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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378회 하늘 위의 도시들 Ch 59. 인터미션 VII (4)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4.09.04 | 회차평점 0 0

 

 

 

 

 

 

 

*

 

 

 

 

   스물다섯 번째 하늘도시에 진입한 일행은 한바탕 문명 대격변이 휩쓸고 간 듯한 흔적을 발견하였다. 그곳에는 다중우주, 초고도 문명, 초능력과 권능, 이런 비장한 요소들은 죄다 사라진 채 행성 하나 규모의 공간과 축소된 문명권만 남아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추리하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인류연합이 몰수 작업을 벌였으리라.

   “차라리 우주 인류로서는 잘된 일일지도 몰라.”

   리온은 씁쓸해하면서도 시원해하는 어투로 의견을 표했다.

   “그래, 과학이든 종교든 마법이든, 인간 문명의 힘이 비대하게 발전하면 자연히 사람들은 오만해지겠지. 그렇게 되면 하나님에게서 더 멀어질 뿐이야.”

   신비주의에 물든 마법적 초능력의 세계. 무신론적 사상에 물든 초고도 문명의 세계. 두 부류의 문명의 핵심 축은 비록 방향이 달랐으나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맺는 일에 허들이 된다는 점에서는 똑같았다. 차라리 인류로서는 깨끗하게 맨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윤혁아, 정말로 네가 전해 들은 대로 하늘도시 전역에 예슈아의 복음이 전파되었을까?”

   루디아는 내심 기대감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질문했다.

   “만일 정말로 그렇다면……, 우리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지?”

   반면, 리온은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솔직히 말하면 난 그 인류연합 부대표라는 사람의 말을 아직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겠어. 그 사람 또한 결국 강재혁 대표님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잖아.”

   “그렇긴 하지, 하지만.”

   윤혁은 부대표와의 회담을 떠올렸다. 그 사람의 표정은 분명 냉담하고 무정해 보였다. 하지만 남을 속이기를 즐기는 사기꾼의 부류로 보이지는 않았다. 부모에 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렇고, 그리스도인에게 냉정히 도덕적 경계선을 경고하던 것도 그렇고.

   “최소한 대놓고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고 생각해. 아니 그렇게 믿고 싶어. 사실 그 사람도 우리를 속여서 딱히 얻을 것이 없었으니까.”

   “그래도 사람 말은 함부로 믿으면 안 돼.”

   경고하는 리온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윤혁은 왠지 신뢰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 남은 다섯 번의 선교 여행 일정을 에녹이 전해준 소식의 진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기회로 삼았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판단하자. 정말로 하나님께서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셨는지를.

   ‘어쩌면 하늘도시에서의 여정이 끝이 아닐 수도 있어.’

   우주 인류는 앞으로도 넓은 우주로 끝없이 뻗어 나가겠지. 그럴 예정이라면 그들의 거처가 너무 멀리까지 확대되기 전에 지금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기성세대 성도들이 다음 세대에까지 복음을 전파하여 영적인 유산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테니까.

   ‘결국은 타이밍 싸움인가.’

   한편, 스테판은 기대감에 벅찬 루디아와도, 회의를 품은 리온과도 생각이 달랐다. 그는 덤덤했다. “어차피 그자의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소.” 일꾼은 맡은 소임을 다하는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하면 그만이다. 이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한 명의 영혼을 구하는 일도 귀중하고 여러 영혼을 추수하는 일도 귀중하다. 그러나 얼마나 멀리 나아가냐보다, 얼마나 많이 거두냐보다 중요한 것은 매순간 진심으로 충성을 다하느냐의 여부가 아니겠는가. 그는 이렇게 믿었다.

   “어차피 우리 모두 주님께 가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을 마음가짐이잖소.”

세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소망으로 기대하건 경계심을 안고 의심하건, 하나님께 감사해야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가 격려해준 덕에 고민하던 세 친구는 마음을 가지런히 다잡을 수 있었다.

