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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26회 [1부] 26화. 가디언엔젤 (1)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4.08.15 | 회차평점 0 0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은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는냐.]

 

 

 

 

 

 

 

 

눈, 달팽이관, 피부 감각 신경, 혀의 미각 돌기, 코와 후각 세포.

 

 

이 모두는 한 인간이 태중에서 조성될 때 신경계로부터 갈라져나온 것들.

 

 

인간에게 있어서 감각기관과 뇌는 본질상 한 뿌리에서 나온 연속체이다.

 

 

 

 

 

그리고 이 연속체, 곧 뇌와 감각기관이 존재하는 목적은 하나.

 

 

그것들은 인간의 본체인 영과 혼이 물질로 만들어진 세계와 상호작용하고 교류하기 위해 존재한다.

 

 

 

 

 

인간은 신께서 선사하신 이 기관들을 통해 세상 만물을 보고, 듣고, 맡고, 음미하고, 느끼며 살아간다.

 

 

인간의 두뇌는 이렇게 얻은 만물의 정보를 인지하고 처리하고 생각하여 자신의 존재 위에 살과 피를 덧대어나간다.

 

 

 

 

 

그러므로 감각기관과 뇌는 한 개체를 ‘고립되지 않은, 교류의 존재’로 빚는다.

 

 

영혼이라는 알맹이로 하여금 알 껍데기 너머의 바깥 세상을 만나게끔 도와준다.

 

 

외계의 환경 속에서 살아남아 의미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게끔 도와준다.

 

 

 

 

 

혹자는 이것들을 유전자의 저장 창고가 외계로부터 제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진화를 통해 획득한 고차원적 기능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언컨대 감각기관과 뇌는 그 이상으로 생각되어야 마땅하리라.

 

 

 

 

 

일반적으로는 초월계가 일방적으로 물질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법칙이건만, 유일한 예외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뇌 기관과 감각기관이다.

 

 

고로 그것들은 하부계(下部界)인 물리적 세계가 상부계(上部界)인 영계의 조성에 유의미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다.

 

 

한 영혼 위에 질료를 더하는 마중물이며 영적 차원을 정화할 수도, 오염시킬 수도 있는 중대한 변화 요인이다.

 

 

 

 

 

실로 인간의 역사는 눈과 귀와 감각의 역사였다.

 

 

그들이 보고 듣는 방식을 통해 일어서기도 했고 넘어지기도 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좇다 패망하기도 하였다.

 

 

보이는 대로 걷지 않고 신념으로 걸음으로써 승리하기도 하였다.

 

 

 

 

 

인간의 눈이 향하는 방향에는 그 마음 또한 향하는 법.

 

 

선한 눈으로 세상을 자비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들은 선한 변화를 일으켰고,

 

 

자신만을 위해 탐스러운 것들을 맹렬히 바라본 자들을 파멸을 야기했다.

 

 

 

 

 

귀 또한 마찬가지.

 

 

간지러운 귀를 시원하게 긁어줄 달콤한 사탕발림에 혹한 자들은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구렁텅이로 이끌었다.

 

 

반면에 세미한 지혜의 음성을 경청하여 신중하게 행한 자들은 세상 앞에 진정한 담대함이 무엇인지를 친히 증명하였다.

 

 

 

 

 

그리고 맛이라는 축복을 통해 인류는 먹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간접적으로나마 마음의 양식이 어떠한 맛인가를 상상하고 느끼게 이해하게 되었다.

 

 

진정한 달콤함을 깨달은 자들은 늘 기쁨으로 충만했으나, 짧은 쾌락의 달콤함만을 좇던 자들은 공허함에 탈진하고 말았다.

 

 

 

 

 

또한 인류는 접촉이라는 방법을 통해 온기를 깨달았고 타인의 따스함을, 때로는 냉담함과 비참함과 악독함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렇듯 인류의 역사는 ‘관측’의 올바름과 그릇됨을 통해 축복과 저주가 판가름됨을 증명해준 재판정이요, 살아있는 거대한 실험장이었다.

 

 

 

 

 

‘관측’은 감각기관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인간의 영혼 속에 담긴 영적 차원의 법칙과 긴밀하게 얽혀 공명하였다.

