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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451회 아벨의 후예 Ch 8. 커버넌트 (2)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03.28 | 회차평점 0 0

 

 

작품 감상 전 성경말씀 강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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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최근에 개량된 현대화 버전인가?”

   샤오 윤윤은 다층으로 구성된 거대한 축조물, 곧 Upol 내부에 조성된 인공 세계의 모습을 찬찬히 살피며 감탄을 담아 중얼거렸다. 이미 지난 세대부터 인간들은 늘 이상적인 우주 콜로니를 추구해왔었고 꾸준히 그것을 개발해왔다. 그 최종 결실을 목전에서 확인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전면개방 이전에는 비밀리에 활용되어 온 인간 거주용 콜로니인 하늘도시였다. 그랬던 그것들은 이제는 현대화된 구조로 개편되었다. 개량 후 정식으로 부여받은 콜로니 모델명은 Uranopolis. 줄여서는 Upol. 이것들은 현재 여러 겹의 구 껍질이 하나의 중심점을 축으로 겹겹이 쌓인 동심구(同心球)의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이것이 우주적으로 보편화된 Upol의 표준형 구조였다.

   각 껍질의 바깥쪽 면과 안쪽 면에는 각각 드넓은 대지가 덮여 있었고 그 형태는 지구의 대륙들과 거의 유사했다. 중력 제어 기술을 이용해서 바깥 면에 작용하는 중력은 적절한 크기로 재조정되었고, 안쪽 면에서는 반중력 기술이 발동되어 중력의 작용 방향을 반대쪽으로 뒤집었다.

   구 껍질의 두께는 기껏해야 수십km 남짓했지만, 특수 소자를 압축시켜놓은 재질이었기에 그것으로부터 무한정에 가까운 지하 자원 공급이 허락되었다. 이 지하 자원은 인류연합이 아닌 현지 시민들을 위해 세팅된 공급품들이었다.

   더욱이 구 껍질은 상위 차원의 존재인 테서렉트 아키텍쳐와 미약하게나마 연결되어 있었다. 물질과 에너지 자원이 이 연결을 통해서 조달되었고, 폐기물 역시 동일한 통로로 처분되었다. 이는 자원의 무한성을 더욱 증폭시켰다. 어느 정도로 넉넉했냐만, 이론 상 하나의 은하계에 Upol 100억 개가 모여있어도 ‘지속 가능한 개발’의 가능성에는 아무런 하자나 제약이 없었다.

   한편, 구 껍질과 구 껍질 사이의 공간, ‘퍼머먼트(Firmament, 궁창)’은 다양한 시공간 재단 기술 및 공간 조작 기술을 통해 본래 부피의 수백만 배 이상으로 늘려졌다. 이 공간에는 공중 섬, 공중 도시, 공중성, 우주선과 요새, 궤도 엘리베이터와 궤도 스테이션, 오비탈 링 등등이 배치되었다.

   Upol의 내부와 그 너머의 우주를 연결해주는 게이트와 포탈들이 이곳 퍼머먼트에 설치되었다. 게이트 중 일부는 같은 Upol 내 다른 퍼머먼트로, 일부는 다른 좌표에 있는 다른 Upol로, 일부는 머나먼 곳의 항성계로, 극히 드물게 일부는 우리 은하가 아닌 이웃 은하로 연결되었다.

   퍼머먼트는 또한 온갖 아공간 조각들과도 연결되었다. 이 아공간들은 퍼머먼트들과 더불어 서로 엮여서 복합 공간체를 형성했다. 마치 씨줄과 날줄이 촘촘히 엮여 옷감을 짜내듯이 아공간들은 하나의 정교한 태피스트리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아공간 복합체들을 징검다리로 삼아서 상위 차원에 놓인 소형 멤브레인들이 Upol의 퍼머먼트와 연결되었다. 그 결과로 사실상 하나의 하늘도시 내에 일종의 다중우주가 존재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전면 개방 이전, 축소된 형태로 업데이트 되기 전의 하늘도시들에 으레 설치되었던 ‘인공 다중우주’ 양식이 조금 더 경제적이고 안정화된 형태로 부활한 셈이었다.

   상위 차원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에너지를 제공받는 Upol은 지구형 행성과는 달리 항성의 도움은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상위 계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독립계로 취급되지는 않았다. 또한 여전히 에너지 효율이나 시공간 안정성 측면에서는 테라포밍 행성보다 뒤처졌다.

