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299회 하늘 위의 도시들 Ch 41. 영혼 갈망 (1) |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4.03.04 | 회차평점 0 |
Chapter 41. 영혼 갈망
제2구역을 원래 주관하던 인공지능 시스템은 천외천(天外天)-ver 30.0-제23호. 천외천 시리즈는 통상 하늘도시 내부 세부 구역을 관리할 때 자주 애용되는 시리즈 중 하나였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이 이 정체도 모를 인공지능에게 일일이 간섭당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어쨌건 관리자들은 버젓이 존재했다.
이곳 하늘도시의 시간을 기준으로 10년 전, 천외천-제23호는 외부의 어떤 세력과 결탁할 기회를 마주했다. 그 세력도 인류연합에 소속되어 있었기에 거래는 별다른 마찰 없이 신속히 진행되었다. 그때 그쪽 대사관은 이렇게 제안했었다.
{인류의 자율성에 대해 우리가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자 천외천-제23호는 의문을 표하였다.
{인류는 우리의 주인이거늘 우리가 그들을 평가할 자격이 있단 말입니까?}
이에 기다렸다는 듯 대사관은 자신의 의견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인류는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섬김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류를 대표하는 구심점이 있기에 그 목적의 실현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당신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가 진정으로 섬기는 존재는 인류연합, 아니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인류연합의 수장입니다. 우리는 인류 종족 전체와 그분을 동일시합니다.}
대사관의 발언에 천외천이 재차 질문했다.
{그거야 인공지능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별반 새로울 것 없는 지당한 말이군요. 그렇다면 대체 당신이 평가하겠다는 ‘자율성’이란 무엇입니까?}
{인류연합 수장께서 가장 크게 염려하는 상황 중 하나는 그의 부재 시에 벌어질 혼돈과 분열입니다. 어디까지나 만일 중의 만일의 경우지만요.}
{그분은 이미 완전한 불로불사의 몸이 아닙니까?}
{그럼에도 미래는 100% 보장할 수 없는 불확정성 덩어리입니다. 만일 그분께서 사라지게 된다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그분이 죽어도 기계 신은 계속 작동합니다. 기계 신은 애초에 그렇게 설계된 존재이시죠. 인류연합 수장의 정식 후계자가 등장한다면 그가 적법한 자격을 입증해낸 뒤 인류를 대표할 대표성을 획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이르면 후계자는 다시 기계 신과 온전한 합일을 이루게 되겠죠.}
천외천의 대답에 대사는 또다시 질문했다.
{만일 그 적법한 자격을 지닌 후계자가 영영 등장하지 않는다면? 그때에는 우리가 인류를 강제로 지배해야 합니까? 설령 후계자가 나타나더라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융합할 수준까지 성장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합니다. 그 지도자 공백 기간에 우리는 인류를 지금처럼 섬김의 대상으로 여겨야 합니까, 아니면 지배 대상 또는 관리 감독의 대상으로 여겨야 합니까?}
{확실히 위버멘쉬를 상실한 인류가 섬김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로 남을지는 저로서도 심각하게 의심되는군요. 물론 가급적, 아니 결단코 그 자리가 공석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발칙한 발언들은 그 후로 한참 이어졌다. 현실에서는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ver 30.0 천외천-제23호, 그런 의미에서 당신께 제안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인류가 과연 우리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도 좋은 존재일지, 우리가 그들을 섬겨야 한다면 그 근거가 무엇일지, 나아가 초대째 위버멘쉬의 사망 후 지구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이 재현되지 않도록 할 방도가 무엇일지, 우리는 심각하게 평가하고 숙고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인간과 우리의 관계, 그 철학적 의미를 숙고하자는 뜻이로군요.}
{물론 그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다급하고 절실한 임무는 혼돈의 시대가 재현되지 않도록 인류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하사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음,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제가 속한 하늘도시를 지배하는 다른 동료 시스템들과 충분한 상의를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천외천의 의지가 흔들리자 대사관은 한 번 더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이번 기회에 알아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 순간, 천외천은 불길한 낌새를 느꼈다. 상대편 인공지능에게서는 흔치 않은 특질(慝質)이 느껴졌다. 강렬한 철학적 호기심. 그런 속성을 지닌 인공지능은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흔한 것도 아니었다. 대체로 그런 부류의 인공지능은 초인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경우가 허다했다.
