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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112회 [2부] 33화. 관측자들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04.07 | 회차평점 0 0

 

 

 

한 도구가 온전히 몸에 익기까지는 적잖은 연습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것이 옷이건, 새 구두이건, 혹은 자가용이나 전자기기이건.

 

 

만약 그것이 인체와의 직접 접촉 없이 정신 연결을 시행할 수 있는 연산 장치라면 더더욱 연습의 중요성은 강조된다.

 

 

그런고로 무엇이든 수월하게 잘 해내는 알렉시스도 비블로스와의 링크가 신체와 두뇌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수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간단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성능이 좋네. 뇌의 이상 작용이나 교란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고 규칙적이야.’

 

 

 

 

 

흡족한 감각이 그의 뇌리에서 발원해 전신으로 흘러들었다.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고 처음으로 자동차 운전대를 잡았던 소년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비블로스가 주는 승차감, 만일 정신 링크도 승차라고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통상의 패달과 핸들이 주는 스릴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링크 자체는 안정적입니다만, 기분은 괜찮으십니까?}

 

 

 

 

 

“응. 기존의 뇌파 공명 장치에 몸을 뉘일 때보다 훨씬 더 쾌적해. 몸이 잠들지 않고도, 온전한 맑은 의식의 상태를 유지하고도 내 몸처럼 링크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신경전달물질의 교란도 없어서 독서를 할 때처럼 심신이 편안하다고 할까나.”

 

 

 

 

 

전자기기란 본래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최면술을 일으키는 것.

 

 

반대로 아날로그 시대의 유물들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화시킨다.

 

 

그런데 마인드 퓨리파이어에 접목된 기술들을 응용한 덕분인지 비블로스의 링크 시스템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들만을 뽑아낸 듯한 좋은 감각을 주었다.

 

 

무언가에 중독되는 느낌도, 스크린의 최면에 취해 머리가 둔해지는 느낌도, 집중력이 분산되거나 깨어지는 느낌도 없었다.

 

 

 

 

 

“우와, 마인드 퓨리파이어 이용자들은 평소에 이런 걸 마음껏 누렸다 이거지. 억울하네. 막상 개발한 이쪽은 아무런 혜택을 누리지 못했는데 말야.”

 

 

 

 

 

{이렇게라도 알렉시스님이 기쁨의 체험을 누리신다면 저로서는 영광입니다.}

 

 

 

 

 

“녀석 참 말도 기특하게 하네.”

 

 

 

 

 

잠시 후, 비블로스의 링크는 아이언로드 알파의 중추와 연동되었다.

 

 

그 시스템은 위성들을 경유하여 지구로 확장되었고 아이언로드 베타들과도 하나로 연결되었다.

 

 

알렉시스의 정신은 새 자가용을 타고 자신의 사역마, 아니 사역기(事役機)들에게로 침투하였다.

 

 

 

 

 

{저것들이 당신의 수하들입니까?}

 

 

 

 

 

“관측자(watcher)들이라고 표현하는 게 낫겠네.”

 

 

 

 

 

지구 전역에 흩어진 여러 기의 인공 기체(基體)들, 그것들이 비블로스의 모니터링 맵 상에 체크되었다.

 

 

알렉시스는 자신과 실시간 연동된 유닛들에 대해 비블로스에게 설명해주었다.

 

 

 

 

 

“난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부터 세상 속에 저 씨앗들을 심기 시작했어.”

 

 

 

 

 

과거 대전쟁 시절, 브리튼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에는 여러 책략들이 있었다.

 

 

그중 많은 수는 알렉시스 지도 아래에 있던 특수 프로젝트 팀과 그 팀에 소속된 여러 청장년 인재들의 두뇌에서 만들어졌다.

 

 

그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스파이’였다.

 

 

이는 참고로 알렉시스가 전쟁 터에서 자신의 견습생 겸 종자(從者)로 데리고 다니던 꼬마, 실버피스트의 머리에서 나온 발상이었다.

 

 

 

 

 

“실버피스트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가공해서 실전에도 투입하였지. 여러 유형의 디지털 스파이들을 제작해서 적진과 적국 본토에 심었어. 그 스파이 유닛들은 본체를 잃어도 유령의 형태로 내부에 침식되어 기생되도록 설계되었지. 전자기기의 형태로, 자동차 내부의 바이러스의 형태로, 각종 AI의 서브 프로그램으로도.”

 

 

 

 

 

그 책략 자체가 결정적인 일등공신인 것은 아니었으나 어쨌건 전쟁을 기회로 실전에서의 효율성 입증은 수월히 이뤄졌다.

 

 

 

 

 

종전 후, 이 발상을 낭비하기 아까워했던 알렉시스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전략을 재편하여 응용하였다.

