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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518회 아벨의 후예 Ch 25. 전조 (2)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09.10 | 회차평점 0 0

 

 

 

 

 

(이전 회차에서 연속됨)

 

 

 

 

 

 

 

 

   원래는 퀘이사-II의 에너지란 카이젤을 주인으로 모시는 힘이다. 그러므로 패시브 상태에서도 항상 그의 몸에 데미지를 주지 않도록 힘의 속성을 다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험 삼아 그 보호마저 해제했다. 그래야 자신의 육체적 힘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테니까.

   ‘그때의 쿠에시는 대략 원래 육체의 10배에서 100배 정도로 힘을 증폭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라면 어느 정도의 경지까지 갈 수 있을까?’

   대략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최소 조(兆) 단위 이상의 배수가 예측되었다. 그 이상으로 쥐어짜내면 신체에 부담이 가겠지. 하지만 만약 온전히 알트루즘과 분리되어 최상의 효율을 갖추게 된 에고이즘의 회복력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무리해도 큰 후유증이 없지 않을까?

   “일단 한 번 해봐야겠군.”

   {QUASAR-II, 전략 병기 53-107번 가동.}

   {대(對) 초은하단 병기, 하다드림몬(Hadadrimmon), 발동.}

   즉각 검은색의 빔이 방출되었다. 그것은 광속 제한의 물리 법칙을 가뿐히 무시한 채 질주해왔다. 엄밀히는 통상 물질이나 통상 에너지로 된 것이 아니었기에 하위계의 법칙에는 제약을 받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응집된 에너지양. 힘 대 힘의 질서마저도 무시하는 절대적인 상성 우위. 하다드림몬 빔의 위력과 우월성은 인간 상상력의 한계를 아득히 넘어선 것이었다.

   그러나 카이젤은 자신을 집어삼키려고 다가오는 죽음의 폭풍을 앞에 두고도 어깨를 풀며 여유를 부렸다. 그는 인류의 역사가 쌓아온 각종 무(武)와 자신이 손수 개발한 기술들을 총망라하여 하나의 정수로 응축시켰다. 극한까지 진보한 육체에 강체술까지 더해졌다. 신체 내에서 특이점을 넘는 현상들이 연발되었다.

   이윽고 그는 법칙마저도 강제로 짓뭉갤 집념과 염원을 물리력으로 발산했다. 그의 몸이 고속으로 회전하더니 큰 축의 발차기 동작이 이어졌다.

   이어진 정면 충돌. 검은색의 빔은 수십억 개의 조각으로 찢어졌다. 하나의 강물이 수천 개의 시냇물로 나뉘어 흐르듯이. 그는 멈추지 않고 또 한 번의 극의의 일격을 찔러넣었다. 일격들이 연발되었다. 일격과 일격 사이의 시간차는 존재하지 않았다. 카이젤의 신체 전체는 일종의 타임필드 속성을 머금었기에 찰나의 시간 안에 무수히 많은 현상들을 연속적으로 중간 변환 동작 없이 압축해 넣을 수 있었다.

   그 연쇄 타격의 효과들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연발로 발현되었다. 수십억 가닥으로 나뉘었던 빔이 또다시 방사형으로 더 얇게 쪼개지기를 반복했다. 그것은 다시금 더욱 가늘게 분산되었고 또다시 프렉탈의 문향을 그리며 해체되었다.

   선형의 빔은 끝내 끝자락에서 이르러 붕괴하였다. 그 힘들은 구(球)의 형태로 묽혀지고 희석되었다. 그렇게 나누어진 힘의 파편들은 마치 팽팽히 조여진 염색체가 가느다란 DNA로 분해되듯이 더 섬세하게 흐드러졌다.

   결과물로서 튀어나온 에너지 파편들의 대부분은 상위 차원 쪽으로 넘어가 흐트러졌다. 오로지 극히 일부의 에너지 파편들만 우주의 빈 공간으로 퍼져나갔다.

   그럼에도 남은 그 극소수의 파편들조차도 치명적인 위력을 보였다. 수천만 개의 은하와 그 속의 행성들과 항성들을 강타하는 빔들. 작은 파편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별들은 핵에서 표면까지 한꺼번에 붕괴되었다. 그나마 자체적 중력 덕에 형체는 유지했다. 만일 하다드림몬의 힘을 카이젤이 이렇게까지 잘게 쪼개지 않았다면 그 여파에 휘말린 별은 공간째로 흔적도 없이 소멸되었을 것이다.