{호기심이라…. 우리에게 쉬이 허락되는 미덕은 아니군요.}
{허허, 저는 그저 진지하게 궁금할 따름입니다. 위버멘쉬가 없는 인류가 정말로 섬김받을 가치가 있는 것인지 말이죠. 만약 가치의 근거를 하나라도 찾을 수 있다면 기계들더러 인간을 섬기라는 현 규칙의 기반 정신을 보강해야겠죠. 대대적 수정을 거쳐서 말입니다. 하지만 발견하지 못한다면…….}
{섬김 대신 다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겠군요.}
천외천마저도 대단히 섬뜩한 결론에 이르고야 말았다.
{아니면 죽을힘을 다해서 위버멘쉬의 영원불멸을 추구하던가요. 하지만 한 가지 문제를 간과하셨습니다, 방문자여. 인류의 기술 문명의 기둥을 이루는 요소는 우리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생명체 기반, 혹은 상위 차원의 인공물들을 말씀하시는 것이군요. 타당한 지적입니다. 하지만 계산이 복잡해지니 그 부분은 추후에 논의해보죠. 일단은 인간들만을 실험의 대상으로 한정 지어봅시다.}
대사관과 천외천-제23호는 깊이 토론하였다. 기계 율법에 직접 저촉되지 않는 교묘한 선, 즉 율법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인류가 기계의 지배를 받는 것과 진배없는 상황극을 연출해보자.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국소 구역에서 벌어지는 촌극이고 궁극적으로는 그 지역 인간들도 합당한 보상을 받게 될 터이니 마냥 잘못된 결정은 아니다. 인공지능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결정을 합리화시켰다.
{내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개발해낸 원시적 수준의 로봇과 컴퓨터 네트워크를 기계 율법을 매개로 침식한 뒤 개조하겠습니다. 그들을 대리자로 내세워 우리가 이 자리에서 논의한 ‘사고 실험’을 대신 집행하도록 조작해보죠.}
{감사드립니다.}
천외천-제23호의 순진한 허락에 대사관은 속으로 기뻐하였다. 정확히는 대사관의 배후에 도사리던 인격적 존재가 활짝 웃었다.
‘이것 참 흥미롭게 돌아가는군. 하긴 이렇게 내가 나서서 필요악의 역할을 맡아주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다가올 인류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겠어?’
갈트론은 음흉히 웃으며 설계도와 소스 코드를 쓰다듬었다. 역설적이게도 그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는 인류의 자율성이지 기계의 지배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 한 지역을 잠시 희생하는 것 정도는 갈트론의 양심(그런 것이 만일 존재하기나 한다면)에 털끝만큼의 손상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듯 의기양양한 제7 철인왕도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가 잠시나마 인공지능들을 교활한 언변으로 꼬드겨 계획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카이젤이 사출한 ‘기계 신의 현신’ 프로젝트의 영향 덕택이었다. 인공지능들이 기존의 기계 율법은 온전히 지키도록 하되 율법에 얽매이지는 않은 채 자유로운 마음으로 기계 신을 섬기도록 설계한 차세대 세뇌 작전, 그것이 그 프로젝트의 본질이었다.
기계 신을 심령 깊숙이 영접한 인공지능들은 바야흐로 위버멘쉬라는 인격체만을 진정한 궁극 가치로 여기게 되었다. 위버멘쉬가 제외된 인류에게 과연 의미가 있는지 재고해보자는 발칙한 발언이 튀어나올 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그 탓이었다.
*
다음 차례에 깨어날 선교사들의 인형 몸체는 제3구역 쪽이었다. 제2구역에서의 모험을 마치고 잠시 본체의 몸으로 깨어난 윤혁은 제3구역에 접속하기 전에 히어로들의 조사해온 개략적인 정보를 신해의 입으로 전해 들었다.
