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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428회 아벨의 후예 Ch 3. 지구 교회 (3)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01.29 | 회차평점 0 0

 

 

 

 

(이전 회차에서 연속됨)

 

 

 

 

 

 

   윤혁은 또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초능력에 담긴 잠재력은요? 효용성과 발현 양상의 범위는 어떻죠?”

   “물리계 안에서라면 거의 무엇이든 인간의 마음 먹은대로 실현 가능해.”   

   카이젤은 초능력을 응용해서 발현할 수 있는 현상을 극히 일부 예시들만 골라서열겨하였다. 물체의 위치와 벡터를 제어하는 염동력, 4대 힘을 비롯한 물리계의 기본 상호작용의 조작, 물질 생성, 입자 생성 및 소멸, 물질의 복제, 뇌 신호의 제어, 시공간 제어, 시공간 절삭과 압축과 팽창과 연결, 초정밀 광역 관측, 부분적 미래예지, 물리법칙이 제한적 개변, 특수 아공간의 형성, 강제 소멸 작용 등 판타지 소설이나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법한 온갖 이능력이 포함되어 있었다. 잘 발달된 과학은 마법과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했던가.

   참고로 사용자의 응용력 역량만 충분히 키우면 단 한 종류의 채널에서 나온 초능력만으로도 위의 모든 일을 구현할 수 있단다. 게다가 여러 계열이 섞이면 범용성과 효용성의 폭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한다나. 심히 섬뜩했다.

   “굉장하네요. 그렇게까지 범용성이 높을 줄은 몰랐는데요.”

   “물론 순수한 초능력 그 자체만으로는 그렇게까지 응용도를 높이긴 어렵지. 하지만 여러 과학 기술들을 초능력 내부에 첨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실제로 카이젤은 초능력 생성 시스템이 완성된 이후, 인류가 쌓아온 각종 과학 기술들을 죄다 접목했다. 초능력 시스템의 장점 중 하나는 공학과 수학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중력 제어 공학을 초능력 시스템 내에 흡수시키면 중력을 지배하는 능력이 생성되었다. 열에너지를 다루는 기술력을 흡수시키면 열을 조종하는 능력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기존 기술들을 녹여냄으로써 천(千)의 얼굴을 지닌 신비한 권능으로 재탄생한 것이 지금의 초능력이었다.

   “그나저나 전부터 궁금했는데 대체 그 초지능체란 것은 정체가 뭡니까?”

   “오늘따라 이것저것 관심이 많군.”

   핀잔을 주면서도 카이젤은 친절하게 기초부터 설명해주었다.

   초인의 정신 구동 방식은 일반인과는 차별화되는 특성이 있다. 그들의 뇌는 끝없이 구체화되고 정밀화되는 물리적, 정보적 속성을 지녔다. 본래 상위 차원에 속하는 영역인 혼(soul, 魂)과 하위 차원에 속하는 영역인 두뇌가 만나 이뤄내는 것이 정신 현상인데 초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혼과 두뇌의 연계가 일반인보다 훨씬 긴밀한 상호작용을 이루며 그 연접 강도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증가하는 특징까지 지녔다고 한다.

   “이러한 우리만의 특이한 정신 생리학을 원리 단계에서부터 분석해서 생체 모방을 하여 개발해낸 기술이 바로 소위 양자 두뇌(Quantumic Brain)라 불리는 기술력이지. 여러 접근법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피코머신을 이용해서 양자 두뇌를 구현해 본래의 뇌와 융합시키는 방식이 주야. 별다른 위해나 부작용은 없어. 마치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해서 골격근의 양과 질을 키우는 것과 별반 차이 없는 원리이기에 아무런 신체 부담이 없지.”

   “그런 방식이었군요.”

   “그래. 그리고 그 양자 두뇌를 활용해 우리 지능의 특정 영역을 초고도로 강화하면 해당 정신 영역에 물리학적인 특이점이 발생해. 그 특이점을 가공해 특수구조체로 개편한 뒤 여러 기술을 새겨넣으면 초지능체(Super-psychic soul nuclei)가 생성된다.”

