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컨텐츠는 [유료컨텐츠]로 미결제시 [미리보기]만 제공됩니다.
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166회 하늘 위의 도시들 Ch 5. 하늘도시 최초 진입 (1)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3.04.28 | 회차평점 0 0

 

 

 

 

 

Chapter 5. 하늘도시 최초 진입

 

 

 

 

 

 

  세 여행자를 태운 소형 우주선은 상공으로 부드럽게 솟았다. 반중력 발생 장치 덕에 우주 진입 과정은 마찰 없이 자연스러웠다. 우주선은 미리 지정된 암호를 제시하여 배리어를 통과한 뒤 대기권 밖으로 진입했다. 지구 전체를 둘러싼 고리형 방어 장비인 ‘케루빔의 바퀴’가 투명하고 미세한 흔적으로만 보였다.

  ‘저번에 보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네.’

  지난번에 윤혁과 자기 형이 함께 밖으로 나갔을 때는 필라를 통과해 손쉽게 지나갔었건만 이번에는 통과 절차가 상당히 복잡했다. 새삼 지구 출입이 얼마나 철저한 통제에 놓여있는지 느껴졌다.

  이윽고 지구에서 벗어난 소형 우주선은 자신의 본체인 커다란 우주선에 융합 도킹을 시행하였다. 300m 남짓한 크기의 원형 우주선이었다. 중력을 다스리는 기술이 탑재된 그 선체는 고전 물리학적으로는 형용 불가능한 궤도를 유유히 가로질렀다. 아울러 선체 내부에서는 지상에서와 동일한 크기의 통상 중력이 느껴졌다. 우주선의 가속에도 불구하고 관성력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곳이…….”

  “우리 행성의 바깥?”

  리온과 루디아는 처음 경험하는 장관에 다소 압도되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감상하는 상황의 무게감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과거 20세기 우주 비행사들은 웅장한 지구의 모습을 보자마자 심리적 압박을 체험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즉시 자신들이 대자연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그렇기에 무신론자 우주 비행사 중에도 우주를 다녀온 뒤 종교에 귀의하는 이가 간혹 있었단다. 하물며 리온과 루디아처럼 인격적인 신을 믿는 이들은 얼마나 더 그 감상의 깊이가 깊겠는가.

  “조금은 두렵지? 우주란 곳이 말이야.”

  윤혁은 둘의 긴장감을 가볍게 풀어주었다.

  “너는……, 이곳보다 훨씬 더 먼 곳까지 다녀왔었다고?”

  리온이 당최 믿기지 않는다는 투로 말했다.

  “맞아. 혼자 갔던 건 아니지만.”

  그때의 여행은 그야말로 순수한 우주적 공포 그 자체였다. 태양계를 넘어 다른 항성계들을 배회한 후 블랙홀을 건너 은하와 은하 사이를 여러 차례 이상 넘었다. 그날 윤혁은 전혀 몰랐던 거대한 세상을 체험했었다.

  “내심 넓은 세계를 둘러보았노라고 자신했는데…….”

  내심 리온은 씁쓸한 어투로 말했다.

  “이제 돌아보니 우물 안 개구리였네.”

  “그건 우리 모두 마찬가지야.”

  윤혁이 대수롭지 않게 맞받아쳤다.

  “곧 지겹게 부딪힐 세계이니 미리 익숙해지자고.”

  그때 우주선에 작은 진동이 전해졌다. 워프 준비 반응이었다. 좌석에 앉은 인원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실드와 고정 결계가 발동되었다. 보호용 캡슐이 탑승자들을 감싸 안자 이윽고 우주선이 워프를 가동했다. 단번에 태양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태양 주변 궤도들을 둘러싸는 거대 인공 축조물, ‘다이슨 구체’의 제약 때문이었다. 정규 함대가 아닌 일반 우주선이 다이슨 구체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한 겹의 다이슨 구체당 한 번씩의 워프가 일일이 필요했다.

  윤혁은 수십 번의 반복적인 워프 과정에서 미약하게나마 불편감을 느꼈다. 본래 워프를 하거나 게이트를 통과할 때는 미약하게나마 충격이 전해진다. 차멀미보다도 미약한 수준이지만 처음 경험하는 자는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다행히 리온이나 루디아는 별다른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 듯했다.