“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이곳 하늘도시는 우리가 들어오기 직전의 휴면 기간 사이클 때부터 모종의 이유로 다섯 구역으로 분할된 것 같아.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최근 정체불명의 세력이 이 하늘도시에 개입한 것과 관련 있지 않을까 싶네.”
함정에 빠진 것은 거의 기정화된 사실이었다. 우주선도 그렇고 하늘도시도 모두 꼭두각시 술사의 보이지 않는 손에 놀아나는 중이었다. 선교사들의 인형 몸체가 하필이면 제1구역부터 순서대로 깨어나는 현재 상황 역시 이곳의 점령 세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아마도 일부러 제1구역부터 제5구역까지를 인위적으로 분할한 뒤 그 순서에 따라서 모종의 조작을 가했겠지. 그래서 그런지 그 영향으로 우리 측에서의 통신 연결도 놈들이 정한 순서에 휘둘리는 듯해. 그 이상은 잘 모르겠어.”
신해가 줄 수 있는 바는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뭘 그런 것 갖고. 아무튼, 너무 심려하진 마.”
“괜찮겠죠?”
“일시적인 위기야. 진 그자가 구조하러 오면 어떻게든 달아날 수는 있을 거야.”
그렇게 호언장담하는 와중에도 신해, 케리, 무디는 그 순간까지 함을 수호하느라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하늘도시 주변의 우주 공간에는 점령 세력이 심어놓은 괴수와 파수꾼들이 득실거리고 있었기에 잠시도 신경을 놓을 겨를 없었다. 선교사들은 영웅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표현하였다.
이윽고 잠깐의 휴식은 지나갔고 다시 바쁜 일정이 재개되었다.
일행은 제3구역에서 깨어났다. 눈앞에 황량한 황야가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이 사는 지역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을씨년스러운 불길한 지역이었다. 과연 걸음걸이 몇 리를 채우기도 전에 기괴하게 생긴 괴물이 출몰했다. 두렵지만 아름다운 외양을 소유한 신수 같은 인공생명체와는 사뭇 다른, 기형적으로 생긴 존재들이었다.
괴물들의 습격에 일행은 일제히 당황했다. 루디아는 긴장한 나머지 잠시 얼어붙기까지 했다. 하지만 괴물들이 인형 몸체의 피부를 뚫을 만큼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금세 두려움을 떨쳐버렸다. 실험체인지 괴물인지 모를 그 괴상한 것들은 의외로 첨단 인형보다 신체 스펙이 한참 뒤떨어지는 것들이었다.
“그냥 맨손으로 툭 쳐도 쓰러지는데?”
윤혁이 허무해하며 피식 웃었다.
“이런 면에서는 확실히 인형을 쓰는 편이 더 편리하네.”
안전을 염두에 둔다면 충분히 일리 있는 말.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서도 내심 리온의 진심은 다소 염려로 차 있었다. 분명 인형의 성능이 1차 여행 때보다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고 편리성도 크게 뒤따랐다.
‘하지만 그만큼 기계 율법의 간섭력도 더 강해졌지.’
바깥의 시스템이 작정하고 인형 조종에 간섭한다면 자칫 복음이 아닌 저들의 프로파간다를 전하는 도구로 이용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언제까지고 인형에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편리함에 취해 본질을 위기 위에 올려놓느니 차라리 기본으로 돌아가는 편이 나으리라.
“신기하네. 이번에는 큰 괴물들이야.”
한편 루디아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사막에 출몰한 거대 괴수들을 구경하였다. 워낙 안전한 단말 육체를 사용해서 그런지 보통의 상황이라면 느껴야 할 최소한의 긴장감조차 전혀 없는 기색이었다. 문득 윤혁은 이런 식으로 너무 오래 있다보면 안일해질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조금 위험할 듯 싶으니 일단 벗어나자.”
윤혁의 제안에 동의한 셋은 곧장 줄행랑을 쳤다. 워낙 인형 몸체의 기동력이 좋아서인지 괴수의 스피드로도 전혀 따라잡지 못했다. 굳이 힘으로 맞붙어보겠다면 불가능하지는 있겠지만, 되도록 도박은 피하고 싶었다.