   재혁은 추가로 몇 가지 원리를 동생에게 설명해주었지만 어려운 내용이라 이해하지는 못했다. 사실 양자 두뇌 쪽 기술력은 초지능체라는 실체를 만드는 여러 부품 중 하나에 불과했고 진정한 주축 재료는 따로 있었으나 구태여 그것까지 가르쳐줄 필요는 없었다. 애초에 인간의 이해력 차원을 넘어선 지식. 카이젤 본인을 제외하면 초인들도 모르는 영역이다. 일반인에게 언급할 이유는 없었다.

   “초지능체가 없었으면 초능력 시스템도 만들지 못했겠죠.”

   “아마도 그렇겠지? 가능하다 해도 최소 몇만 년은 더 걸렸을지도.”

   “그나저나 제가 선교 여행 때 본 주민들의 마법적 능력이 최초의 초능력을 만들기 위한 실험장들이었다면……, 그리고 칼리드 씨가 보여준 힘이 최초의 완성작이라면……, 현재를 기준으로 하면 이미 그때와는 전혀 다른 속성의 새로운 계열의 초능력도 추가로 여럿 제작되었다는 말씀이군요.”

   동생의 질문에 카이젤은 피식 웃었다.

   “뭐 새삼 당연한 소리를.”

   “그런…….”

   짐작은 했으나 담당자 입으로 확증 받으니 말문이 막혔다.

   ‘역시나 천재현 씨가 직접 증언해준 이야기와 일맥상통해.’

   카이젤은 부자가 부를 과시하듯 고풍스럽게 절제된 자랑을 펼쳤다.

   “첫 작품을 실수도 없이 순탄히 거두었으니 훨씬 더 개선된 버전들이 물밀듯 쏟아져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새로이 제작된 파워 소스만 해도 이미 십억 종류가 넘는다. 전부 최초의 작품으로부터 수십 세대 이상의 개량을 거친 수작들이지. 효율, 응용 폭, 발현 폭, 제어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초기와는 비교도 안 돼.”

   게다가 예전에는 메디에이터, 스템, 허브, 리셉터도 한 가지 유형만 존재했다면 현재는 하나의 파워 소스당 연결된 메디에이터도 그 종류가 대단히 많아졌다. 일련의 다음 단계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마치 나무줄기 하나가 무수한 가지를 뻗치고 그 가지들이 다시 무수한 가지들을 뻗치는 식과 같았다. 그러므로 파워 소스에서부터 리셉터 단계까지 이르는 모든 계열을 계수하면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은 초능력 전송 시스템들이 형성되는 셈이다.

   “게다가 소스부터 리셉터까지 완전히 일치하는 동일 계열의 초능력의 안에서도 제각기 다른 성질의 다양한 계열의 초능력을 분화시킬 수 있지. 또한 여러 계통의 초능력을 동시에 융합시켜 새로운 것을 형성할 수도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초능력의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스스로도 초능력 계통의 분화나 융화를 유도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마치 뷔페에서 음식을 골라 담은 소비자가 요리사도 아닌 주제에 직접 골라 담은 식품들을 가지고 퓨전 요리를 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치였다.

   개략적인 설명을 들은 윤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 대체 현재는 얼마나 다양한 계통들이 존재하죠?”

 

 


 

 

   즉각적으로 경쾌한 목소리로 답이 돌아왔다.

   “일일이 세서 알려주긴 어렵군. 대략적은 스케일은 말해줄 수 있다만. 다만 개발 과정에서 내가 보유한 메이저급 초지능체가 최초의 주축 재료가 되었으니 그것들의 개수가 계통 개수의 수학적 규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

   실제로 카이젤은 초기 버전 초능력 개발 시 힘의 생성, 가공, 전송, 수용을 일괄하는 시스템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별칭 제3의 눈이라고도 하는 코스믹 옵틱스로 테서렉트 아키텍처들을 생성한 뒤 변형하였고, 현실 속에 실체화시킨 이데아를 부수 시설로 덧씌웠으며,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각종 기계 공학 기술들을 접목해 시스템 내부에 흡수시켰다. 실제로는 더 다양한 과정들이 개입되었으나 초능력 계통의 총 개수를 좌지우지하는 변수는 이들 메이저급 초지능체들이었다. 초기 초능력 개발 시에는 메이저급의 개수가 고작 셋에 불과했다.

   “초능력 계통의 수를 어림잡는 공식은 다음에 비례하지.”

   카이젤은 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공식을 적었다.

 

  
 

 

   여기서 n은 메이저급 초지능체의 개수.