 

 

 

 

 

“스파이 유닛의 기본 패러다임을 개선하여 인간 형태의 휴머노이드 유닛이나 인간과 긴밀히 대화하며 협력하는 유형의 AI 기체들에 접목했었어. 목적은 인간 세계의 각계각층의 현장에 대한 실질적 관측과 거시적, 미시적 안목의 분석이었지.”

 

 

 

 

 

당시 이미 이 계획을 위한 기술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였다.

 

 

전쟁 이전부터 이미 팀 아르다를 구축하였고 켈리온 부부의 제자들이 상당한 경지로 성장한 상태였으며 경제 지원을 위한 자본 구축도 넉넉해졌다.

 

 

알렉시스는 이 기반들과 전쟁 때의 승리의 경험들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프로젝트들에 돌입했다.

 

 

 

 

 

“차세대 멤버들로 재편성된 팀 아르다가 인간에 가까운 AI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주었지. 아, 네 구성 원소를 이루는 아홉 인공비서 속에도 그 프로그램들이 결합되어 있으니 네게도 익숙하겠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이미 인간들 틈에 유사 인간 AI들이 섞여들어가기 시작했던 것이군요.}

 

 

 

 

 

알렉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물론 당장 보편화할 정도는 아니었어. 어느 정도는 내가 손을 보고 최종적으로 간섭을 해야만 인간계에 잡음 없이 섞여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었지.”

 

 

 

 

 

황태자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유형의 로봇들을 만들어내었다.

 

 

단순히 인간의 비서 노릇을 하는 AI가 아닌,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과 사회적 교류를 하면서 주체적인 업무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유닛들을.

 

 

그것들은 연산력이나 예측력보다는 주로 어떤 한 국소 사회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크고 촘촘한 인력 네트워크의 생태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데 특화된, 특수 유형의 개량 모델들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훌륭한 AI들은 스파이 유닛 전략 때처럼 인간 사회 여러 영역에 심겨졌다.

 

 

물론 이번에는 불법적인 방법이 아닌, 준법적이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양도되었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이를테면 기부, 기증, 투자, 거래 등의 방식으로.

 

 

 

 

 

대기업들과 중소 기업들, 대학들, 연구소들, 노동 현장, 병원과 의료원, 학교, 자선 단체와 구제 기관들, 시민 단체와 NGO, 싱크탱크, 법원, 심지어 군대와 감옥에까지도 알렉시스의 알선, 투자, 지원을 통해 이런 유닛들이 골고루 배치되었다.

 

 

 

 

 

그리고 지난 십수 년간 기술의 전반적 발전은 꾸준히, 비약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발맞춰 알렉시스는 천천히 자신의 사역기들의 전력과 질을 착실히 늘렸다.

 

 

각 사역기들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였고 그것들의 배치 영역도 주기적으로 전환하여 학습의 폭을 늘려나갔다.

 

 

기존의 유닛들은 새 몸을 얻으며 진화해갔고 천 가지 색으로 변화를 거듭했다.

 

 

 

 

 

이렇게 씨를 뿌리고 물을 주기를 반복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제는 사역마 로봇들의 마음과 몸의 형태는 거의 인간과 흡사한 모습이 되어 같이 일하는 동료들마저 아무런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어느 순간부터는 인간보다도 더 친숙하게 인간 사회에 섞여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약간의 이질감이 있었건만, 이제 사람들은 알렉시스의 관측자 프로젝트의 존재 자체를 잊게 되었다.

 

 

 

 

 

이 모든 안배의 목적은 오롯이 ‘배움’을 얻는 데에 있었다.

 

 

황태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활용할 도구로서 ‘우주적인 감시’를 택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그는 압도적인 전산 전력, 위성 전력을 소유하였다.

 

 

만일 빅브라더가 되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방식으로 세상의 정보를 얻었다면 그는 모든 이들의 사생활부터 가장 은밀한 사회의 비밀들에 이르기까지, 무제한으로 열람하며 우월의 고지를 누릴 수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그는 자신의 뇌 용량의 한계를 알았고 그 방대한 정보를 다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아울러 자신이 ‘지혜롭게’ 그것들을 다스리는 데도 한계가 있음을 인지했다.

 

 

그 지혜로움이 ‘도덕적인 차원’의 지혜를 뜻한다면 더욱더 그러하리라.

 

 

인간의 의로움이란 너무도 부러지기 쉬운 덧없는 지지대이다.

 

 

 

 

 

그래서 그 대신에 알렉시스는 적극적인 배움과 고찰의 길을 선택했다.

 

 

보다 더 인간 세계와 사회 전반의 이모저모를 바르게 알기 위해서, 편견에 섞이지 않은 시선으로 현장의 복잡한 생태와 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석적이면서도 훨씬 더 멀리 돌아가는, 다소 어려운 길이었다.

 

 

그러나 알렉시스는 그런 불편함에 담긴 정석적인 멋을 더 선호하는 사내였다.

