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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196회 하늘 위의 도시들 Ch 11. 히어로즈 I (5)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3.07.16 | 회차평점 0 0

 

 

 

 

 

 

(이전 회차에서 연속됨)

 

 

 

 

 

  회상을 되새긴 둘은 떨떠름한 재회를 만끽했다.

  “형씨, 반가워.”

  “봉, 아니, 크리스 씨. 반갑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당혹스럽군요. 도대체 그동안은 어디에서 지내셨던 겁니까? 출소한 이후로는 깜깜무소식이었습니다.”

  “하하, 그런저런 일들이 있었어.”

  “그보다 초인이라니? 그때는 그런 이야기를 못 들었는데 말이죠.”

  사실 성한은 그 당시에도 이미 2세대 초인들의 질서에 대해서는 얼핏 알고 있었다. 3세대들의 질서에 대해서는 지금에서야 성운에게 듣게 되었지만, 이전 세대에 관해서는 그도 아는 바가 많았다. 이를테면 이 세상에는 초인이라는 인종이 있으며 그들의 육체와 지혜가 탁월하다는 점. 그러나 감옥에서의 추억을 아무리 뒤져봐도 크리스가 그 부류에 속했다는 증거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자 크리스는 호탕하게 웃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런, 생각해보니 말할 기회를 놓쳐 버렸군. 나는 3세대 중 극히 드문 케이스에 속해. 나이가 많이 든 뒤에 후천적으로 각성한 경우지. 보통은 선천 각성이고 후천 각성이라 해도 늦어도 10살 내외로는 초인으로 각성하거든. 늦은 나이에 각성한 건 아마 내가 거의 유일할걸.”

  “그랬었군요.”

  살면서 이렇게까지 자주 초인들과 얽힐 수가 있으려나 싶었다.

  “참고로 난 형씨가 복역을 마칠 무렵에 막 각성을 시작했어. 물론 그 당시에는 명료한 징후를 인지하지 못했지. 형씨가 나간 뒤에야 온전히 자각했어. 그 뒤 손쉽게 허술한 감시를 뚫고 탈옥해버렸지.”

  “타, 탈옥이라뇨!”

  범죄 사실을 너무도 태연스레 말하는 것 아닌가? 하기야 그 시절 이후로 거의 모든 국가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꼭두각시가 되어버렸으니 일국의 국법을 기준으로 범죄를 논하기도 애매하겠다. 세계정부가 유일한 합법적 권위의 출처인 지금 와서는 상관없으려나?

  “그나저나 형씨.”

  “네, 크리스 씨.”

  “상처는 이젠 좀 괜찮아? 그때는 정말 말이 아니었는데. 태형을 어찌나 당했던지 완전히 살갗이 터져서 피멍이 잔뜩 들었던 걸 본 기억이 나. 제일 심하게 맞았던 볼기부터 시작해서 등, 다리, 상박, 배까지, 말 그대로 성한 데가 없었잖아. 난 형씨가 충격으로 불구라도 될 줄 알았다고.”

  생생하게 옛 장면을 재현해낸 크리스. 성한은 괴로운 기억이 떠올랐는지 얼굴에 수심이 걸렸다. 예부터 이 얄궂은 동료는 이랬다. 배려보다는 과감한 직면으로 상대를 대하는 자. 그래도 비난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어 널브러진 성한의 수발을 들어준 사람은 이 무례한 무법자밖에 없었으니까. 아마 고문관이나 형벌 집행자나 교도관이나 다른 죄수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강심장이라 그럴 수 있었으리라.

  “그 일은 이제 잊기로 했습니다.”

  “표정을 보니 전혀 극복을 못 했구먼. 뭘.”

  크리스는 피식 웃으며 성한을 응시했다.

  “형씨도 나처럼 하나도 안 늙었네?”

  이에 재빨리 듣고 있던 성운이 개입했다.

  “강성한 씨는 2세대 중 유일한 ‘반(半) 초인’이니까요. 초월적 정신력이나 초지능은 없지만, 신체는 우리와 똑같은 류입니다. 그분, 1세대의 코드네임 ‘א’과는 정반대의 경우죠.”

  “아하, 어쩐지 그래서 몸의 회복도 빨랐구먼. 다른 보통 녀석 같았다면 지금쯤 휠체어 신세로 다녔거나 침대에만 누워 있었겠지. 최소한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부부 생활은 영영 불가능했을 테지.”

  곁들여진 설명에 크리스가 이해했다는 듯 끄덕였다.

  “그나저나 크리스 씨, 외람되지만 질문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성한은 일부러 화제를 돌리고자 불쑥 질문을 던졌다.

