뛰어 들어간 그는 실내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다. 알레프, 아니 어르신께서 찬 바닥에 누워 있었다. 한동안 행방불명되었던 그분이 다시 나타났다. 윤혁은 허겁지겁 달려가 그를 흔들어 깨웠다. 맥박과 호흡은 정상적이었다. 잠시 의식을 잃었던 모양이었다. 윤혁이 거칠게 흔들자 노인은 힘겹게 눈을 떴다. 육신이 너무나 긴 세월을 견딘 나머지 힘을 소진한 모양새였다.

  “강윤혁?”

  노인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힘없는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정신이 좀 드세요? 지금 곧바로 병원으로 갑시다. 제가 부축을…….”

  노인은 허둥대는 윤혁을 향해 손을 뻗어 말리며 고개를 저었다.

  “난 은혜를 많이 입은 사람이다.”

  그는 꼭 유언을 남기려는 듯한 자세였다.

  “떠나기 직전까지도 이렇게 은혜를 입는구나.”

  “그런 말씀 마세요.”

  그렇게 말하는 청년이 오히려 노인보다 더 초조해하는 기색이었다.

  “지금 의학이면 죽은 사람 살려내는 일만 아니면 다 가능하잖아요.”

  “그래, 잘 알고 있지. 지금 시대의 가공할 기술 수준이라면.”

  노인은 아련한 표정으로 하늘 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제는 억지로 이곳에 오래 남고 싶지는 않구나.”

  오랫동안 소망했던 그의 본향이 눈에 아른거렸다.

  “어르신⋯⋯.”

  노인은 떠나갈 사람처럼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최후의 기운을 짜내어 안락의자에 앉았다. 윤혁은 조용히 그의 발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를 치유 받을 장소로 옮겨야 하거늘, 어떤 이유에서인지 노인의 권위 섞인 연륜 앞에 저절로 공손한 순종의 태도가 나왔다.

  “걱정하지 마라. 필요한 순간까지는 버틸 수 있을 거다. 말을 다 못하고 죽는 일이나 의식이나 지성이 흐려질 일은 없을 거다. 그건 보장한다. 그보다 네게 마지막으로 전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윤혁은 숙연히 그의 말을 경청했다.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이제 남길 말들은 유언이나 마찬가지겠지. 그가 좀 더 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최종 국면……. 이미 그것이 세 차례나 반복되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도 최종 국면이라는 말을 언급했었다.

  “그 이야기는 전에도 들었지만, 솔직히 아직도 의미를 모르겠어요.”

  그때는 대충 그것을 ‘마지막 때’의 징조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의 구체적으로 무게감은 아직 감을 잡지 못했다. 노인은 숨을 평소보다 거칠게 몰아쉬었다. 잠깐 호흡을 진정시킨 후 대답을 이었다.

  “나는 내 동생의 위험성을 모르고 있었지. 그 아이는 개혁자의 기질을 지녔지만 악한 사람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지. 도리어 악인들을 심판하는 역할이었지. 그러나 그 아이가 죽기 직전에서야 진실을 깨닫고 말았단다. 그 아이가 역사의 최종 국면을 가동할 카운트다운이었음을.”

 

  이는 오래전의 이야기였다.

  위대한 학자이자 현자였던 알레프는 자신의 시대에 말세의 징조를 분별하기 위해 온갖 단서를 찾아 헤맸다. 유대인의 역사, 그들이 복음을 대하는 태도, 네오 오더라는 이름의 사탄 숭배자들, 그들이 맞이한 운명, 마지막으로 권력과 능력과 지혜를 손아귀에 쥐어튼 초인들까지. 여러 측면에서 성경이 말하는 마지막 시대와 유사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끼워 맞추기에는 모호한 면도 많았다. 예언 해석의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았다. 당시의 상황은 성경 예언과 유사한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차이를 보이는 면도 많았다.

  사실 이는 초인 등장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20세기까지도 여러 유형의 환란들이 세상에 존재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으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았다. 복음으로부터 떠나가는 ‘배교’도 시대를 막론하고 여러 형태로 존재했다. 요컨대 마지막 때를 지정할 기준이 뚜렷지 않았다. 사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확한 종말의 때를 알 사람은 없으므로 어떤 의미에선 당연지사였다.

  “하지만 불분명했던 징조를 명료화해준 결정적 증거가 있었단다.”

  “그, 그게 뭐죠?”

  “너도 알잖니. 위버멘쉬의 출현 말이다.”

  처음부터 노인의 동생이 그 명칭을 사용했던 것은 아니었다. 활동을 막 시작할 때의 동생은 정의감 투철한 영웅이요, 인류의 수호자요, 악을 처단하던 도덕적 의인이요, 모두의 인정을 받던 위인이었다. 그랬던 그가 힘과 권력을 얻고 온 세계의 정치 체계와 군사력과 경제력을 통합하여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차차 반(反)영웅으로서의 기질이 그에게서 은연중 드러났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경배하고 칭송했으며 세상은 그로 인해 풍요와 번영을 누렸고 도덕과 정의는 충만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의 형은 일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영적인 위화감이 아주 조금씩 불길함을 주었다.