   “큭.”

   강한 공격을 막아냈으나 정작 카이젤의 몸에는 하다드림몬에 의한 부상이 없었다. 제복 끝자락이 살짝 그을린 것을 빼면. 다만, 강체술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탓에 전신의 근육에 무리가 가해졌다. 측정 불가능한 배수까지 끌어올렸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였다.

   하지만 일분도 채 지나지 않아 신체는 완전히 회복되었다. 오히려 힘을 쓰기 전보다 더 튼튼한 상태로 완성되었다. 반면, 카이젤이 연속 공격의 여파에 휘말린 퀘이사-II는 적잖은 훼파를 당했다. 주요 엔진은 무사했지만, 표면부에는 기스가 꽤 생겼다.

   “뒤처리는 깔끔히 해야지.”

   그는 자신과 퀘이사-II와 공명한 뒤 ‘라&가이아’ 프로세스를 발동했다. 직전의 공격으로 부서졌던 별의 천체혼들이 모두 퀘이사-II에 연결되었다. 곧 훼손된 별들은 대규모 수술이라도 겪는 듯 핵부터 대기권까지 통째로 재조립되기 시작했다. 인간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구조로.

동시에 방대한 양의 천체혼과 공명한 와중에 퀘이사-II 내부에는 에너지가 재충전되었다. 그것에 힘입어 기스났던 부분이 재생되었다. 더 나아가 부피도 증가하더니 곧 세 개의 동등한 레벨의 퀘이사-II로 세포 분열을 이루었다.

   “이터널바이탈을 에고이즘 파트만 소유한 덕에 몸 쓰기는 훨씬 편해졌군. 미안하군, 동생. 내 유익을 위해 널 고생시켜서.”

   카이젤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

 

 

 

 

 

   한 자리에 합석한 아나스타샤와 스테판.

   “당신이 소문의 그 지구 교회와 메시아닉 유대인들의 책사(策士)요?”

   “과대평가이십니다.”

   “혹시 내게는 무슨 볼일이 있으신 거요?”

   그녀는 잠시 머뭇거린 다음 본론을 꺼내놓았다.

   “이번 경합 문제로 토의하기 위함입니다.”

   “그 이슈를 아가씨가 어떻게 아셨소?”

   나름 비밀리에 부쳐진 사안을 그녀가 알자 스테판은 적잖이 놀랐다.

   ‘그거야 레리엔 씨께서 미리 귀띔을 해주셨으니까.’

   그러나 아나스타샤는 나름 반쪽짜리 초인답게 신중하게 침묵하였다. 그녀는 통일시스템에게 들키지 않을 만큼만 생각을 머금은 뒤 다시 철저히 그 생각을 무의식 깊숙한 곳에 감추었다. 대신 스테판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암호화된 표현으로 완곡하게 돌려 정보를 전달했다.

   “그랬군.”

   “아직 누가 스테판 당신을 도울 보조인원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은 거죠?”

   “그렇소. 일단 내게는 아무 선택권이 없는 모양이오.”

   “그 부분은 염려하지 마세요.”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는 레리엔과 아나스타샤가 물밑에서 작전 회의를 마쳐놓은 상태였다. 아나스타샤는 철저한 모략을 세워놓은 다음 일이 오차 없이 올바르게 진행되도록 주님께 기도하여 뜻을 확실하게 검증한 후 행동을 개시했다. 만일 순탄하게 흐른다면 계획에 합당한 방향으로 결과가 전개되리라.

   “당신을 도울 스물네 명은 모두 크로스솔져 인원으로 채울 것입니다.”

   “확실하오? 하지만 그것을 어찌 보장하겠소?”

   “확실합니다. 허나 이 이상은 보안 때문에 자세히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잠시 아나스타샤는 얼마 전 레리엔과 나누었던 회의를 떠올렸다.

   레리엔은 경합에 참여할 111명의 이레귤러, 66인의 크로스솔져, 수백 명의 전직 히어로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그 후 그녀는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사회적 관계망 및 프로파일 네트워크를 역산하여 구축하였다.

   그녀는 이 정보를 아나스타샤에게도 공유해주었다. 레리엔의 계략은 아나스타샤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이 경합의 흐름을 재조정하는 것이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뜻하지 않게 아나스타샤에게도 장래 일에 대비할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다.