  “카이, 아니 인류연합의 대표이신 카이젤 라흐블뤼크, 그분은 대체 어떻게 알고 계신 겁니까? 당신과 개인적으로 아시는 사이입니까?”

  성한의 질문에 크리스가 별것 아니라는 투로 웃었다.

  “하하, 초인 중 그 유명한 자식을 모르는 녀석이 어딨겠어. 어찌나 잘난 분이신데. 온 세상 위에서 군림하며 떵떵거리며 패왕 노릇을 하는 괴물. 그 녀석이 지금 인류를 손아귀에 쥐고 뒤흔들고 있단 말이지.”

  “보스께 말조심하십시오, 크리슈나.”

  즉각 성운의 냉담한 경고가 돌아왔다. 그러나 크리슈나는 의외로 성운을 무서워하지 않는지 개의치 않고 비웃음을 흘렸다. 비록 안 보는 자리라지만 카이젤에게도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아 보통 깡은 아닌 듯했다.

  “음, 그러고 보니 내가 더 궁금하군. 형씨야말로 그 괴물하고 무슨 관계지? 나야 현세대 초인이니까 그쪽 부류와 많이 얽힌다고는 하지만 형씨는 2세대인데다 이미 초야로 물러났으니 그와 얽힐 일이 없잖아?”

  “이분 앞에서 보스를 험담하지 않은 편을 권고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니 괜히 더 궁금해지는군.”

  성운의 첨언에 크리슈나는 더욱 호기심을 불붙였다. 성한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곤란한 사람들 같으니. 잠시 망설이며 고민한 그는 가까스로 대답할 용기를 짜내었다. 이렇게 밝히고 싶진 않았거늘, 이 역시 유 회장의 의도이겠지.

  “그 사람은……, 사실 제 아들입니다.”

  “뭐? 정말?”

  크리스가 복장 터지듯 박장대소했다.

  “아니, 그런 힘든 처지에 언제 또 그런 걸 만들었대? 아니, 아니지. 연도를 계산해보니 카이젤 그 인간을 만든 건 갇히기 이전이었겠네. 절묘한 타이밍이 따로 없구먼. 인류 입장에서는 엄청 아슬아슬했군.”

  “둘째 아들도 있습니다. 보스의 이복동생이죠.”

  “호오, 다행이구먼. 축하해, 형씨.”

  두 초인의 못 말리는 대화에 성한은 이마를 짚었다.

  “어쨌건 형씨 인생도 참 골치 아프게 돌아가는군. 왜 하필이면 그런 괴물 같은 인간과 얽혀서 말이야. 무척이나 피곤하고 힘드시겠어.”

  크리스는 옛 친구의 등을 토닥거렸다. 괴물의 아버지는 잠잠히 침묵에 머물렀다. ‘힘들다’라. 어떤 의미에서는 옳은 말이었다. 크리스가 무슨 의미로 내뱉은 발언인지는 모르지만 성한에게 있어서 큰아들은 어찌 생각해야 할지 갈피가 좀처럼 잡히지 않은 어려운 아이였다.

  “그러게요. 참 어렵네요.”

  만일 아이가 이 말을 듣는다면 서운해했을까?

 

 

 

 

 

 

*

 

 

 

  해후 아닌 해후가 끝나고 곧장 본론이 이어졌다.

  “먼저 이 기회에 아버님도 우리 젊은 세대의 발생 과정과 계층 분화에 대해 조금 배워두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아마 아버님이 속한 2세대나 그 이전 1세대 당시에는 저희와는 많은 면에서 개념이 달랐겠죠.”

  “저는 반쪽짜리라 제 세대에 대해서도 견문이 적습니다.”

  “잘 됐군요. 아드님에 대해 이해하시려면 어차피 알아야 합니다.”

  성운은 먼저 크리스에 관한 소개로, 그러니까 성한이 지난 세월 잠시 스쳐 가듯 알았던 짧은 인연으로서의 크리스가 아닌, 초인 크리슈나 칼라만트라의 본질에 관한 브리핑으로 시작했다. 크리슈나는 성운이 대놓고 자신을 진열장 속 상품처럼 해설하는 꼴을 보고도 신경 쓰지 않았다.

  크리스는 초인 3세대의 첫 출현 연도 이후 5년 뒤에야 후천적 각성을 일으킨 특수 사례였다. 대체로 지구에서 태어난 3세대 초인 중 우수 개체는 선천 각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로스트엠페러들 중 두셋 정도를 비롯해 몇몇 예외 개체는 있었으나 통계적으로는 분명 경향성이 뚜렷했다. 후천 각성의 나이가 늦어질수록 초인으로서의 격은 대체로 낮아졌다. 하지만 크리슈나는 단순한 상위도 아닌 무려 SS 클래스, 그러면서도 3세대 중 거의 최고령 늦깎이 후천 각성자였기에 매우 주목할 만한 연구 대상이었다.