  “괜찮아? 처음 워프할 때는 조금 어지러운데?”

  “생각보다 괜찮은걸.”

  아마도 인형의 몸체이기에 워프 충격을 덜 받는 것 같았다. 다만, 감각이 예민한 편인 루디아는 워프 시에 일시적으로 인형과의 의식 연결이 옅어지는 것을 느꼈다. 말 그대로 찰나의 순간이지만 본체와의 양자적 연결이 약해졌다. 우주선의 공간 워프가 차원 통신 식 뇌파 연결에 주는 간섭 탓이었다.

  한편 한 번의 워프와 다음 워프 사이 간격은 5분 이상 걸렸다. 다이슨 구체 통과를 준비하는 프로세스 때문이었다. 정황을 보아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것 같았다. 시간 여유가 생기자 윤혁은 친구들에게 간단하게 워프를 설명해주었다.

  “음, 나는 그리 좋은 과학 선생은 아니지만…….”

  허공에 홀로그램 펜을 휘저어서 한 폭의 그림을 그렸다.

  우선 얇은 직사각형 평면을 하나를 그려냈다.

  “이게 우리가 사는 3차원 우주, ‘멤브레인(M-brane)’의 일종이야.”

  그 후에 그는 평행한 평면 서넛을 추가로 더 그렸다.

  “이것은 상위 공간 속에 존재하는 다른 멤브레인들이지.”

  윤혁은 우리 우주라고 표시된 평면 위에 벌레 그림을 하나 그렸다. 그리고 벌레를 홀로그램 상에서 이리저리로 옮겨 보였다. 벌레는 도움닫기를 하듯 원래 거하던 평면에서 벗어나 다른 평면에 착륙했다. 그 다른 평면은 얼음이 미끄러지듯 스르르 흘러갔다. 잠시 후, 벌레는 다시 원래 있었던 면으로 튕겨갔다. 결과적으로 처음에 출발한 위치와 도착한 위치는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이게 워프의 원리야. 단순하지?”

  워프는 단순하면서도 실로 경이로운 기술이었다. 21세기에 처음 실현된 이 기술은 그야말로 당시 인류에게 있어 충격적인 체험이었다. 그것은 문명사적으로 불의 발견 이래 최고의 전환점이었다. 워프의 발명 이후 인간의 관측 지평은 다중 우주 영역까지 확장되었다.

  “굉장하네.”

  리온과 루디아가 감탄하며 친구의 설명을 홀린 듯 경청하는 동안 우주선은 바야흐로 여러 겹의 다이슨 구체를 전부 통과해 최종 워프를 가동했다. 순식간에 그들은 태양계를 벗어났다. 통상 시공간 내에 착륙하자마자 창밖으로는 거대한 그림자가 보였다. 인공 구조물이었다.

  “오, 이런 맙소사.”

  셋 중 누구의 것인지 모를 탄식이 터져 나왔다.

 

 

 

 

 

 

*****

 

 

 

  인류가 처음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기 시작한 시점은 제법 오래전이었다. 당시의 기술력은 조잡한 수준이었고 우주 정거장도 볼품이 없었다. 그러나 초인들이 나타나 세상을 지배하면서부터 문명의 척도는 한 단계씩 급격히 도약하였고 우주 정거장의 모습 역시 눈에 띌 정도로 변모하였다. 현재는 이미 자연계 4대 힘인 중력,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을 제어하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나아가 상위 차원에 존재하는 제5의 힘 이상의 힘에 대한 지식도 대거 얻었다. 자연스레 인간은 기존 건축물의 상식을 넘어선 우주 정거장조차 손쉽게 제작해낼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일행 눈앞에 나타난 저것처럼 물리학적으로 도무지 유지하지 못할 것 같은 기묘한 형태의 거대 구조물도 그 예였다.

  우주선 인공지능이 메시지를 공지하였다.

  {스페이스 스테이션 Z-650,201,890에 도킹 완료.}

  일행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웅장한 우주 정거장의 위용을 목도했다.

  “저게 뭔지 알아?”

  “아니, 나도 처음 봐.”

  리온의 질문에 윤혁은 고개를 저었다.

  “왠지……, 을씨년스러워.”