 

 

 

 

 

어쨌건 인간 세계를 경험하고 알기 위해서는 실전적인 체험이 필요했다.

 

 

그런데 책이나 자료나 논문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그것들로는 각양각색의 현장들을 충분한 깊이로 생동감 있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몸이 한 개뿐인 마당에 그것을 여러 개로 쪼갤 수도 없다.

 

 

훨씬 더 역동적인 차원의 간접 경험의 수단이 확보되어야 했다.

 

 

 

 

 

그래서 대안책으로서 ‘분신술’에 최대한 비스무리하게 다가간 전략이 바로 관측자들이었다.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한 정신 연계를 한다기보다는 일정 기간에 CPU로부터 뇌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점에서는 VR 시스템에 더 가까웠다.

 

 

다만 그 연동성과 원거리 적용성을 높였다는 점이 달랐다.

 

 

아울러 정보를 얻어내는 주체들인 기체들이 이 임무에 특화된 특수한 인공지능을 내포하여 자율적인 역량을 지녔다는 점도.

 

 

 

 

 

“저들은 내게 주어진 한계, 즉 몸이 한 개뿐인 점을 극복하기 위한 손발이야.”

 

 

 

 

 

{간접 학습 도구들, 그런 개념이군요.}

 

 

 

 

 

탁월한 통치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소양은 두 가지.

 

 

올바른 가치관 및 세계관, 그리고 충분하게 확보된 바른 정보들이다.

 

 

 

 

 

전자의 경우 어린 시절의 교육과 통치자 본인의 소양에 속한 문제이다.

 

 

알렉시스는 여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고 자타의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후자는 그와 별개로 그 역시도 꾸준히 노력해야 할 과제였다.

 

 

황태자가 아무리 영특하다고 해도 이 의무에 대한 면책은 받을 수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의 실타래를 영민하게 꿰뚫기 위해서는 기민한 탐구와 부지런한 현실 공부가 요구된다.

 

 

 

 

 

이런 의미에서 통찰에 특화되어 개량된 그의 사역기들은 좋은 도구들이었다.

 

 

연산력, 분석, 객관적인 정보 관측에만 치중된 기존의 AI들과 달리 그것들은 인간과 인간들의 네트워크, 그리고 그 기저의 미묘하고 정미한 인간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능통했다.

 

 

또한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닌 숲을 보는 성질을 띠고 있었고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사회의 맥락 또한 어렴풋하게나마 감지하는 특성을 띠었다.

 

 

이러한 특색이 거듭 개량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진화하였고 어느덧 사역기들은 각자가 속한 영역의 현실적 문제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그 자체로 그가 맡아야 할 의무를 면책해주거나 대신해주지는 않았다.

 

 

축적된 경험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 학습하고 소화하고 접목하는 역은 변함없이 알렉시스에게 귀속되었다.

 

 

또한 사역기들을 학습시키고 자신의 가치관과 지혜를 주입하여 지도해주고 이끌어주는 일도 알렉시스 본인의 책무였다.

 

 

 

 

 

{지금이야 뇌파 간섭 기술이 있다지만, 이전에는 굉장히 시간과 노력을 많이 요하는 프로세스였겠군요.}

 

 

 

 

 

“뭐, 말도 아니게 불편했었지. 나도 물리적인 용량이 있으니 한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에는 제한이 있잖아. 게다가 기계 내부에 저장된 간접 경험을 내게로 흡수하려면 별도의 학습 전이 기술이 필요하지. VR이다 뭐다, 그것도 은근 피곤한 프로세스야. 더욱이 원격 데이터 전송도 쉬운 일이 아니고, 사역기들과의 접속도 자주 하기 어려워서 실시간 피드백도 힘들었지.”

 

 

 

 

 

알렉시스는 그간의 고충들에 대해서 넋두리 하듯 떠벌렸다.

 

 

솔직히 책 읽고 논문 읽고 영상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긴 했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현실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역량이 닿는 선 안에서 꾸역꾸역 학습은 지속해왔다.

 

 

 

 

 

그 성과가 아주 무의미한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덕분에 알렉시스는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도 현실의 변화들을 구석구석 깊숙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현장에 직접 몸을 이끌고 나가보지 못한 사무실에 갇힌 사람 치고는 현실에 대한 업데이트가 매우 빠른 편이었다.

 

 

 

 

 

{그래서였군요.}

 

 

 

 

 

“어떤 것이?”

 

 

 

 

 

{저는 당신이 각 분야, 각 이슈에 대한 판단과 아이디어를 내릴 때마다 매번 신기라도 붙은 듯 정확한 정답으로 판명되는 것을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혹 예언자나 마술사는 아닌가 하고 의심했었죠. 그 비결이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의외로 정석적인 집요한 학습의 결과물이었군요.}

 

 

 

 

 

“허어, 이런! 로빈 그 친구, 나를 두고 그렇게 생각했었단 말이지?”