 

 

 

 

 

 

 

*

 

 

 

 

   스물다섯 번째 텀의 하늘도시는 21세기 지구에서 유행하던 만화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스팀펑크 분위기의 문화권이었다. 문명 수준이 지구만큼 초고도의 경지로 발전한 건 아니었지만, 여태까지 접한 문명권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특색이 돋보였다.

   그곳은 다양한 측면에서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흥미로운 세계였다. 사람들 또한 전반적으로 열린 사고방식을 소유하였다. 고난의 시대와 번영의 시대를 적절히 번갈아 가며 겪어온 역사의 영향인지 신을 발견하려는 태도도 미온했던 이전 세계들과 달리 비교적 적극적이었다.

   선교팀이 한껏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그 하늘도시는 아직 미복음화 지역이었다. 대신 이곳 사람들은 예수님을 향해 마음을 여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성경의 진리를 수용하는지라 혹시 이전에 하나님을 믿었던 전적이 있었던 민족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왜 비슷한 비유인지는 몰라도, 운동으로 근육을 키울 때도 기존에 운동을 해왔던 사람이 더 잘 붙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일행은 큰 탈 없이 선교 활동을 완수하였다.

   떠나기 전 어느 날, 선교팀은 낡은 건물 하나를 발견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듯한, 폐가였는데 의외로 내부는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연식을 보아 수백 년 이상 된 것으로 보였다.

   “건축물 보존 기술만큼은 놀라우리만큼 발전했구나.”

   고풍스러우면서도 깨끗한 실내 환경에 리온이 감탄을 뱉었다. 그 건물은 흡사 예배당 건물의 느낌이 나기도 했다. 문득 만일 하늘도시에 교회가 세워진다면 과연 어떤 형태가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지구의 문화권과는 다른 양식으로 교회 문화가 형성되리라. 아마도 예배 순서, 찬송 음악 등 모든 면에서 미묘하게 다른 모습이 나타나겠지.

   ‘하지만 외적인 요소보다는 예배의 본질적 정신이 중요하겠지.’

   근본적인 축과 핵심 정신에서만 올바름을 유지한다면 겉으로는 문화의 색채가 조금 달라 보일지라도 결국, 한 분 하나님 안에 연합되어 있다는 사실에서는 변동이 없으리라. 진리를 배반하여 배교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이런 생각에 문득 기대감과 더불어 슬픈 예상도 들었다. 하늘도시에 교회가 우후죽순 세워진다면 참으로 기쁜 일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적잖은 수가 진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너무 앞서나간 생각이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격언이 마음 속에 적잖은 씁쓸함을 남겼다.

   ‘타락하지 않은 채 마지막까지 주님의 십자가 보혈 안에만 굳건히 세워진 교회들이 많이 남는다면 참 좋을 텐데.’

   숙고하는 와중에 리온은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소명을 발견하였다. 만약 윤혁이 맡은 역할이 머나먼 곳으로 선교사들의 발걸음을 인도하는 것이라면 자신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만약 하늘도시의 교회들이 부흥의 감격을 망각한 채 배은망덕하게 하나님의 은혜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누군가는 그들로 하여금 회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리온으로서는 당장 지구에서의 종교개혁과 같은 거창한 일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그저 우주 전역의 여러 지역 교회들과 교류하여 사람들이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만 갖춰진다면 충분하리라. 그는 은연 중 찾아온 부르심을 조심스레 심중에 간직했다.

   𝆔𝆕𝅘𝅥𝅯𝅘𝅥𝅗𝅥𝄳.

   그 순간 청량한 음파의 울림이 정적을 깨트렸다. 리온과 루디아와 스테판은 소리의 근원인 구석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윤혁이 피아노로 보이는 악기 곁에 앉아 건반에 쌓인 먼지를 손으로 쓸어내고 있었다. 이런 곳에도 저런 지구 악기가 있었구나. 신기했다.

   “신기하네. 분명 문화권이 다른데도 지구에서 발명된 피아노와 같아.”

   천진난만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윤혁이 건반을 이리저리 눌러보았다.