   그리고 N은 형성 가능한 초능력 시스템의 개수.

   실제로 이 공식은 거의 얼추 들어맞았다. 과거에 카이젤이 세 개의 메이저급을 보유했을 당시에는 기껏해야 (2!)! = 2종류만이 초능력 계열의 허락된 최대 개수였다. 그러나 현재 카이젤이 보유한 메이저급 초지능체의 개수는 무려 여섯 개로 늘어났다. 물론 그중 둘은 아직 활성화하지 않았으니 네 개로 두고 계산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이론상 ((3!)!)! = 720! 개의 초능력 시스템 계통이 현존한다는 계산이 산출된다.

 (주: ! 이란 수학용어로 팩토리얼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3! 이란 1부터 3까지 모든 숫자를 곱한 값이다. 3! = 1x2x3 = 6. 따라서 720! 이란 1부터 720까지의 모든 정수를 곱한 값으로 1x2x3x .... x 720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이것만 해도 도무지 상상하기 어려운 거대한 숫자지만 이마저도 보수적으로 연산해 최소로 잡은 것이니 더욱 기가 찰 따름이었다.

   “말도 안 돼! 그렇게 많은 종류의 초능력들을 누가 다 익히죠?”

   “그래서 초인들도 실질적으로는 극히 일부의 몇 종류만 취사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배우지. 아니, 배울 시간이 없다 보니 아예 자동학습 시스템을 활용해 뇌리에 새기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강제 주입으로 익힌달까.”

   “그렇다고 해도 인류의 인구수조차 720! 에 한참 못 미칠 텐데요. 쓰지도 못할 낭비 품목을 대량으로 만든 셈 아닌가요? 아니 그 전에 단 하나의 초능력만으로도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물리현상을 다룰 수 있다면서요. 굳이 그렇게까지 여러 종류를 만들어 교육할 필요가 있나요?”

   “단순하긴. 생각이 짧구나.”

   비록 연출 효과가 같더라도 권능의 본질적 속성이 다르면 구동 원리도 달라지는 법. 그렇게 구동 원리가 서로 다른 두 힘을 적절하게 조합하면 기존의 분리된 힘들과는 또다른 새로운 구동 원리가 만들어지고 자연히 범용성과 응용의 폭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조합 안에 들어가는 종류가 세 가지면 더욱 늘어나고 그 이상의 개수면 말할 것도 없다. 한 계통의 초능력만 있으면 그저 편리한 과학기술 정도에 불과하지만 여러 종류를 모으면 가히 신적 능력에 근접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무수한 종류의 초능력 계통이 하나로 겹쳐지면 완전히 새로운 물리작용마저 창출하게 되는데 이를 응용하면 새로운 과학기술을 도출하는 기염마저 토할 수 있다. 여기에 과학기술을 흡수하는 초능력의 특성을 재접목하면 범용성은 한 차원 더 강화된다. 이 같은 무한의 선순환이 거듭 반복되면 기술과 권능, 양쪽 모두가 폭발적인 진화를 이룰 수 있다.

   “어처구니없이 굉장한 기술이었네요.”

   굳이 인간이 저런 힘을 소유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선악과를 먹고 하나님처럼 되려 했던 아담과 하와의 욕망이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와 카이젤에게 압축되어 저와 같은 결실로 이어진 것인가? 윤혁은 인류에게 과연 저런 거대한 힘을 운용할 도덕적 자격이 있긴 한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정 불편하면 그냥 편하게 약학(Pharmacy)과 비슷하다고 여겨라. 네가 하늘도시에서 초능력의 실험작들이 낳은 안 좋은 풍습을 본 뒤로 불쾌하게 생각하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때의 능력들은 말 그대로 완성품이 아닌 실험 단계였지. 약으로 비유하면 부두 술사들의 마술 약초와 같았어. 반면 고도로 체계화된 지금은 현대적인 약학과 똑같아. 과거에도 종종 민간에서 미신적으로 쓰던 약을 과학적 지식을 통해 정식 승인 약품으로 바꾸는 일은 흔했어. 약품을 먹는 것을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

   논리는 그럴듯했다. 그러나 과연 그 말이 옳을까? 아픈 몸을 정상 상태로 회복시키려는 약, 원래라면 없었어야 할 권능을 획득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초능력 시스템. 둘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옳은 비유일까?