 

 

 

 

 

알렉시스는 혀를 내찼다.

 

 

늘 가까이 지내는 비서관에게 무당 취급을 당하다니.

 

 

한편으로는 그러면서도 로빈의 생각이 이해는 되었다.

 

 

사실 백조가 고고하게 수면 위를 운행하기 위해서 물 밑에서 발버둥을 친다는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법이다.

 

 

 

 

 

“신기(神技)라니, 참,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 내가 무슨 직통 계시를 듣는 선지자도 아니고. 성경 저술도 1900년 전에 완료되었는데.”

 

 

 

 

 

혼잣말로 씁쓸하게 중얼거리는 알렉시스.

 

 

그간의 고생들을 생각하면 쓴웃음이 절로 나왔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소위 예언자급의 경험과 직감이 이런 고생에서 생성된 것임을 체감하지 못하겠지.

 

 

 

 

 

작은 지역의 관리자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처럼 구대륙 전체를 통솔하는 책임자에 오르기까지, 알렉시스는 늘 보다 더 지혜로운 역량을 갖추기 위한 추가 훈련을 게을리해오지 않았다.

 

 

그 일들은 정규 업무나 연구들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일종의 자기 수련이었다.

 

 

사역기들과의 연계, 피드백, 학습 과정은 그 중요한 한 축이었다.

 

 

 

 

 

“뭐, 그래도 앞으로는 사정이 훨씬 더 나아지겠지.”

 

 

 

 

 

사역기들과의 네트워크를 온전하게 확립하기까지 우여곡절은 꽤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십수 년 동안 보릿고개를 충분히 잘 넘겼다.

 

 

모험심을 갖고 창업한 커버넌트 그룹도 어느덧 크게 흥왕하고 부흥하여 세계 자본의 주축이 되었고 금전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로보틱스와 생체 공학 기술 및 AI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아울러 사역기들을 보조해줄 가디언엔젤들도 세계 전역에 확산되었다.

 

 

라지쿠마르의 뇌파 기술도 완벽히 소화하여 보편화 버전으로 확립했다.

 

 

아이언로드 시리즈도 완성 단계이고 위성들과의 연계 시스템도 확충되었다.

 

 

 

 

 

“이제는 너까지 주어졌으니 훨씬 더 실시간에 가깝게 연계가 가능해지겠지.”

 

 

 

 

 

알렉시스는 비블로스와의 연결을 통해 흩어진 사역기들 중 몇몇과 접속해보았다.

 

 

고작 범용 웨어러블 슈트와 몇 개의 소형 잡속 장치의 도움만으로도, 무의식이 아닌 의식의 상태에서 수월하게 접속이 이뤄졌다.

 

 

게다가 효율이 증대되어서인지 한 기체가 확립해놓은 경험들을 다운로드하여 흡수하기까지의 시간도 1초 범위로 단축되었다.

 

 

소화 과정도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마치 숨을 쉬듯 부드럽게 뇌리로 경험들이 흘러들었다.

 

 

각종 불편함과 노고를 감수하면서 고역스럽게 배움을 쌓았던 이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덕분에 앞으로는 1천 기 모두와 자유로이 소통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겠어. 그것도 실시간으로. 일이 훨씬 편해지겠는걸.”

 

 

 

 

 

황태자와 직접적으로 연결을 주고 받는 것들은 1천 기의 상위 사역기.

 

 

그것들은 다시 중위 레벨의 1만 기의 사역기들과 소통할 것이며, 그것들은 다시 하위의 10만 기와 경험을 주고받으며 현실 감각과 지식을 농축할 것이다.

 

 

원래라면 전부 다 소화해내기 어려운 데이터 분량이겠지만, 꼭 필요한 필수 요점 정보만을 추출해내는 비블로스의 기능 덕에 그 문제도 해결되었다.

 

 

 

 

 

게다가 실시간 연결이 가능해진 덕에 이제는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언제든지 자투리 시간을 내어 경험 데이터 피드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뇌나 신체에도 흡수 과정에서 주어지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또한 언제든 시간차를 두고 원하는 시점에 데이터 다운로드를 할 수 있게 된 덕에 시간 활용의 유동성도 증가하였다.

 

 

 

 

 

{당신이 만족한다니 저로서도 기쁘군요.}

 

 

 

 

 

“무슨. 내가 더 고맙지.”

 

 

 

 

 

오랫동안 차근차근 안배해둔 일들이 혁신적인 도약 국면으로 돌입하자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쾌적감이 들었다.

 

 

이제 이 새 동력에 힘입어 추진해야 할 작업들이 이것저것 산적해있다.

 

 

알렉시스는 무엇부터 정리해야 할지 본격적으로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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