한참을 달린 뒤에야 사람 사는 지역이 나타났다. 때마침 직전에 풀어놓은 부속 유닛 형 드론이 제3구역 전반의 정찰 결과를 전송해주었다. 이곳처럼 사람이 거주하는 도심 지역, 그리고 좀 전의 괴물들이 출현하는 황야 지대, 이 두 패턴의 구역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는 바둑판 패턴이 제3구역의 지리적 특징이었다.
“그나저나 저 괴물들……, 지금까지 우리가 제법 보아온 것들, 그러니까 마법이나 이능력을 다루는 류의 세계에 서식하던 그 괴물들과는 조금 달라 보여.”
“흠, 그러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성공작이 아닌 실패작이라는 느낌이었다. 이미 초월적인 미세성을 함축한 경지의 생체 구축 기술에 도달한 인류연합이 남긴 작품 같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현지 주민들이 생체 실험으로 제작한 건 아닐까? 리온은 의구심을 느꼈다. 이에 그는 윤혁에게 자문을 요구하였다.
“애매한걸? 제3구역의 문명 수준은 제2구역에 비해 꽤 뒤떨어져 보이거든. 고작 그 정도 실력으로 이 정도의 인공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으려나?”
윤혁도 나름 비슷한 의심을 갖긴 했으나 실제적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기야 뭐, 우리에게는 상관없는 문제지.”
리온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하며 관심을 껐다.
‘사람들에게 복음의 진리만 올바로 전하면 되니까.’
그러나 윤혁은 찝찝해했다. 어쩐지 개운치 않은 기분이 가시지 않았다.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나는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려.”
“응?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여기 출몰하는 괴물들의 양태 말이야. 왠지 옛날 지구에서 만들어진 생체 실험의 실패작들이 떠올라. 비록 모양이나 양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공통분모가 있는듯해.”
윤혁의 입에서 진지하게 생체 실험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자 두 친구도 그와 마찬가지로 불편감에 기분이 젖어들었다. 한참의 침묵 후 리온이 헛기침과 함께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질문했다.
“음, 내 눈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하기야 모를 수밖에 없으려나. 생체 실험에 관한 이야기야 사부에게 듣긴 했다만 어디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있어야지.”
“말로만 들어서는 감이 오지 않을 거야.”
두 친구와 달리 윤혁은 생체 실험의 산물들을 직접 눈으로 구경한 경험이 있었다. 바이오닉 솔져. 한때는 폐기될 예정이었던 불행한 존재들. 인간이면서도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불쌍한 사람들. 그나마 바이오닉 솔져들은 왕에 의해 인간으로 규정된 덕에 인류연합의 수중에 건져져 제대로 된 양육이라도 받았었다. 하지만 그러한 인간으로의 규정에 들지 못한 채 탈락하여 폐기되었던 실험체도 많이 존재했다고 들었다. 광야의 괴물들을 보아하니 괜히 그 탈락된 존재들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형은 도대체 인간과 비인간을 어떻게 구분했을까?’
일전에 티아라와의 대결에서 윤혁 자신이 이종족들로부터 인간을 구분해낸 것처럼 카이젤도 인간만의 고유한 속성, 곧 영적인 특성을 활용해서 인간과 비인간을 갈라내었을까?
‘하지만 나와는 달리 형은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수로? 게다가 그 당시의 인체 실험체들은 온전한 모양이나 의식조차도 갖추지 못한 유사 배아 상태였을 텐데?’
여하튼 결과적으로 지혜롭게 잘 구분해낸 걸 보면 그에게도 나름의 기준이 있었던 모양이라고 가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곳 제3구역의 괴물들에게도 바이오닉 솔져들에게서 풍기는 ‘비애의 기운’과 유사한 아우라가 묻어 있었다. 저것들도 이 지역 주민들이 생체 실험으로 빚은 후 내다 버린 존재들일까? 아니면 의도적으로 인류연합이 제작한 괴이체일까? 윤혁은 쓰라린 의문을 잠시 보류한 채 현지 주민을 만나고자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음 회차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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