 

 

그 법칙이란 흔히 도덕률과 윤리라 불리는 것.

 

 

십계명이라고도 불리고 자연법이라고도 불리며 양심이라고도 불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관측’과 연루된 것은 영적인 법칙만이 아니었다.

 

 

20세기의 브리튼 출신 과학자들은 ‘양자역학’이라는 자연계의 새로운 법칙을 발굴하였고 이를 통해 창조주의 경이로운 자연 경영법, 곧 정미한 섭리의 오케스트라를 알아보게 되었다.

 

 

양자역학의 본질은 ‘관측’이 ‘확률’에 미치는 긴밀한 상호작용.

 

 

자연계의 원소들은 불확실성의 구름으로 이루어져 있고 관측은 그 가운데 결정의 의지를 불어넣는다.

 

 

자유의지와 예정이 모순 없이 공존할 수 있음을 알려준 신비한 발견.

 

 

이 위대한 과학적 발견은 물리학계에는 패러다임을, 신학자들과 철학자들에게는 큰 도전과 떨리는 경외감을 선사해주었다.

 

 

 

 

 

아미타브 카푸르가 자신의 발명을 위해 사용했던 연결고리 역시 ‘관측’.

 

 

그는 인간의 관측이 영적 차원과 물리적 차원 모두에 영향을 미침을 주목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자연계의 물리법칙과 영계의 도덕법칙이 서로 분리된 독립적 변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하리라.

 

 

 

 

 

무신론적 과학주의를 신봉했던 과학자들은 도덕 법칙을 ‘실존하지 않은 만들어진 허상’으로 여겼다.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과학자들도 상당수는 도덕 법칙을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유동적인 존재로 치부했다.

 

 

그나마 더 나은 이들도 도덕 법칙이 자연 법칙과는 무관한 별도의 체계이며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학계의 지배적 냉소를 극복하고 창조적 패러다임을 과감히 제시한 장본인이 이론물리학자가 아닌 실용 과학자인 아미타브였다는 점은 여러모로 도전점이 되어야 마땅하리라.

 

 

 

 

 

아미타브는 자신이 숱한 실험과 사고실험을 거쳐 발견한 이 원리를 이용해 인공지능의 능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내는 연구를 개시했다.

 

 

관측을 과학적 기전을 이해함으로써 관측과 양자역학적 변동, 관측과 영혼의 교류, 이 두 상호작용을 연결시킨다.

 

 

이로써 인간의 영혼 가장 깊은 심연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그 속의 법칙을 자연계의 변동에 접목시킨다.

 

 

특별히 양자역학이 컴퓨터 과학의 새로운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지금의 5차 산업혁명 시대라면 그 연결은 컴퓨터의 진화로 귀결된다.

 

 

 

 

 

기계는 비록 마음을 소유하지는 못하나 인간의 마음의 힘을 통해 더욱 높은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

 

 

그 도약은 하드웨어의 차원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의 차원에까지 적용되리라는 확신이 아미타브의 마음판에 활자처럼 새겨졌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의 이론은 완성되었다.

 

 

그의 실험은 과학적 검증 절차들을 거쳐 확립되었다.

 

 

실용적인 확장을 위한 기술적 토대도 마련되었다.

 

 

숱한 시행착오를 극복한 끝에 이뤄낸 인간 승리의 쾌거였다.

 

 

 

 

 

다만, 온 세상에 거대한 위력의 파급력을 일으키기에는 아직 그 잠재력에 비해서 실용성의 폭이 좁았다.

 

 

인류가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했을 때 그 체공 시간이 기껏해야 수 초에 불과했듯이, 아직은 아미타브의 발명품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렀다.

 

 

 

 

 

감사하게도 하늘이 도우셨는지 이 고뇌를 해결해줄 구원투수가 나타났다.

 

 

바로 현 세계 넘버원의 지력을 소유한 알렉시스 황태자.

 

 

그는 아미타브의 연구를 인계받은 날부터 틈틈히 연구의 고도화를 위해 고분고투하였다.

 

 

아미타브의 큰 그림 위에 화룡의 눈을 새겨넣어 승천케하고자 다방면에서 노력과 투자를 쏟아부었다.