  루디아는 솔직한 감상평을 내렸다. 과연 Z-650,201,890이라는 기지는 아름다움보다는 기이함에 초점을 맞춘 기하학의 구조물이었다. 차가운 기계 질 재질에 현란한 기하학적 패턴, 그리고 블랙홀처럼 시커먼 색채는 마치 초월적 우주 괴물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한창 정신이 팔려있던 그때.

  “오랜만입니다.”

  갑자기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윤혁이 고개를 돌렸다. 우주선 조종 브릿지에 홀로그램 영상이 나타났다. 희미한 빛을 내뿜는 인간 형태였으나 불꽃으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구체적인 모습은 안 보였다. 정체를 알아차리긴 어렵지 않았다.

  “그들이 당신의 부속품들입니까?”

  초인 특유의 오만한 말투에 윤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예의를 갖춰주시길 바랍니다.”

  “하하.”

  윤혁은 진의 거만한 어투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반인을 부속품 취급이라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망발이란 말인가? 원래 초인이란 작자들은 저렇게도 오만한 것이 공통점인가?

  “이해하시죠, 습관이 되어서 말입니다. 저는 사람보다는 사물을 다루는 게 전문입니다. 제 부하들도 대다수는 인공 인격체나 인간을 모방한 사물이죠.”

  진의 변명은 영 설득력이 없었다. 정작 모욕적인 언사를 들은 리온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담담했다. 그는 윤혁의 후원자가 정상적인 범주의 인간이리라고는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었다. 당장은 그 후원자와 협상을 해도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기에 묵인했을 뿐 믿음이나 신뢰는 전혀 둔 적 없었다.

  “저자가 윤혁 네가 말했던 그 사람인가?”

  “자자, 거기까지!”

  리온이 무언가를 말하려 하기도 전에 진의 아바타가 손을 까딱거렸다.

  “읍?!”

  신기하게도 리온, 정확히는 그가 빌린 인형 몸체의 입이 닫혔다.

  “나의 신분과 개인정보는 보안 대상입니다.”

  “진! 이건 너무 무례하잖습니까?”

  “강윤혁 씨 당신 이외에는 정보를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당신들에게 거부권은 없습니다.”

  순간 윤혁은 울컥하는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예전에 진이 소유한 현자의 눈의 정신간섭 능력을 경험했던 기억이 떠올라 섣불리 대항할 엄두는 못 냈다. 용감해지지 못한 자신이 한탄스러웠다.

  ‘리온의 인형 몸체마저 마음대로 제어할 줄이야.’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저 인형들도 진이 직접 제공한 하드웨어이니 이상히 여길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아무쪼록 몸의 제어권을 빼앗기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윤혁도 그러하거늘 당사자인 리온과 루디아는 하물며 어떠하랴. 그러나 리온은 불쾌감을 억누르고 미약하게 미간만 일그러뜨렸다.

  “저는 강윤혁 씨와 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나머지 둘, 아니 두 분은 대화에서 빠졌으면 하군요. 마침 정류장에서 떠나려면 한참이나 남았는데 말이죠.”

  “아니요, 이 자리에서 말씀하세요.”

  윤혁은 상대를 쏘아보며 말했다. 생사를 함께 공유하며 동고동락할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은 좀처럼 그의 신념이 허락하지 않았다. 비록 윤혁을 의식했는지 조금 공손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두 친구를 향해 오만하기 그지없는 시선을 던지는 진의 현재 태도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윤혁아, 우린 괜찮아.”

  루디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 나는 널 믿고 있으니까. 어차피 저자들과 손을 잡기로 한 이상 불가피한 부분이 뒤따를 것이라고는 각오했어. 이곳 우주에서는 네가 리더야.”

  리온도 윤혁의 재량에 맡기겠다며 의사를 표하였다.

  “고마워.”

  고민 끝에 윤혁은 진의 제안을 승낙했다.

 

  이에 곧장 진은 우주선 내부의 워프 시설로 윤혁을 인도했다. 견인 광선이 발동되자 윤혁은 우주 정거장으로 홀연히 옮겨졌다. 흉물스러운 외양과 달리 정거장 내부 인테리어는 정교했다. 적절히 균형이 잡힌 기하학과 미묘한 미적 향미를 반영하고 있었다. 감상하던 중 홀로그램이 아닌 물리적 실체를 지닌 진의 인형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윤혁 곁에서 같이 걸어갔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그새 살이 좀 빠지셨군요.”