  위버멘쉬는 자신이야말로 세상을 모든 억압에서 해방할 궁극의 영웅이라고 확신했다. 노골적으로 교만을 보이진 않았으나 자신의 영웅 심리를 은은히 만방에 증명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끌어모았다. 형은 그 실체를 본 뒤 동생에게서 두려움과 이질감을 느꼈다.

  “나는 불안감에 동생과 결별했단다.”

  이미 죄책감의 빚도 충분히 갚았겠다, 더는 꺼림칙한 부담과 같이 길을 걸을 수는 없었다. 사실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동생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 더 컸으리라. 언뜻 보기에는 지혜로운 선택이었다. 그러나 동생과 갈라선 지 십 년 이상 지난 뒤에야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그때 동생을 팽개쳐둔 것이 오히려 상처를 곪도록 방치한 격이었음을.

  “방치했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위버멘쉬. 초인들의 왕.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간.”

  노인은 조용히 과거를 회상했다.

  세계의 지배자가 된 동생은 어느 날 총살 기도에 휘말려서 코마 상태에 빠졌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께서 형인 그에게 동생을 방문할 것을 명령하셨다.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시지도 않으신 채 말이다.

  그렇게 엉겁결에 연명 중인 동생을 찾았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동생과 의사소통을 할 방법이 없었던 그는 다소 위험한 도박을 택했다. 평소라면 절대 쓰지 않았을 우매한 선택, 전자 뉴런을 통한 ‘뇌 일시 접속’이었다.

  그 어리석음의 대가로, 형은 동생과 함께 그 자리에서 ‘초월적인 존재’와 대면하고 말았다. 하필이면 가장 위험한 원수와 말이다. 그 정신세계에서 그는 악에게 목숨을 위협받았다. 그분께서 개입하셔서 직접 대면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생명을 잃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원수와 동생의 대화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엿들었다. 1세대 초인들의 - 그 당시에는 각성자들이 스스로를 초인으로 칭하진 않았다 - 등장이 말세의 중요한 징조임을 추측하고는 있었지만, 확증을 보는 느낌은 사뭇 달랐다. 그 체험으로 알레프는 하나님의 경이로운 주권 앞에서 공포에 가까운 경외를 체험했다. 이전에는 상상조차 못 할 거대한 경외감을.

  ‘그날 정신세계에서 겪은 경험을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건만.’

  안타깝게도 그날의 기억 상당 부분이 흐릿한 잔흔으로만 남은 채로 지워져 있었다. 어떤 부분은 아주 중요하고 결정적인 단서임에도 송두리째 삭제되었다. 현재는 그저 추론과 목격의 과정을 대부분 생략한 채 결론만 전해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것만 전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랐다.

  “위버멘쉬 혹은 진-철인(哲人).”

  알레프는 곧바로 윤혁 앞에서 결론의 말을 시작했다.

  “그리스도인들을 제외한 역사상 모든 인류 철학과 종교가 염원해왔던 완전한 존재란다. 최후의 각성을 앞둔 꽃봉오리이지. 무슬림들은 마흐디를 기다렸고 불자(佛子)들은 마이트레야의 강림을 기원했지. 철학자들도 궁극의 철인, 곧 초인을 기대했었지. 사실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실체를 가리킨단다.”

  윤혁은 온 신경을 기울이느라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멸망의 아들(Son of Perdition).” (살후 2:3, d)

  공기가 얼어붙으며 순간적으로 사고가 멈추었다.

  “어르신!”

  “선지자 다니엘이 천사 가브리엘의 도움을 받아 예언하셨고(단 9장), 주님께서 친히 상기시키셨으며(마 24장), 그 사도 바울(살후 2장)과 사도 요한(계 13장)마저도 경고했던 바로 그 존재 말이다. 그 존재의 등장이 이뤄질 징후가 이 시대에 우리와 함께하고 있단다.”

  “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노인은 대답 없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설마 지금 제가 잘못 이해한 게 아니라면.”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야기였다. 윤혁도 사실 어렴풋이 그 존재가 가까이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끼고는 있었다. 단지 지금까지는 무의식적으로 외면해왔을 뿐이었다. 두려운 결론에 이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 아마 지금 네가 떠올린 생각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노인은 무자비한 확인 사살의 증언을 던지며 쐐기를 박았다. 그는 단순한 추측이나 망상을 전하는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 임종하기 전, 그는 과거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진실의 결론을 폭로할 작정이었다.

  “적그리스도(the Antichrist).”

  청년은 순간적으로 귀를 의심했다.

  “그 괴물이 발아할 씨앗과 퇴비가 모두 마련되었단다.”

  “어, 어르신!”

  “이제 남은 건 단 한 번의 갈림길뿐이지.”

 

  노인은 다시금 과거의 기억을 되새김질했다. 하나님과 악마, 동생과 형. 그 넷이 정신세계 속에서 얽혀들었던 그 날. 희미하게나마 또 다른 미지의 두 존재도 얽혔던 것 같지만, 그들과의 조우는 기억 속에서 지워져 버렸다. 확실한 건 그 자리에서 동생이 스스로 메시아가 되는 길을 택했다는 점이었다. 어떤 이유였는지는 모른다. 어떻게 그 일이 현실이 되지 않았는지 그 과정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분명히 그 두려운 장면을 똑똑히 보았다.