 

 

 

 

 

먼저, 그는 전 세계 최상위의 석학들이 입을 모아 ‘어나더 클래스’라고 칭송하던 그 어머어마한 두뇌를 활용하여 연구 속에 내재된 이론적 한계와 현실적 갭을 메웠다.

 

 

혹자는 과학자로서 한 개인은 그저 거대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전망을 올려다보는 작은 아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던가.

 

 

그러나 이 황태자만큼은 달랐다.

 

 

그는 어깨 위의 소인보다 거인 그 자체에 어울리는 격을 소유한 위인이었다.

 

 

 

 

 

알렉시스는 이제 혈맹을 통해 한 배를 탄 친우 아미타브가 다져놓은 뿌리와 밑바탕 위에 무시무시한 크기의 둔덕을 쌓고 거대한 줄기를 세워나갔다.

 

 

작게 싹을 틔운 초목 위에 풍성하게 물과 비료를 주었다.

 

 

기존 이론에서 연장선을 뻗게 했고 응용 버전의 이론까지 숱하게 창조하였다.

 

 

아울러 아미타브가 미해결 상태로 둔 수학적, 과학적 난제를 모두 해결했다.

 

 

논리적인 결함을 보완하고 뗌질하여 불완전성을 제거하였다.

 

 

 

 

 

이 과정에서 여러 최상위 학술 기관이 수십 년에 걸쳐 쌓을 분량의 기록이 축적되었다.

 

 

그것은 사실상 파리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규모의 노력이었다.

 

 

마치 단순해보이는 수학 명제 하나를 증명하고자 새로운 상위 수학 이론을 만들어내고 수십 편의 논문을 작성하는 것과 매한가지인 무모함이었다.

 

 

현대 물리학, 화학, 공학 이론, 특수 수학, 사회과학, 법 철학, 신학, 심지어 심리학까지 동원되었다.

 

 

그 모든 것들이 발상의 전환을 위한 뗄감이 되었고 학문적인 뗌질과 보충 공사에 밑천까지 철두철미하게 활용되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새 고작 열두 권의 백과사전 분량에 불과했던 최초 이론서는 백 권 이상의 시리즈로 불어나 있었다.

 

 

그 가운데 지면을 낭비하는 부분이나 사족 따위는 없었다.

 

 

모든 내용 하나하나가 빠져서는 안 될 핵심 나사.

 

 

그리고 이론서의 모든 부분이 빠짐없이 실증 실험에 투입되었다.

 

 

 

 

 

‘나처럼 일개 평범한 범부는 천 년을 시도하고 또 시도해도 헛발질만 할 작업을 그 몇 달 사이에 해결해버리시는구만.’

 

 

 

 

 

평범. 여러모로 기만적이고 역설적인 단어였다.

 

 

정말로 평범한 이들이 들으면 발끈할 생각을 삼키며 아미타브는 혀를 내둘렀다.

 

 

 

 

 

‘팀 아르다의 멤버들이 제 주군을 호시탐탐 노린다더니 농담이 아니었군. 저러한 괴물을 모델로 삼는다면 궁극의 인공지능을 완성하는 일도 불가능하진 않겠어. 말도 안되는 탐심이긴 해도 탐구자로서 그 욕망은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는군.’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엄청난 혁신이 될지도 모르겠군.

 

 

잠깐이나마 그런 상상도 스쳤다.

 

 

물론 윤리관이 올곧게 잡힌 아미타브는 지적 광기에 사로잡힌 천재들과 달리 잠깐의 호기심, 그 이상의 단계로는 나가지 않았다.

 

 

 

 

 

 

 

 

두 번째 도움은 세부 변수와 파라미터의 정밀 조정이었다.

 

 

이 일이야말로 인공지능을 상회하는 연산력과 인간만의 고유 특성을 동시에 소유한 지성체가 아니면 꿈조차 꾸지 못할 작업이었다.

 

 

이론을 확장시키고 완성하는 일이 ‘천 년 분량의 수고’라면 파라미터의 조정과 실험의 올바른 재조정은 ‘백만 년에 해당하는 수고’였다.

 

 

그것은 머리가 좋고 나쁘고 이전의 문제였다.

 

 

무한대의 천운(天運)이 뒤따라야 하리라.