   “같은 뿌리의 인류끼리는 통하는 게 있나 봐.”

   그는 가볍게 곡을 연주해보았다. 오랜만인데 다행히 감이 녹슬지 않았다.

   “윤혁아, 너 피아노도 잘 치는구나.”

   루디아가 신기해하는 눈초리로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 친구 원래 이것저것 다 잘하거든.”

   리온은 윤혁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을 회상했다. 그러고 보면 에이든도 윤혁이 기도실에서 내었던 피아노 소리를 듣고 무심코 반응했었다지. 그때도 우연히 흘러나왔던 그 소리가 뜻밖의 인연을 연결해주었었다. 그 기억에 유쾌한 기분이 마음을 은은히 적셨다.

   “이왕 온 거 기분전환이라도 해봐, 친구.”

   내심 심심했던지 리온이 장난스레 윤혁을 부추겼다. 반면, 스테판은 피아노라는 것 자체를 본 적이 없었던지 원시인이 문명인의 이기를 바라보는 듯한 눈초리로 소리 나는 마술의 상자를 쳐다보았다. 사실 그는 구원받기 이전에 거쳐온 여러 번의 반복된 삶 속에서도 유독 예술 생활과는 담을 쌓았었다.

   “찬송가라도 같이 부를래?”

   “좋지.”

   “나도 해볼래.”

   이내 윤혁이 복음 송가와 찬송가를 다양한 버전으로 변주해 표현해내자 리온과 루디아가 맑고 순수한 목소리로 화음을 넣었다. 새로운 느낌의 영적 환희가 옅게, 그러나 확실하게 그들 속으로 침투했다.

   사실 선교라는 과업을 수행하는 도중에는 워낙 바쁘고 정신이나 체력이 없었기에 힘껏 소리 내 찬송 부를 여유가 없었다. 기껏해야 작게 흥얼거리는 정도, 그것도 전자기기의 도움을 받아 음악을 듣는 식으로 이뤄졌다. 어쩌면 다 함께 아날로그식 악기에 맞춰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시간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디지털 시대의 단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합창 연습을 해본 적은 없었으나 의외로 리온과 루디아의 화음은 절묘하게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부드럽게 조화되었다. 이내 제법 편안한 음색의 진동이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 형식적으로 드리는 예배가 아닌, 순수한 사랑과 열의에서 우러나오는 평안감 넘치는 찬양이었다. 더구나 친구들과 함께 화음을 맞추는 것은 처음인지라 모두들 속에서 뜨겁게 벅차오르는 정직한 감격을 느꼈다.

   “아름답고 훌륭하오.”

   조용히 감상만 하던 스테판이 수줍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분명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이오. 사실 나는 몹시 음치라서 썩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소. 몸으로 헌신하는 예배라면 모를까.”

   “가창력이 좋냐 좋지 않냐는 전혀 중요치 않아요.”

   루디아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영혼의 목소리란 물리계 안에서 울리는 소리와는 다르거든요. 진정으로 하나님을 향해있을 때, 주님의 은혜와 보혈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 때,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때……, 그럴 때마다 우리 영혼에서는 순수하고 정결한 영적 소리가 흘러나와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찬양은 물리적인 소리가 아닌 바로 그 영혼의 소리인걸요. 그분은 스테판 씨의 찬양도 기대하고 계실 거에요.”

   시각장애인인 성도가 오히려 영적 눈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노래와 음악 역시 마찬가지이리라. 진정한 찬양은 공기의 진동인 물리적 음파나 해부학적 기관인 성대에서가 아닌, 가장 깊은 인간의 본질적 내면에서 발생하는 무언가이리라.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성경을 묵상하는 일, 기도의 시간을 갖는 일도 기쁨과 충만을 선사하지만, 찬양에는 그와는 또 다른 느낌의 신비로운 권세가 있는 것 같소. 하나님을 위해 노래한다는 개념을 접해보지 않아서인지 낯설긴 하지만, 분명 성령님께서 살아 움직이시는 게 어렴풋이 느껴지오.”

