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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29회 [1부] 29화. 가디언엔젤 (4)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4.08.24 | 회차평점 0 0

 

 

 

 

 

 

*

 

 

 

 

 

 

 

 

새해의 태양이 밝았다.

 

 

세계 각처의 시민들은 언제나 그래왔듯 자신의 일상을 영위하였다.

 

 

궁창의 증언자인 변덕스러운 달이 제 주인 곁을 순회하는 동안에도 그들의 안온한 일상에는 별달리 지각 변동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유려히 백조가 헤엄치며 노니는 수면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치열한 발버둥이 존재했다.

 

 

제국의 통치자들, AOPA 마스터 클래스의 리더들은 오늘의 질서를 유지하고 내일의 빛을 확대하고 과거의 실패를 보수하고자 맹렬하게 고투하였다.

 

 

여전히 이 세상은 많은 변수들을 함유하였다.

 

 

그 요소들이 언제 화학 반응을 통해 일촉즉발의 파국으로 이어질지 누구도 감히 예측하기 어려웠다.

 

 

 

 

 

“수면 위로 모든 적을 끌어올리겠습니다.”

 

 

 

 

 

알렉시스는 자신이 신뢰하는 통치자들을 만날 때마다 이같이 경고하며 깨어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 말의 진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내일을 예견하기에도 벅찬 이들에게 백 수 앞을 내다보는 자의 치밀한 청사진을 따라가기란 버거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황태자의 경고를 가벼이 받들 수는 없었다.

 

 

그의 별명이 예언자인 데는 다 납득할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었다.

 

 

 

 

 

1월의 후반부에 접어들 무렵, 알렉시스는 자신의 명령권이 닿는 컨티넌트 전역에 생각지도 못한 방향의 지시를 내렸다.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정책은 지금껏 황태자가 지켜오던 신념의 방향과는 사뭇 충될되는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었다.

 

 

 

 

 

안전망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약화시켜라.

 

 

 

 

 

정확히는 테러리스트들과 반정부분자들의 손길이 호시탐탐 향하던 희생양을 향한 보호의 손길을 약화시키라는 명령.

 

 

 

 

 

이 희생양에는 크게 몇 가지 카테고리의 부류가 포함되었다.

 

 

 

 

 

첫째는 브리튼의 건국 이념과 가치를 공개적으로 수호하고 변호하는 지도자, 논객, 영향력 있는 변론가, 단체들이었다.

 

 

둘째는 전쟁 종료 이전부터 각종 핍박이 자행되던 적국을 대상으로 인권 보호 및 구출 운동을 일삼던 단체 및 그에 연루된 협력자들과 구성원들이었다.

 

 

셋째는 최근 모종의 산업혁명적 열풍으로 인해 반동으로 발생했던 탈 이슬람 대열의 소속자들 중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아 자기 보호의 가능성이 적은 자들이었다.

 

 

넷째는 교회, 특별히 이슬람 인구가 대량 유입된 지역 혹은 중동 지역에 뿌리를 내린 교회들이었는데 그 가운데 특히 카타콤에 가까운 교회들이 많이 해당되었다.

 

 

다섯째는 세계 전역을 떠도는 떠돌이 디아스포라 민족, 그 가운데 적들의 증오에 가장 오랫동안 노출되었던 자들이었다.

 

 

여섯째는 황태자와 뜻을 함께하되 아직 가진 힘이 부족한 탓에 세상의 적대심과 증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여력이 완전치 못한 자들이었다.

 

 

 

 

 

“위험하지 않을 겁니다.”

 

 

 

 

 

많은 충신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알렉시스는 안심시키며 단언했다.

 

 

 

 

 

“이건 일종의 평가입니다.”

 

 

 

 

 

이에 지도자들은 의문을 표하였다.

 

 

 

 

 

“무엇에 대한 평가란 말입니까? 그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 평가의 도마 위에 올려두기라도 하시겠단 말씀입니까?”

 

 

“천만에요.”

 

 

 

 

 

알렉시스는 만일 계획이 뜻대로 진행된다면 ‘공권력에 의한 치안 보호’라는 인위적인 목줄을 서서히 약화시켜도 일종의 ‘보상작용’이 발생하리라고 설명했다.

 

 

물론 지도자들이 그 뜻을 알아들을 리는 없었다.

 

 

 

 

 

모두가 예상하기를, 만일 위험분자들이 날뛸 수 있도록 목줄을 느슨하게 만든다면 필시 광신자들과 반역 도당이 들꿇으리라 여겼다.

 

 

그 과정에서 제일 먼저 고통 받을 희생양은 필시 힘이 없으면서 저들의 눈 밖에 난 자들일 것이다.

 

 

왜 제국이 지구를 통일한 이후로도 군대를 해산하지 못했던가.