  “SS 클래스? 그나저나 그 클래스라는 게 뭡니까? 계급입니까?”

  “아버님에게는 낯설겠군요. 아버님 당신께 적용되는 기준이 아니니까요. 참고로 우리 세대 초인의 초월적 지능은 별도의 평가 체계를 통해서 분류됩니다. 3세대에 와서야 비로소 확립된 기준이었으니까 그 이전에는 없었죠.”

  듣던 중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지능 분류로군요. 어느 정도로 세분됩니까?”

  “최하 F부터 최고 SSS까지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SSS 클래스이고 그 위로는 분류 불가능입니다. SSS 클래스마저 초월한, 소위 ‘카테고리 분류 불가’ 초인이 네 명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넷마저 우습게 만드는 독보적 존재가 당신 아드님입니다. 속칭 Greatest-of-all-time, 정식 분류명은 아니지만 줄여 GOAT라고도 불리시죠.”

  “그렇다면 제 아들은 라일라의 부친, 그리고 이브, 그 둘과 같은 계보의 최정상 칭호의 계승자, 즉 이번 세대의 위버멘쉬이겠군요?”

  “네, 정확히 알고 계셨군요.”

  에드레이가 유언으로 아들에 대해 경고했던 말이 떠오른 성한은 다시금 간담이 서늘해졌다. 과거 그의 연인이 그토록 경외하고 숭상했던 것이 바로 위버멘쉬라는 칭호의 무게였거늘. 하물며 이번 세대는 이전의 두 세대를 아득히 뛰어넘었을 터, 얼마나 더 두려운 경지에 이르렀을까? 아들이 세상에 일으킨, 그리고 앞으로 일으킬 풍파의 질량이 어떠할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크리스 씨는 어째서 이런 곳에 겁니까?”

  “왜 한량처럼 굴고 있느냐는 질문인가?”

  모름지기 초인이란 최하인 F 클래스, 그것도 전혀 성장하지 않은 초기 상태에서조차 모든 재능 부문에 있어서 각 분야의 역사상 최고의 천재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그런데 무려 최상위에 근접한 SS 클래스의 실력자인 크리스가 한지에 묻혀 하염없이 허송세월만 한다니.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난 괴물 녀석을 따르기 싫어서 그런 것뿐이야.”

  금세 크리스가 특수한 개체인 이유가 또 하나 밝혀졌다. 그는 3세대 중 유일하게 자기 세대의 최고 우두머리인 위버멘쉬에 충성을 바치지 않는 자.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이는 초인들 안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초인들은 본래 본능적으로 동 세대 최강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마련. 카테고리 분류 불가 네 명은 워낙 출중하여 조금 경우가 다르지만 그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항상 그래왔다.

  “그렇기에 저희로서는 당신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곁에서 성운이 감상평을 했다. 자신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초인이야말로 알파 수컷 밑에 모든 개체가 굴복하는 사자의 프라이드의 극대 상위 호환과 같은 군집 아니었던가. 그런 암묵적 규칙에서 자유로운 크리스를 보면 여러 생각이 들곤 했다. 어떤 초인은 부러워하겠지. 성운 자신은 딱히 부러움을 느끼지 않았지만 대신 신기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크리스 본인은 이러한 특이성의 원인에 관해 아마 ‘세대 오류’로 인함이리라 판단했다.

  “아마도 원래는 2세대로 각성할 예정이었는데 뭔가 잘못되어서 그때는 각성하지 못하고 3세대 때 와서야 각성했나 보지. 그러니까 꼬맹이, 아니 유성운 네 녀석도 날 설득할 생각일랑 미리 포기하는 게 좋을 거다.”

  성운은 거듭 거절당하는 굴욕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는 끝까지 물러나지 않고는 상대를 뚫어지게 응시하였다. 크리슈나를 개입시켜야 판이 돌아간다. 다른 사람을 쓰면 프로젝트 자체가 보스의 강제적 통제력에 오염되어 자유로운 유연성을 잃게 되겠지. 변수를 생성하여 그것들을 키워줄 모판이 필요했다.

  “뭐, 안 따라가면 숙청할 작정인가?”

  “무슨 섭섭한 소리를. 당신 같은 드문 인재는 버리기 어렵죠.”