  사실 노인은 그날 이전부터도 동생이 멸망의 아들이 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못했다. 의심을 확증하게 될까 두려워서 일부로 동생을 피해 다녔다. 부디 그것을 확인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데려가시기를 바랐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참으로 무책임한 도피였다.

  동생을 향한 의심에는 몇 가지 합리적인 심증이 있었다.

  첫째, 전 세계를 통합해낸 강력한 카리스마와 지도력.

  둘째, 만민이 사랑하고 추종할 정도의 탁월한 외적인 아름다움.

  셋째, 인간을 초월한 지혜와 능력, 그리고 그에 버금가는 수하들.

  넷째, 유대인들의 추종을 받고 메시아로 숭배받기 시작한 현상.

  나름 적그리스도로 각성할 자질이 충분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확답을 내릴 수 없었다. 역사상 적그리스도로 지칭되었던 이는 많았지만, 그들은 최후의 때를 가져오지 못했다. 알레프는 부디 이 모든 생각이 기우이기를 기도했다. 과거의 적그리스도 후보자들은 약하기라도 했지, 동생은 그릇부터가 달랐다. 선량해 보이는 동생이 변질하였을 때 발생할 여파가 심히 두려웠다.

  “돌아보니 참 후회가 되는구나.”

  애초에 ‘각성’이라는 현상을 면밀히 주의했어야 했었다. 천 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하는 재능을, 그것도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재능을 모조리 합쳐놓고 그것도 모자라 끝없는 성장까지 한다? 이례 없던 이변이었다. 인간에게 씌워진 ‘제약’이 풀려 달란트가 과포화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었다. 자기 자신에게마저 영향을 미친 현상이거늘 왜 긴밀히 의심해보지 않았을까?

  “위버멘쉬의 등장, 초인들의 각성. 이상하지 않으냐? 왜 그런 엄청난 존재들이 태어나서 인간 세계의 판도를 마음대로 바꾸어 놓는 것일까? 왜 지금껏 존재치 않던 위인들이 그 시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났을까?”

  “설마 악마들과 계약하기라도 한 것인가요?”

  타당한 의심이긴 하나 윤혁의 추측은 정답이 아니었다.

  “아니, 초인들의 재능을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란다.”

  천사는 피조물에 ‘재능’을 부여할 수 없다. 강력한 힘을 빌려줄 수는 있지만, 그 힘은 온전히 그 사람 고유의 재능으로 소화되지 못한다. 사람의 재능을 진정 창조할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창조주뿐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았다면 그런 자들이 결코 태어날 수 없었으리라. 노인은 굳게 믿었다.

  “하나님께서 왜 적그리스도의 씨앗이 될 힘을 내리셨을까요?”

  짧은 윤혁의 식견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로서도 배후의 영적 세계에서 벌어진 신비를 간파할 수는 없단다. 욥이 자신의 고난의 이유를 알지 못했던 것처럼. 하지만 추측은 해볼 수 있겠구나. 에덴동산에서 있었던 ‘그 열매’를 생각해보려무나.”

  인류에게 있어 초인이란 존재는 풍요의 열매가 아닌 일종의 선악과와도 같았다. 결코 따먹지 못하도록 지시받은 열매. 인간의 자유의지가 죄를 향할지 순종을 향할지 확인하는 기준점. 마찬가지로 초인들의 탁월한 지능과 육신은 하나님께 대항할지 아닐지를 판가름하는 기준과도 같았다. 그들은 그 능력으로 반역을 저지를 수도 있고 반대로 올바른 일을 할 수도 있었다.

  “선악과를 지으신 하나님께는 잘못이 없으시지.” 

  인류는 초인이라는 선악과를 범했을까? 불행히도 그랬던 것 같다. 윤혁이 지금껏 보아온 세계는 순응보다는 도전의 길을 걷고 있었다. 형은 그 대표적인 선두주자였다. 땅을 자기 마음대로 취한 것도 모자라서 하늘의 모든 별을 정복하고 자신과 인류의 소유물로 쌓아두려 했다. 또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영역인 시간과 공간, 생명과 인격, 창조 등을 고의적으로 침범하려는 마음으로 과학 기술이라는 바벨탑을 쌓았다.

  “분명히 경고하셨음에도 명령을 고의로 어긴 쪽은 인간이니까 말이다.”

  어쩌면 카이젤과 현 인류는 선악과 섭취로는 갈증이 가시지 않아 선악과나무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르신은 자신 세대의 실수를 한탄하고 계셨으나 윤혁에게는 당장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세대가 훨씬 더 막막하게 느껴졌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시험하신 걸까? 초인들은 긍휼의 뜻이 전혀 섞이지 않은 심판의 도구일까? 가슴이 막힌 듯 갑갑했다.

 

 

 

 

 

(다음 회차에 연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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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뒤통수가 많이 아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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