   이런 단점들 때문에 인류연합은 전면개방 이후로는 하늘도시의 추가적인 생산을 중지하였다. 그 대신 주민들의 인구 팽창을 대비하여 Upol 하나하나의 면적을 대거 확대하였다. 그 해결책이 바로 다중 구각(球殼) 구조였다. 덕분에 하나의 Upol 당 지구의 수천 배에 달하는 면적이 확보되었다. 당분간은 인구 과포화로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확실히 다양성이 충분한 덕분인가? 발전 잠재력은 지구보다 훨씬 높군.”

   샤오와 마리아는 하늘도시들이 조만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리라 예견했다. 그곳들은 타임필드 덕에 지구보다 훨씬 긴 역사를 영위해왔고, 주기적으로 인구집단 셔플을 겪어왔기에 인종적인 다양성도 상당히 증대된 상태였다. 이러한 풍부함과 다양성은 당장 장점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아도 분명 강력한 원동력이었다.

   물론 초인이나 초인에 준하는 급의 인재의 비율은 전체 인구 대비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 인류는 압도적인 전체 인구수가 있으니 그 약점은 커버될 것이다. 본래 경제력이란 인구에 비례하고 그 경제력은 지식과 기술의 신속한 발전으로 직결되는 법이니까. 초인 같은 소수 정예도 문명의 원동력이지만 본래 기본적인 문명 원동력은 규모에서 나오는 법이다.

   샤오 윤윤과 마리아 살바도르, 이 두 명의 최상위 초인은 일종의 ‘당근’ 역할로써 우주에 파견온 상태였다. 이들은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자애로운 현자를 자처하였다. 자신들을 ‘우주 인류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구에서 온 위대한 스승’으로 소개하였고 우주 인류가 접해보지 못한 지식들을 전수해주었다.

   그 효과는 확실했으니 이들이 거쳐 가는 곳마다 문화 혁명과 산업 혁명이 연달아 쇄도했다. 두 초인을 향해서는 칭송이 끊이지 않았고 Upol 자치 대표들은 그녀들을 초대하여 대접하지 못해 서로 안달이 되었다.

   물론 지식 교류는 단방향으로만 진행되지 않았다. Upol들은 방대한 역사 덕분에 독특한 양상의 문화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이곳 사람들은 비록 잃어버린 역사라고는 해도, 한때 막강한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구축했었던 장본인들이었다. 부분적이나마 현지 주민들의 고유 지식 체계 속에는 유익한 무형 자원들이 녹아있었다.

   샤오와 마리아는 이러한 보물들을 곳곳에서 끌어모아 학습했다. 곧 이 자원들은 그녀들의 역량을 몇 단계 이상 성장시켜주는 데 기여했다.

   추가적인 역할도 몇 가지 있었다.

   마리아는 교역 연합을 운영했던 노하우를 살려서 Upol들끼리의 대규모 무역 활동을 촉진하였다. 이 과정에서 각 자치 구역은 큰 부를 축적하였고, 마리아도 2등 시민들의 사회 내부에 영향력의 뿌리를 깊이 심는 데 성공했다.

   마리아와 약혼 관계인 성운이 이 방면에서 제법 상당한 조력을 해주었다. 성운이 지휘하는 무인 기업들과 마리아의 ‘우주식 자유경제 프로젝트’는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고 그 여파로 로스트엠페러들의 영향력은 급성장했다.

   마리아는 다른 사업도 하나 병행하였다. 바로 요정 유닛들의 생산과 파견. 개조를 통해 이전보다 다양성도 증폭된 요정들은 Upol들에 대거 파견되었다. 파견지의 개수가 지나치게 많아 그녀로서도 조종하는 데 힘에 부칠 만도 했으나, 인비저블 마인드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문제는 해결되었고 한꺼번에 여러 유닛을 제어하는 데도 큰 지장이 없었다.

   요정 유닛들은 님프, 엘프, 페어리 등 각양각색의 형태를 취하여 Upol의 거주자들에게 다가갔다. 수상히 여기는 이들은 없었다. 사람들은 지극히 무해해보이는 요정들의 접근을 전혀 막지 않고 자기 곁을 내주었다.