  “헛소리. 나 이상의 실력자는 널려 있는 걸 뻔히 아는데.”

  “바로 그 반항성 때문에 이번 임무에는 최고로 적합합니다.”

  “그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크리슈나로서는 상대의 발상력이 좀처럼 가늠되지 않았다.

  “당신을 새로 설립할 히어로 군단의 우두머리로 앉힐 계획입니다.”

  상대가 혼동을 느끼는 모습을 본 성운은 그제야 본 의도를 드러냈다. 그의 계산은 이러했다. 오늘날의 냉전이란 겉으로는 치열하게 싸우는 대립 구도 같으나 실상은 인류연합 수뇌부가 잘 짜놓은 각본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섹터장들은 상대편 세력과 격돌하는 사태를 맞더라도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을 확신할 수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사병들을 견제하고 민간 세계를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전쟁에 뛰어든 히어로들의 수장이 하필 위버멘쉬의 권위에 안 따르는 독불장군이라면? 그런 이가 개입되어 판을 흔들어 놓는다면?

  “아마도 모두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당신이 어떻게 튈지, 판을 어떤 식으로 뒤흔들지 예상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네 동료인 엠페러들을 견제하겠다?”

  “적절하게 긴장감만 조성해놓을 생각입니다.”

  그래야 섹터장들이 제가 다룰 장기말인 히어로들을 쉬이 깔보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마음속으로 본색을 감추며 성운은 머리로 민첩히 계산기를 두드렸다.

  “하여간 잘 났군. 똑똑한 티 한 번 제대로 내단 말이지. 네놈답게 머리는 잘 굴렸다만, 문제는 자가당착에 빠졌군. 그럼 그 통제 안 되는 나를 너는 무슨 방법으로 통제할 생각이지?”

  이에 성운은 이미 준비된 답변을 입안에서 굴리며 느긋하게 웃었다.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데려온 것이 바로 강성한. 감사하게도 그를 먼저 선점한 지금 크리슈나와의 협상의 제어권은 자신에게 있었다.

  “이곳에 계신 강성한 씨께서 크리슈나 씨와 보스 사이의 상호 신뢰를 보증하기 위한 증인이 되어줄 겁니다. 그렇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으음.”

  “크리슈나 씨가 직접 이분과 상호친분의 서약을 맺으시죠. 그렇다면 보스께서는 당신을 손쉽게 내치거나 숙청하지 못할 겁니다. 보스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옛 친구였던 이분과의 협업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하시죠.”

  한편 성한이란 존재는 크리스가 과도하게 도를 넘어 날뛰지 못하도록 제어해줄 좋은 도구 또한 될 수 있다. 크리스와 카이젤, 양쪽을 연결해줄 일종의 안전핀 하나가 되는 셈이다. 이 모든 흐름은 미리 이전 세대의 역사를 유심히 조사해둔 성운의 철두철미한 계산으로 빚어진 것. 크리스는 성운의 일장 연설을 듣고는 한참 머리를 굴렸다. 나름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한 씨, 이분을 설득해 다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성운의 텔레파시가 성한의 뇌리로 은밀히 흘러들어왔다. 카이젤 대신 크리슈나를 제어해서 성운의 계략을 지지해달라는 요구. 성한으로서는 썩 내키지 않았으나 딱히 반대할 명분도 뚜렷하지 않았다.

  “많은 수고를 끼쳐서 죄송하지만, 이번 한 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신이 특별히 해야 할 의무는 없을 겁니다. 그저 크리슈나 씨와의 친분만 증명해주면 됩니다. 이 일에 대한 보상은 제가 책임지죠.”

  결국 성운은 화려한 언변과 탁월한 지략으로 성한을 설득해내었다. 성공적으로 둘을 꼬드긴 성운은 크리스에게 히어로즈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이번에도 텔레파시로 의사소통을 하는 통에 성한은 전혀 내용을 듣지 못했다. 비밀스러운 일이라 그렇겠지만 썩 기분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훗날 이 작은 일로 인해 히어로 집단과 강성한 사이에 어떤 관계가 형성될지, 그리고 이것이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는 기획자인 유성운을 포함한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시각, 이러한 새 흐름의 준동은 까마득히 모른 채, 전직 솔져들은 곳곳에서 잠자코 암약하고 있었다. 하염없는 백수 생활의 연속. 그들 중에는 성한과 이미 친분을 맺어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된 자도 있었다.

  “쓸데없이 날씨 한번 좋네.”

  풀밭에 누운 남자는 신세 한탄을 하였다.

  “너도 참 미련하고 무력하구나.”

  사내는 하늘을 향해 항변하듯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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