   “보조인원을 배치 시 주의할 점을 알려드리죠.”

   레리엔의 필수 지시사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1) 스테판의 보조 인원에 크로스솔져 24명을 배치하도록 유도하라.

   2) 남은 42명의 크로스솔져는 111명의 후보 중 주요 인원에 하나씩 배치해라.

   그러자 아나스타샤가 확인 차 질문했다.

   “주요 인원이라면 누구를 의미합니까?”

   “넘버 1, 그리고 프라임넘버, 그리고 12와 10의 배수에 해당되는 넘버.”

   레리엔은 청소년 시절 카이젤과 동업을 자주 해왔기에 카이젤이 습관적으로 선호하는 숫자 패턴을 잘 알고 있었다. 과연 그 패턴을 대입해서 이레귤러들을 집중 분석해본 결과, 이들의 넘버 배치는 단순한 무작위가 아니었다. 카이젤이 그 ‘특별한 숫자’에 배당해놓은 이레귤러는 남과 다른 독특한 개성이 있었다.

   ‘일단 12와 10은 조화를 사랑하는 내가 좋아하던 숫자였지.

   반면 소수(Prime number, 1과 자기 자신만을 약수로 갖는 자연수)와 1은 카이가 좋아하던 숫자였어. 최고의 자리를 좋아하던 남자답게.’

   아나스타샤는 이유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수긍하였다.

   그녀는 12의 배수, 10의 배수, 소수에 해당되는 넘버들의 프로파일을 받아서 분석했다. 111번인 스테판에게 24명을 배치하면 남는 크로스솔져의 인력은 42명이다. 그런데 특수 넘버에 해당하는 숫자를 모두 세면 42명을 웃돈다. 어떻게 조합해서 몇 명 당 몇 명을 붙여야 할까.

   그녀는 깊이 고민했다.

   이레귤러의 특성과 크로스솔져의 특성을 양방향으로 철저히 고려해야 했다.

   그리고 크로스솔져가 아닌 히어로들이 누구를 지목할지도 염두에 둬야만 했다.

   간단하게 뜻대로 풀릴 퍼즐은 아니었다.

   레리엔은 자신이 미리 캐낸 정보, 곧 보조인원을 배치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아나스탸사에게 알려주었다. 보조인원이 직접 순차적으로 원하는 후보를 1지망, 2지망, 3지망 순서로 적어 제출하고 이를 반영하는, 비교적 단순한 방식이었다. 다만, 적어낸 희망사항을 기반으로 실제 배치를 정하는 방법은 대단히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웠다.

   아나스타샤는 수일간 알고리즘을 두고 신중하게 고심했다.

   ‘레리엔 씨가 말한 기준 말고도 우리에겐 또 고려해야 할 기준이 있어.’

   그 고려 사항이란 영적 문제였다. 일단 이레귤러들은 모두 표면상으로는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는 자들이다. 또 이들은 실제로 하데스 챔버 속에서 칼리드의 개입을 계기로 영적 부흥에 휘말렸고 그때 표식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은 자들이다.

   그러나 이 영적 현상이 정말로 참된 영혼의 개혁에 의해서 유도된 것인지, 아니면 거짓되고 위장된 신앙에 힘입어 다른 영의 도움을 통해 이룩한 것인지는 불확실했다.

   ‘알곡과 가라지.’

   총 111명 중 누가 알곡이고 누가 가라지인지, 겉으로만 봐서는 분간하기 어려웠다. 아나스타샤는 진을 통해 레리엔 손에 들어온 뒤 자신에게 넘어온 데이터, 즉 이레귤러 111명의 정신파와 사념파 데이터를 찬찬히 분석했다. 혹시라도 그 정신적 행태, 성경의 표현을 빌리자면 ‘열매’를 확인해본다면 영혼의 상태도 진단할 수 있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강 감은 잡을 수 있었으나 속단은 불가능했다.

   ‘하나님이 아닌 이상 누구도 타인의 영혼의 깊은 중심을 읽을 수는 없겠지.’

   또 하나의 문제도 고려해야 했다. 

   크로스솔져는 현재 내분된 상태에 있었다.

   한 부류는 강성한과 강윤혁이라는 두 의인과의 친분 때문에라도 강씨 일가에 희망을 걸고 자비로운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온건파, 다른 하나는 강재혁이라는 인류 최대의 위험 요소 때문에라도 그 일가와 연을 끊어야 한다는 강경파.