   이러한 찬양 소리가 온 우주 전역에서 충만히 발원한다면 더 빌 소원이 없을 터인데. 바로 이 순간 네 사람 모두의 소원은 같은 지점으로 수렴했다. 이심전심으로 마음이라도 통한 것처럼.

   “그러면 이왕 이렇게 된 거 하나님께 인류 선교의 미래를 맡겨드리는 마음으로 기쁘게 노래해봅시다. 저는 손가락으로, 그리고 동료 여러분은 성대로…….”

   윤혁도 나름대로 즐거움이 달아올랐는지 한 밤의 연극을 진행하는 사회자마냥 쾌활한 어투로 제안했다. 물론 그도 함께 노래 부르고 싶었다. 하지만 건반과 노래를 동시에 움직일 만큼 집중력이 좋지는 못했다. 귀와 마음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그만으로도 흡족스러웠다.

   ‘그래, 진짜 주역은 우리가 아니야.’

   이천 년간 여러 사람이 주님과 그분의 나라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내어 바쳤다. 교회가 세워진 1세기에 활약한 사도들부터 시작해, 22세기를 함께 보낸 동료들까지, 이들의 힘과 지혜는 분명 미약했다. 하지만 도무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을 하나님께서 직접 이루어내셨다.

   네 친구는 자신들을 이 자리에까지 인도해주시고 연단해주신 분도 그분임을 굳게 확신했다. 그분께서는 자신의 종들을 도구로 사용하셔서 자신의 영광을 성취해내셨다. 그것도 오롯이 인격적이고 자유로운 순종을 통해서.

   ‘또한 그 도구들 가운데서도 내 자리는 보이지 않는 곳.’

   윤혁은 자신을 감히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절대적으로는 물론이고 상대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친구들에 비해 흠과 부족함이 많다고 여겼다. 리온만 해도 지혜롭고 강직하게 진리를 선포하는 데 능숙하다. 루디아는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며 이웃에게도 조건 없는 친절을 베푼다. 스테판은 하나님을 굳건히 신뢰하기에 아무리 위험이 닥쳐와도 용기를 잃지 않는다.

   그런 그들을 곁에서 지켜보자니 위로와 동시에 도전이 되었다.

   ‘어르신은 날 신뢰한다고 하셨지만……, 아직 나는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치 않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시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아니었겠지.’

   최소한 친구들이 염려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이라도 터주고 싶었다. 형과 인류연합이 막강한 권능을 앞세워 세 친구의 소망을 꺾지 못하도록 최소한의 보탬이라도 되고 싶었다. 목소리로 찬양하는 친구들을 위해 반주만으로 만족하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기꺼이 그런 역할을 감당하기를 원했다.

   실제로 여행 내내 윤혁은 늘 보조자의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동료들의 사랑과 용기와 지혜가 돋보이도록 도와주는 보조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일이지.’

   바로 그때 스테판이 윤혁의 어깨를 가볍게 주무르면서 말했다.

   “지금껏 들어온 연주 중 가장 훌륭했소.”

   “아, 그럴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단언컨대 진심이오.”

   괜히 수줍음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자 리온과 루디아가 옆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거짓말할 줄 모르는 진지한 스테판과 겸손한 윤혁, 두 사람의 친분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멋진 친구죠.”

   난처해하는 친구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리온은 좀 더 놀려먹었다.

   “윤혁 이 친구는 생긴 것도 잘생기고 체격도 듬직한 데다 이것저것 재주도 좋아서 그런지 지구에 있었을 당시에도 인기가 장난 아니었어요.”

   놀려대는 공세에 윤혁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스테판도 호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훈훈한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

   일행은 식사와 더불어 찬양을 힘껏 나누면서 그날 저녁을 마무리했다. 스테판이 고백했던 대로 과연 그는 심각한 음치였다. 덕분에 물리적인 화음은 깨어졌다. 그러나 누구도 불쾌해하지 않았다.

 

 

 

 

 

 

 

(다음 회차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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