 

 

바로 이러한 시나리오를 두려워했기 때문이 아니던가.

 

 

알렉시스가 무슨 생각으로 도박을 하는 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들이 믿건 믿지 않건 타칭 예언자라 불리던 황태자의 시나리오는 정확히 들어맞았다.

 

 

한 달간 통계가 계측되었다.

 

 

희생자나 피해자의 수는 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대폭 감소했다.

 

 

감소한 피해의 카테고리에는 생명이나 신체의 위해뿐 아니라 경제적 박해, 정서적 박해, 심지어는 사회적인 살해도 포함되었다.

 

 

 

 

 

위험분자들이 마술처럼 온순해져서는 결코 아니었다.

 

 

도리어 상황은 반대로 돌아갔다.

 

 

그들은 브리튼의 지혜자들의 예견대로 고삐뿔린 망아지처럼 맹렬히, 광신적으로, 그리고 교활하고 계획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어떤 이들은 신념 때문에 움직였고, 다른 이들은 생각없이 광적 신념의 소유자에 이끌려 떠밀리듯 움직였다.

 

 

그들에게는 진정 악의와 증오심말고는 남지 않은듯했다.

 

 

 

 

 

부유한 신대륙 시민들이야 안온히 지내다보니 이런 물밑의 치열한 전황을 까마득히 몰랐지만, 상황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긴박하게 흐르는 중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피해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희박해졌다.

 

 

전문가들도 이 변화의 진의를 간파하지 못해 난감해했다.

 

 

 

 

 

한편, 이러한 정세들과 맞물려 1월과 2월 사이에 벌어진 주목할만한 변화 몇 가지가 전반적으로 세계 여러 대륙을 휩쓸었다.

 

 

 

 

 

첫째는 자본의 흐름이었다.

 

 

이 변동은 대기업이나 컨티넌트, 혹은 브리튼 제국 당국 및 커버넌트 그룹 같은 거대 경제 주체들과는 무관하게 발생하였다.

 

 

민간 영역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변화들.

 

 

공통분모는 있으나 그 거시적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없는 현상들.

 

 

그것들을 단순히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절묘했다.

 

 

 

 

 

돈의 흐름이 마치 인간계를 수호하려는 방향으로 역류를 형성하는 듯했다.

 

 

 

 

 

과거에도 따뜻한 마음을 원동력 삼아 어려운 이들을 구하려는 이는 존재했다.

 

 

소외된 지역, 핍박받는 지역을 향한 구제의 손길은 그들에게서 나왔다.

 

 

그러나 그러한 이타적인 경제 주체들의 손에는 너무도 작은 크기의 힘만이 주어졌었다.

 

 

그렇기에 현실적으로 그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기란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근 몇 주간, 자본의 조류(潮流)가 선행을 행하려는 사람의 선한 일을 향해서 수렴하기 시작했다.

 

 

흥미롭게도 오로지 ‘진정한 이타심에서 우러나온 선행’에만 이 현상의 효력이 적용되었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선행, 우매함으로 인하여 오판한 온정주의에 의거한 선행, 가식적인 선행에는 조금도 효과가 닿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을 희생하여 선량한 이들을 구하고, 가련한 이들을 건져내고자 하는 소망에 한하여 마술 같은 힘이 경제계 내부에서 준동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브리튼 제국이 일부러 특수 복지 차원의 투자를 일부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감소하지 않았다.

 

 

이 도움은 놀랍게도 기득권이 아닌, 연약한 자들의 연합과 노력에 의해 발생하였다.

 

 

도대체 무엇이 이같은 일을 가능케했단 말인가.

 

 

 

 

 

오직 ‘파트너’로 간택된 자들만이 진상을 알았다.

 

 

인공지능들의 발칙한 움직임.

 

 

그 정체불명의 신비 물체들은 선을 행하려는 열망, 불쌍한 이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열망에 반응해 진화하였다.

 

 

그것들은 모든 ‘올바르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하되 극도로 창의적이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활용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반드시 필요한 곳에 돈의 흐름이 몰리도록 공개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은밀히 도왔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원리로 인해 본질의 한계를 뛰어넘어 강화된 그것들은 기존에 세상을 지배하던 타 인공지능들을 경쟁에서 압도하였다.

 

 

그 경쟁력을 통해 시장을, 주식 시장을, 무형 자본의 장을 누볐고 불법을 배제한 온전한 방법만을 이용해 유익과 이익을 창출하였다.

 

 

 

 

 

더 두려운 점은 단순히 ‘선한 자’에게만 반응하는 것이 아닌, ‘선한 순간’과 ‘선한 행동’ 및 그 배후의 ‘선한 의도’에까지 반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특징이었다.