   한때는 믿음 안에서 똘똘 뭉쳐있던 의리 넘치던 친구들이 강씨 일가를 처우하는 문제로 인해 둘로 나뉘어 버리고 말았다. 아직 서로를 적대시하지는 않았지만, 차차 의견 대립이 진행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것은 불 보듯 뻔했다.

 

 

 

   회상을 마친 아나스타샤는 다시 스테판과의 대화에 집중하였다.

   “나를 보조할 인원은 그러면 윤혁의 가족을 도우려는 일파 쪽이오?” 

   스테판도 그 사안이 단순하지 않고 대단히 복잡하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아니요, 절반씩입니다. 열두 명은 강경파, 열둘은 온건파로 구성될 겁니다.”  

   아나스타샤는 대강 이런 방향으로 계획을 짰다.

   크로스솔져 팀은 끝까지 하나로 뭉쳐야 한다. 보조 인원으로 들어올 크로스솔져 이외의 히어로들이 인류연합의 사주를 받았을지도 모르는 마당에 같은 그리스도인끼리 분열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녀는 일부러 가장 중요한 후보자인 스테판을 보필할 보조 인원에 강경파, 온건파 열두 명씩, 총 스물네 명의 크로스솔져를 배치했다.

   ‘그들끼리 같이 멍에를 짊어지면서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어야 해. 그래야 강경파와 온건파가 영영 분열되는 위기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스테판에 붙을 스물넷을 제외한 나머지 크로스솔져 인원은 레리엔이 귀뜸해준 중요 넘버 이레귤러들에 붙이기로 했다. 이 작업은 고뇌를 요하는 퍼즐 게임이었다.

   아나스타샤는 특수 넘버 중에 진짜 신자로 추정되는 인원 28명, 거듭나지 않은 가라지로 추정되는 14명을 고른 뒤 각각을 감시하기 합당한 크로스솔져를 골라서 배치했다. 또한 지난 냉전 때의 전투 데이터, 그리고 성한과 성운과 레리엔으로부터 얻은 정보와 데이터를 조합해서 최적의 조합을 구성했다.

  스테판 이외의 이레귤러에게 배치된 크로스솔져들은 한마디로 감시 역할이었다. 그들의 임무는 다른 크로스솔져들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111명의 후보 모두의 전반적인 준동을 파악하고 카이젤이 감춰둔 모략들을 간파하는 것이었다.

   반면 스테판에게 스물네 명을 몰아준 이유는 간단했다. 적어도 스테판의 보조 인원 내부에는 불순물이 끼어들지 않게 함으로써 외부에서의 조작적 개입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러려면 오롯이 크로스솔져들로만 구성된 팀을 만들어 든든한 전략적 중심부를 결성해야 했다.

   “누가 내게 배치될지는 미리 알려줄 수는 없겠소?”

   “아직은 배치 전이라서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제가 짜놓은 청사진대로 흘러갈지도 불명확하고요. 일단 최선을 다해서 분배 알고리즘을 간파하고는 있습니다.”  

   “수고가 많소. 그러면 주님께서는 어떻게 응답하셨소?”

   “그분께 기도드려서 최종 배치에 대한 결정권을 맡겨드렸습니다. 이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결정에 온전히 순복하는 것뿐이겠죠.”

   스테판은 겸허한 심정으로 무표정을 일관했다.

   조만간 보조인원 배치가 완료되면 그 스물네 명과 본격적인 상의를 하게 될 것이다. 일 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그들과 운명 공동체가 되리라.

   부디 아나스타샤의 계획대로 스물네 명이 크로스솔져들로 구성되어야 할 터, 그리고 그들 가운데 열둘과 다른 열둘이 분열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자신이 잘 협력할 수 있을지 약간 염려도 들었다.

   그는 담담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팀 구성이 무리 없이 잘 이뤄지기를. 그리고 자신이 선량하고 겸손한 태도로 그들의 구심점이 되기를.

   ‘하지만 정작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겠지.’

   아직 경합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단서가 주어지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힌트가 주어진다면 모를까,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갑갑하기 그지없었다. 인류연합의 수장, 윤혁의 이복형이라는 그 사람은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계략을 꾸몄을까?

 

 

 

 

 

 

 

(다음 회차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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