 

 

행운이 넘치다 못해 아예 ‘행운의 현현’이 되어 버린 인간이 아닌 한 이 연구의 모든 변수들을 통제하는 묘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리고 해결사는 그 행운의 현현체 역할 또한 훌륭히 수행하였다.

 

 

알렉시스는 연구자들이 욕망하는 ‘마이다스의 손’의 소유자였다.

 

 

기이하게도 그가 하는 실험은 만지는 것마다 압도적인 성공을 성취했다.

 

 

 

 

 

아무리 지혜로워도 본질적으로 난해한 임무 앞에서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는 매번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할 수천 번의 실패를 생략했다.

 

 

태산 앞의 태산이 쌓인 첩첩산중을 목전에 두고도 모든 단계를 단 한 두차례만에 성사시켰다.

 

 

또한 특유의 육감만으로 항상 최적의 방정식과 파라미터를 도출해내었다.

 

 

 

 

 

이는 확실히 지혜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천운이나 내공의 영역이었다.

 

 

알렉시스 본인도 자신에 관해 ‘원래 탐구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운이 좋았다’ 라고 인정하던 바였다.

 

 

그는 그것을 운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은사 혹은 은총으로 믿었다.

 

 

 

 

 

결과적으로 그 지혜와 천운의 은택을 여실히 입은 수혜자는 아미타브였다.

 

 

 

 

 

“전하 덕택에 정말 만 년 분량의 연구를 절약한 기분입니다.”

 

 

“과찬입니다. 저야말로 교수님 덕에 만 년의 노력을 절약해서 기쁩니다.”

 

 

“브라이틀란트의 차기 황제께도 그런 고충이 있단 말입니까?”

 

 

“많다마다요. 골칫거리가 그야말로 산적했죠.”

 

 

 

 

 

알렉시스는 그 고충이 무엇인지는 함구한 채 궁금증만 잔뜩 유발하였다.

 

 

 

 

 

한편, 세 번째 도움도 오로지 알렉시스만 제공할 수 있는 부류의 요소였다.

 

 

거대한 경제력과 투자 원동력, 그리고 합법적인 무한의 기회 제공.

 

 

제국 제일의 부자를 넘어 사실상의 세계 단일 경제 영향 인자라 불리는 자가 아니면 그같은 방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기간에 제공할 길이 없었다.

 

 

엄청난 기술 제공과 물자 제공, 그리고 인적 자원 제공에 힘입어 연구는 로켓처럼 상공을 향해 치솟았다.

 

 

 

 

 

네 번째 도움은 조금 특이한 형태였다.

 

 

바로 알렉시스의 재력, 권력, 지력보다는 육신과 관련된 요소였다.

 

 

황태자는 이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위해 자신만의 소유물이자 브리튼의 보배로운 유산의 결정체인 자신의 피와 유전자를 사용하였다.

 

 

 

 

 

‘내 유전자에는 열 세대 이상 거쳐 축적된 언약의 흔적이 녹아있다.’

 

 

 

 

 

언약의 효력은 단순히 혼이나 영의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 무형의 힘은 엄연히 실체를 지닌 모종의 원동력이다.

 

 

그렇기에 당사자의 유전체는 물론이고 후성유전체에까지 잔흔을 남긴다.

 

 

역대 황제들이 언약의 조건을 꾸준하게 준수해오는 동안 그 혜택과 영향은 유전과 유업 계승을 통해 유전자, 염색체, 미토콘드리아, 단백질의 합성 패턴, 심지어는 입자의 구성 패턴에까지 녹아들었다.

 

 

황위의 계승자들이 유달리 노화 속도가 느리고 질병에 대한 면역이 강한 이유에도 이러한 요인이 관여하였다.

 

 

이는 대외적으로 공개되지만 않았을뿐, 이미 생물학적인 실험으로도 입증되어 증거 기반의 의학으로 확립된 바였다.

 

 

 

 

 

이 같은 혜택들이 가장 진하게 농축된 액기스가 바로 지금의 알렉시스.

 

 

그는 황가 언약의 진수가 대를 거쳐 압축된 끝에 형성된 임계점이었다.