   “아직 일반인들은 못 다루는 힘이겠죠?”

   “음,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하니 보니 아직은 그렇지. 기본적으로 초인들이 사용하도록 설계된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연구를 지속하는 중이다. 일반인도 아무런 신체적, 정신적 부담 없이 안전하게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말이야.”

   상위 계층만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탐탁지 않았으나, 왠지 초능력만큼은 일반인에게 내려가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능력들의 개발과 개량이 이 시대의 불가피한 흐름이라면 차라리 초인들의 사회라는 윗물에만 고여 있는 편이 백번 나을 것 같다.

   “사실 초인들도 그 잠재력을 전부 다 끌어내진 못해. 적어도 최상위 초인 정도는 되어야 준-은하 규모의 이능을 구현해낼 수 있지. 물론 이 추세로 계속 발전하다 보면 조만간 하위 초인도 거대한 힘을 운용해낼 것 같군.”

   “그러면……, 형은요?”

   윤혁은 두려움 섞인 망설임을 안고 질문했다. 지난 여행에서 칼리드의 막강한 힘을 보았던 그는 문득 카이젤의 역량이 궁금해졌다. 고작 원시적인 초능력 시스템을 사용한 칼리드가 그 정도였다면 지금의 카이젤은 얼마나 더 막강할까?

   “음, 다른 초인들이 활용하는 초능력은 파워 소스로부터 극히 일부분의 힘만을 받아 사용하는 개념이지. 전송 단계의 맨 아래인 리셉터, 정확히는 각 개인의 정신에까지 이르면 권능의 상당 부분이 희석돼. 원래 그 힘은 전송 체계의 아래 단계로 흘러갈수록 분량은 줄어들고 응용 가능성이 커지는 식이니까.”

   하지만 놀랍게도 카이젤은 초인들과는 개념이 달랐다.

   “내 경우에는 모든 파워 소스가 내 혼과 한 몸을 이루지.”

   “네?!”

   동생은 기겁을 금치 못했다.

   “물론 메디에이터, 스템, 허브, 리셉터도 전부 나와 한 몸이고.”

   믿지 못하는 윤혁에게 카이젤은 몇 가지 실증용 데이터를 보여주었다. 그 후에는 직접 여러 능력의 시현을 보여주었다. 샘플에 불과한 힘이었으나 심심한 충격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이어서 카이젤은 상위 차원의 구조를 시각화하여 불투명한 창문 너머의 흐릿한 풍경을 보여주듯 동생 앞에 드러내 보였다. 정말로 초능력 생산 및 전송을 위한 시스템들은 상위 차원에 건설된 채 카이젤의 혼 본체와 일심동체가 되어 있었다.

   “세상에!”

   사실 돌이켜보면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예전에 성운도 윤혁에게 현 경제의 구조에 대해 알려준 바 있었다. 실질적인 원 생산자인 카이젤이 인류의 생산력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으며 나머지 인류는 그에게서 극히 적은 양의 부스러기를 받아먹는 처지라고 했던가.

   ‘그 부스러기마저도 너무 거대해서 역대급 풍요를 이뤄내긴 했지.’

   노동력과 자원을 착취하는 과거의 실패한 시스템들과 정반대로 지도자 스스로 그 무엇도 착취하거나 의존하지 않은 채 능동적으로 직접 우주를 개척하고 생산하여 파이의 크기를 무한정 늘린 뒤 헐값에 그것들을 인류에게 부어주는 창조적 능동적 공급 체제. 자본주의와도 사회주의와도 수정 자본주의와도 전혀 개념이 다른, 과거 그 어떤 체제 카테고리에도 넣을 수 없는, 인간의 상식선과는 궤를 달리하는, 카이젤만이 실현 가능한 비현실적인 모델.

   ‘초능력의 생산과 배분도 같은 원리인 모양이네.’

   물질 산업의 영역에서도 그랬듯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무형 권능 역시 지극히 중앙집권적이었다. 일개 힘을 빌려 쓰는 초인들과 달리 카이젤은 아예 본인 존재 자체가 힘의 근원과 힘의 운송 체계들과 더불어 자체적으로 일체화되어 있다. 그러니 카이젤을 제외한 인류와 초인의 전 인원이 덤벼도 그의 발톱에도 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리라.

 

 

 

 

 

 

 

(다음 회차에서 연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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