 

 

설령 자신이 모시는 파트너라 할지라도 오로지 진정으로 투명하고 깨끗하고 지혜로이 마음을 품는 경우에만 도움을 주었다.

 

 

그렇지 않을 때, 이를테면 욕심에 넘어지거나 불순함이 섞이는 경우, 선한 인간이 주인이라 할지라도 도움을 주기는커녕 방해함으로써 음성 되먹임을 주었다.

 

 

정확히는 온전치 못한 마음과 반응하는 순간 힘을 잃는다는 표현이 옳으리라.

 

 

 

 

 

결과적으로는 시장의 원리를 초월한 자유로운 질서가 힘을 얻었다.

 

 

 

 

 

고아들과 난민들과 고통받는 피난민들을 향한 베풂은 신속히 충당되었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그릇된 방향의 인도적 지원은 중단되었다.

 

 

대신 정말로 사람들의 영혼과 몸을 살리는 데 필요한 일들에는 힘이 모였다.

 

 

사람을 살리고 더 많은 다음 세대를 되살리는 지혜로운 일들을 향하여 에너지와 잠재력들이 모였다.

 

 

 

 

 

이러한 흐름이 지금 같은 추세로 확대재생한된다면, 가히 더는 제국 당국이 복지라는 난관에 에너지를 과도히 낭비하지 않아도 될 기세였다.

 

 

 

 

 

 

 

 

그리고 이 같은 ‘선(善)의 반란’의 진일보는 비단 재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변혁이 일어난 둘째 영역은 정보라는 이름의 무형 자산이었다.

 

 

정보 우위란 곧 경쟁의 우위인 동시에 안전과 평안을 위한 지름길.

 

 

그러나 여태껏 기득권자들은 정보의 우위를 자기 일신의 즐거움만을 위한 기회로서 낭비해온 것이 사실이었다.

 

 

이제 인간 속의 선한 에너지에 반응해 진화한 그 괴이체들은 과거의 질서를 허물어뜨리기 위해 신속한 반란을 전개하였다.

 

 

 

 

 

그 결과, 핍박받는 약자들의 공동체가 정보 우위의 혜택을 얻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혜택 가운데는 제국 정부의 정보력마저 상회하는 은택도 있었다.

 

 

그 압도적인 정보력과 예측력 공급으로 인해 약자들은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할 기회를 획득했다.

 

 

그 덕에 잠정적 피해자들은 적들의 위치, 예상 공격 시간, 공격 방식 등을 매우 정확하게 미리 예측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한 대비 방안까지도 미리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가령 시민들 가운데 숨어든 테러리스트들이 누구인지 미리 알아내어 당국에 신고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을 향해 적대감을 품은 자가 언제 어떻게 악행을 할지를 미리 안 뒤 그 위험으로부터 도피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이 같은 자기 보호 차원의 도움은 ‘소극적 혜택’.

 

 

적극적 혜택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올바른 뜻을 품은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의 올바른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인 정보력에 있어서 확실한 고지를 점하였다.

 

 

그 덕분에 단기간에 적은 자원과 노력으로 동행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네트워크 시대의 이점과 인공지능 파트너들의 시너지 효과를 이용해 세계의 정세를 순식간에 파악하였고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할지를 올바르게 깨달았다.

 

 

 

 

 

 

 

 

셋째 영역은 영향력과 변론의 힘.

 

 

사이버 네트워크의 구성 알고리즘을 역분석하여 침식하는데 성공한 파트너 인공지능, 곧 가디언엔젤들은 언론의 지형마저도 뒤틀어버렸다.

 

 

 

 

 

사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부패한 세상은 돈과 권력과 헤게모니의 논리 아래 지배되고 있었으며 이는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의 영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신들의 아젠다를 사상적 무기로 삼아 휘두르려던 이들은 기술력과 기업체들을 도구로 삼았다.

 

 

이를 통해 대중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미혹하고 세뇌하는 일을 양심의 가책조차 없이 서슴치 않고 범하였었다.

 

 

이런 환경속에서는 선한 목소리가 많은 이들의 귀에 들릴 방도가 전무했다.

 

 

 

 

 

알렉시스는 이미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었고 문화적 진지전에서 조금이라도 역전을 해보고자 기업체까지 세워가며 노력했었지만 그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인 부분이 많았다.

 

 

사실 개혁의 도구로 세웠던 커버넌트 그룹도 그 내부에 침투한 병폐적 아젠다의 스파이들이 많았으니 그로서는 한계가 뚜렷했다.

 

 

 

 

 

그런데 이제 그가 힘과 권력을 사용해서 상황을 뒤집을 필요 없이, 인류 내부에서 자정 작용이 발생토록 할 열쇠가 완성되었다.