  “준비할 일이 많아서요. 그나저나 처음 발 디딜 곳은 어디입니까?”

  “성격도 참 급하시긴. 행동력이 좋은 건 아버지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윤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진은 그 눈을 피하며 딴청을 부렸다.

  “이미 말했잖습니까. 순서는 완전히 무작위라고요.”

  “아직 진척도 없는 건 아니겠죠?”

  “하하, 설마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곳 우주 정거장 Z-650,201,890는 진이 관할하는 요새 중 하나였다. 이 거대한 우주 정거장은 최근 수일간 근방의 항성계들을 면밀히 살피면서 하늘도시의 출몰 여부와 그 위치를 관측하는 중이었다.

  상시 불가시(不可視) 모드로 존재하는 비밀의 세계를 발견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존하는 수십만 이상의 하늘도시 중 극히 일부만 가끔 개방모드로 전환해 스텔스를 해제하기에 이번 탐색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려운 탐색이었다. 게다가 미리 출몰 좌표를 예상한 뒤 최적의 타이밍을 포착해 관측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잡아내지 못하니 여간 복잡한 문제가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운이 좋게도 바로 어제, 우리 은하의 20,100,501번째 성계인 테로아 항성계의 제6 행성 궤도 부근에서 하늘도시 하나를 관측했습니다.” 

  진이 뜻밖의 호재를 전하자 윤혁의 눈이 희망으로 반짝였다.

  “정말입니까?”

  “그럼요. 물론 내부 투시는 불가능해서 어떤 내용물이 들어있는지는 모르지만요. 현재 불규칙하게 이동 중입니다만, 아직은 지속적인 추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틀 안에 하늘도시가 출항 워프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출입하려면 지금이 기회로군요.”

  “그렇습니다.”

  “혹시 다음번 기회는 돌아오지 않으려나요?”

  윤혁은 당장 움직여도 괜찮을지 망설이며 머릿속에서 저울질했다.

  “물론 제가 아는 몇몇 좌표들을 계속 관측하다 보면 운 좋게 발굴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찾아낸다고 해도 외부에서 사람이 진입할 수 있는 상태인지는 보장하지 못하겠죠. 개방기간의 하늘도시라고 해서 아무 때나 손쉽게 진입할 수는 없거든요.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할 겁니다.”

  진의 대답을 들으니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상황이 그러하다면 바로 떠나도록 하죠.”

  “정말로 가시겠습니까? 뭐, 그렇다면 24시간 뒤 도시 내부에 진입하도록 준비를 해드리죠. 거듭 당부하지만, 저도 그 세계의 모습이 어떠한지는 알지 못합니다. 인류연합의 공식적인 허가 없이는 내부를 열람할 수도 없거든요.”

  “불가피한 일이라면 도전해봐야죠. 아무튼, 조력해줘서 감사합니다.”

  진은 윤혁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흥미로운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차례 위험을 경고했음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니. 그것도 자신 자신의 유익도 아닌 신념과 가치를 위해 전진하다니. 진 자신이 보기에는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가치이거늘. 일반인들의 행동 동기는 사리사욕뿐이라는 평소 판단이 편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윤혁에게서는 왠지 고귀한 기개가 보였다.

  ‘아버지와는 색다른 방식으로 재미있어.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부디 강윤혁의 모험이 어설픈 실패로 끝나지 않기를 기원했다.

  자신의 지루한 일상에 조금 더 흥미를 더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 회차에 계속)

 

 

 

 
 
 
찜하기 첫회 책갈피 목록보기

작가의 말

선교 장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강 SF 소설입니다. 동시에 거시적으로는 (성경적 종말론을 뼈대로 하는) 아포칼립스물입니다. 새로운 장르 개척.
이전회

165회 하늘 위의 도시들 Ch 4. 여행 준비 (2)
등록일 2023-04-25 | 조회수 111

이전회

이전회가 없습니다

다음회

167회 하늘 위의 도시들 Ch 5. 하늘도시 최초 진입 (2)
등록일 2023-04-30 | 조회수 128

다음회

다음회가 없습니다

회차평점 (0) 점수와 평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단, 광고및도배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