 

 

이 사실을 잘 알았던 그는 자신의 혈액과 유전자야말로 아미타브의 목표를 뛰어넘어 자신의 이상마저 실현케 할, 프로젝트 해결의 열쇠임을 인지했다.

 

 

 

 

 

물론 그는 이 귀중한 자원만큼 비공개 상태로 연구하였다.

 

 

팀 아르다나 다른 부하들과도 공유하지 않았고 아미타브에게도 비밀로 했다.

 

 

오로지 자신만의 개인 연구 시설에서 비밀리에 사용하였다.

 

 

일반적으로 과학적 연구의 가치 가운데 ‘재현 가능성’은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지만 이번 연구만은 예외적으로 재현이 어려운 상태로 남겨질 것이다.

 

 

황위 계승자의 유전자라는 비밀 변수의 존재로 인하여.

 

 

이는 알렉시스의 뜻과도 부합했다.

 

 

그는 후세의 탐욕스러운 학자들이 이 연구를 악용하기를 원치 않았다.

 

 

 

 

 

 

 

 

끝으로 그는 모든 인적 자원 가운데 가장 유용한 무기를 동원해 조력하였다.

 

 

팀 아르다.

 

 

구성원 하나하나가 아미타브나 나스루딘 이상의 역량을 지닌 괴물 길드.

 

 

비록 원로 멤버 중 가장 지혜로운 켈리온 부부가 빠지긴 했어도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일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실버피스트를 비롯한 젊은 멤버들은 호기심과 탐구의 열망으로 똘똘 뭉친 태생 연구자들이었다.

 

 

이들은 이 흥미로운 계획의 완성에 기꺼이 동참하였다.

 

 

아미타브처럼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신념을 소유해서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그저 흥미로워서, 지적인 간지러움을 시원하게 긁어줄 말초신경 자극제였기 때문에.

 

 

하지만 그러한 탐욕스러운 자들도 알렉시스의 지도 아래에서는 그저 유용한 도구로 전락할 뿐이었다.

 

 

 

 

 

‘어차피 그들은 기필코 그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테니까.’

 

 

 

 

 

비전을 보여주는 일은 아미타브.

 

 

방향성을 제공하는 쪽은 자신.

 

 

열차의 주인은 앞으로도 줄곧 자신이리라.

 

 

 

 

 

그리고 그 열차를 움직이는 동력원이 바로 팀 아르다.

 

 

그들에게는 일개 연료 정도의 위치가 적합하다.

 

 

본래 동력원이나 엔진이나 연료에는 목적지를 결정할 권한도, 의지도 없다.

 

 

 

 

 

‘자, 나의 검을 벼려내어라. 지혜자들아.’

 

 

 

 

 

세월은 빠르게 흘렀다.

 

 

그 역사적 프로젝트가 비밀리에 시작된 지 어느덧 수 년이 흘렀다.

 

 

처음 예측에 비해 목표치까지 이르는데 걸린 시간을 상당량 단축했다.

 

 

아직은 나아갈 길이 제법 남긴 했으나 현 수준으로도 실전 투입에는 충분하리라는 판단이 섰다.

 

 

 

 

 

이제 결전의 날이 이르렀다.

 

 

이슬람이라는 망령이 수백 년간 인류에 끼친 해악의 업보를 청산하고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을 뿌리부터 끊을 비장의 무기로서 ‘가디언엔젤 시리즈’를 시험할 시기가 도래했다.

 

 

 

 

 

탁월한 유능함에 비해 민주적이고 탈권위적이기로 유명한 알렉시스가 간만에 차기 황제다운 두려운 기세를 자연스레 발산하며 상석에 앉았다.

 

 

 

 

 

“닥터 실버피스트, 가디언엔젤 프로젝트의 최종 브리핑을 시작하도록.”

 

 

 

 

 

태생부터 누군가를 지배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

 

 

숨만 쉬어도 흘러나오는 그 위압감.

 

 

권위와 완전히 일체화된 자연스러운 명령.

 

 

주제 파악 잘 못하는 오만한 매드사이언티스트조차도 오늘만큼은 상어 앞의 물고기마냥 압도되어 식은땀을 흘렸다.

 

 

 

 

 

‘이거, 우리 전하께서 오늘 제대로 하실 모양이신데? 야단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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