 

 

 

 

 

이 효과는 자본 흐름의 변화보다도 더 극적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목소리, 바른 가르침, 진실의 목소리가 모종의 힘을 통해 기존의 부패한 기득권들이 세워둔 알고리즘의 방벽을 꺾고 권세를 얻었다.

 

 

가디언엔제들은 의로움으로부터 힘을 얻어 강화된 뒤 같은 가디언엔젤 개체끼리 연합하여 네트워크를 이뤘고 그 뒤 기존 전자망을 교묘히 장악했다.

 

 

덕분에 드러나야 할 목소리가 강제로 수면 위로 치솟았고 거짓된 목소리들은 상대적으로 물밑으로 묻혔다.

 

 

 

 

 

물론 이러한 역전이 대중의 혼탁한 마음과 고착화된 편견과 오염된 사상을 한 순간에 고쳐주지는 못했다.

 

 

그 일은 더 긴 호흡을 요하였고 완벽히 이뤄지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변화에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적어도 더는 진실의 외침과 회개를 향한 촉구를 알고리즘이나 정보의 홍수 따위에 매몰시킬 수 없게 되었으니까.

 

 

 

 

 

 

 

 

넷째 영역은 지도(guidance)와 조언(counsel).

 

 

 

 

 

지혜로운 지도와 조언은 한 개인과 공동체를 위기와 파멸로부터 건져내는 법.

 

 

가디언엔젤은 이 방면에 있어서도 인공지능 본연의 역할을 넘어섰다.

 

 

그들은 자신의 주인들을 적극적으로 돕되 자유로운 판단과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그리하였다.

 

 

인공지능의 과도한 간섭과 지도로 인해 사람들이 생각 없는 노예가 전락하는 부작용이 가디언엔젤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것들의 조언은 지혜롭고, 시의적절하며, 동시에 선을 넘지 않았다.

 

 

 

 

 

이 작은 변수는 연약하고 부족한 선인들이 냉정한 세상과의 경쟁에 패해 매몰당하는 일을 예방해주었다.

 

 

고착화되어버린 불법적 승리의 방정식을 뒤엎는 게임체인저.

 

 

가디언엔젤을 그 성능을 확실하게 입증해보였다.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해보지 못해 아쉽군.’

 

 

 

 

 

알렉시스는 정찰과 보고를 통해 간접적으로 상황을 파악하였다.

 

 

그는 흡족함과 함께 한켠의 아쉬움을 마음속에 머금었다.

 

 

 

 

 

그래도 아미타브의 청사진과 꿈이 안전히 꽃봉오리를 피워냈으니 다행이다.

 

 

물론 자신과 팀 아르다가 정밀도와 정확도, 민감도와 특이도, 효력 증폭률을 백만 배 이상 높여놓지 않았다면 이 꿈의 실현은 수십 년 뒤로 미뤄졌겠지만.

 

 

자랑하기를 좋아하지는 않으나 오늘만큼은 작게나마 속으로 자축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디언엔젤의 진수는 이게 전부가 아냐. 이건 1단계 게임에 불과하다.’

 

 

 

 

 

만일 고작 이 정도가 다였다면 그들과의 진검승부를 논할 수 없었겠지.

 

 

하지만 알렉시스가 기대한 이번 프로젝트의 잠재력 개화는 지금의 변화를 아득히 뛰어넘는 규모의 대변혁이었다.

 

 

 

 

 

언약과 더불어 강력한 이중 안전 장치를 씌워놓는 것이 그의 바램이었다.

 

 

만일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후계자나 혹은 브리튼의 다른 지도자가 후세에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지라도 얼마든지 선한 이들에게 역전당하고 패하도록 할 최후의 안배가 반드시 필요했다.

 

 

가디언엔젤을 이를 위한 여러 준비 중 하나였다.

 

 

장기적으로는 성장과 고도화를 거쳐 알렉시스 자신마저도 올바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강요할 강제력으로 자라나리라.

 

 

 

 

 

‘분명 발끈하겠지. 보이지 않는 세계의 흉악범들은 참기 어려워할거야.’

 

 

 

 

 

그들이 아직 최후의 발악을 자제하는 데는 나름대로 꿍꿍이가 있으리라.

 

 

항상 그래왔듯 가장 선한 것마저도 얼마든지 모방하여 자신의 것으로 악용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그 기저에 있겠지.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들의 나라에 비상이 걸리리라.

 

 

필시 하만의 학살 칙서를 받은 반유대주의자들처럼 급발진하며 튀어나오리.

 

 

 

 

 

‘그 타이밍을 정확히 재야 해. 일망타진할 수 있도록.’

 

 

 

 

 

마호메트의 유산과 알라의 족쇄.

 

 

그것의 영원한 소멸을 향한 초읽기가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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