   인계에 침투한 요정들은 인간들에게 지식을 전해주었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심어주었으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특정한 사상을 지지하게끔 유도했다. 또 그것들은 각자 특정한 인간을 선택해서 계약을 맺는 작업을 했다. 이를 통해 그것들은 사회의 변혁을 부추겼다.

   “너희 쪽 업무는 잘되어가고?”

   샤오가 마리아에게 텔레파시를 통해 작업 현황을 질문했다.

   “물론이죠. 연일 요정을 파견해달라는 요구가 각지에서 쇄도하고 있어요.”

   “역시 마리아. 신세대라 그런지 새 일터에서도 유연하게 잘 대처하네.”

   “어머니, 그러는 언니도 젊으시잖아요.”

   “언니라니, 얘도 참.”

   샤오 윤윤은 본래 2세대 초인이었다. 한때는 잠깐 그 유명한 이벨리아마저 상회할 만큼 독보적인 위상을 보였던 그녀.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위버멘쉬로의 각성에 실패했으며 다른 2세대들의 충성도 받지 못했다.

   그녀가 운명과 초인들로부터 택정을 받지 못한 이유는 이벨리아와의 진검 승부 사건에서 드러났다. 애당초 2대째 위버멘쉬로 예정된 존재는 샤오가 아니었음이 그때 명확히 증명되었다. 그 시점 이전까지는 열세를 보이던 이벨리아는 무시무시한 의지로 역전을 일으켰고 기어코 샤오의 경지를 능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정할 수 없는 뼈아픈 패배였고 이는 지금까지도 열등감으로 남았다.

   이벨리아의 사망 이후, 샤오는 2세대라는 틀에서 벗어나 3세대로 전환되는 각성을 거쳤다. 불완전한 각성이긴 해도 분명 전환은 확실했다. 3세대 초인들이 2세대 출신 기성세대를 무시하는 가운데 오직 샤오만은 동족으로 인정해주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 본인에게는 2세대 시절 초인 세계의 정점에 오르지 못한 한계에 대한 미련이 아직도 많이 남은 모양이었다. 어린 동료들이 자신을 동료처럼 받아주었음에도 일부러 완숙해 보이는 외모를 취함으로써 연배 차이를 은연 중 강조하는 것에는 이런 영향도 있었다.

   “마리아, 그나저나 성운이랑은 잘 되어가니?”

   샤오가 일 이야기를 잠시 내려놓을 겸 사적인 주제로 방향을 틀었다.

   “그럭저럭요. 하지만 그 친구는 여전히 자기 비즈니스가 우선인걸요.”

   “곧 있으면 정략결혼일 텐데 쓸쓸해서 어떡하니?”

   “잘나신 MVP라 바쁠 테니 어쩔 수 없죠. 제가 이해해야죠.”

   참고로 성운은 최근 인류연합 부대표가 맡은 임무와 비슷한 종류의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러면 부대표 에녹의 역할은 무엇인가.

   전면개방 이후로 에녹은 통일시스템을 보조해주는 ‘엔젤시스템’들을 제작하는 데 착수했다. 소위 서브 시스템으로도 불리는 엔젤시스템은 세 종류의 구성 성분의 합으로 되어 있었다.

   첫째는 TUNER를 프로토타입으로 삼아 개량해 만든 인비저블 마인드를 보조하는 강화형 조율 프로그램이었다.

   둘째는 이데아의 보조자 노릇을 하는 Akashic Record 시리즈였다.

   셋째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보좌하는 ‘보조형 기계 율법’이다.

   이 세 가지가 원소가 되어 적절한 비율로 배합되었고 그 배합 방식에 따라 온갖 다양한 버전의 엔젤시스템이 발명되었다. 그것들은 각각 대량 양산되었다. 이 서브 시스템들은 이름 그대로 마치 신을 돕는 천사처럼 통일시스템의 업무를 도와주는 일을 하였다.

   성운은 에녹에게서 엔젤시스템 제작 노하우를 배워왔다. 그 후 그는 이를 카이젤이 자신에게 맡긴 프로젝트인 무인 기업들에 접목시켰다. 무인 기업들의 고도화는 상당한 업무량을 요구하는 작업이었기에 성운은 최근 들어 한동안 한눈팔 틈도 없이 그 일에만 매진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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