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147회 [2부] 68화. 소문과 역정보 |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06.24 | 회차평점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초의식의 영역에 들어온 영향인지 통상의 시간 개념이 가물가물하게 느껴졌다. 어서 빨리 이 지루함과 권태감의 감옥에서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사무쳤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제어되지는 않았다. 의식도 자유의지도 선명했으나 자신의 존재가 어떤 다른 존재와 겹친 상태로 존재하는 이 굴레에서는 제아무리 알렉시스라고 해도 별 수단이 없었다.
한참을 침묵하며 기다리던 알렉시스는 정보를 얻을 심산으로 말을 걸었다.
“이봐.”
“무엇이 궁금한가, 알렉시스.”
이번에도 자신의 입에서 상대의 대답이 흘러나왔다. 낯선 기분이었다. 생면부지의 다른 인간이 된 기분은. 만일 자신이 영적으로 예민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상태가 모종의 망상인지, 빙의인지, 아니면 악령 들림인지 구분하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알렉시스는 자신이 현재 어떤 ‘평행적인 존재’, 즉 자신과 대등하면서도 조금 높은 어떤 인간과 겹친 상태가 된 것임을 인지했다.
다만 석연찮은 부분이 하나 있다면 처음 육각 거울의 방에 입장했을 때 음성을 발하였던 그 목소리였다. 자신의 말동무가 되어준 갈색 머리 남자의 음성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인간 이상의 어떤 존재가 어렴풋하게 느껴졌다고 해야 하려나. 그러나 그 느낌은 얼마 후 금세 사라져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허깨비를 만난 기분이었다.
“너는 너희 세계에서 어떤 존재였지?”
조심스럽게 알렉시스는 이런 가설을 세워보았다. 만일 이것이 완전한 망상의 꿈이 아니라면 갈색 머리 남자는 자신과는 다른 현실에서 존재하는 어떤 인간일지도 모른다. 그 영역도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 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곳은 별개의 이계라기보다는 ‘또다른 지구’라고 이해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아담과 하와가 존재했던 바로 그 지구가 속한 우주. 어쩌면 자신이 사는 이 현실과 같은 뿌리를 가진 세계이나 또다른 가능성을 갈라진 세계일지도 모르겠다. ‘평행 역사’라는 개념도 충분히 상상해볼 법 하지 않은가.
“왕.”
“너희 세계도 황제와 황실이 존재하나?”
“아니, 오래 전에 사라졌지. 하지만 나는 왕이나 황제 이상의 존재야. 내 힘으로 지구 위의 모든 것을 정복했지.”
지구라는 단어에 귀를 기울인 알렉시스. 그는 가설에 조금 확신을 얻었다.
“혹시 그렇다면 너는 적그리스도인가?”
“왜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떠올린 건지 모르겠네. 내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은 나를 인류의 영웅이자 하나님이 세우신 고레스 같은 존재로 인정한다. 심지어는 유대인들도. 그들에게 나는 영웅과도 같은 인물이야.”
궁금증이 조금 증폭되었다.
“그리고 내가 만일 정말 적그리스도라면 나는 철권을 얻은 지 3년 반만에 몰락했어야 했겠지. 하지만 나는 지구라는 행성의 최고 대표가 된 지 35년 째 멀쩡히 통치하는 중이야.”
이에 알렉시스는 저 존재가 자신 머릿속의 어떤 허구적 존재가 아니라는 확신을 더욱 굳혔다. 저 존재는 성경의 예언을 생각보다 명쾌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면 정말 브리튼 제국이 흥왕한 이 현실 이외에 다른 가능성의 역사가 존재한단 말인가? 브리튼 언약이란 원래 하나님의 역사 계획과는 다른, 일종의 분지 형태의 변수였단 말인가? 동생 테서렉틴과 어린 시절에 나누었던 대화가 문득 떠올랐다.
“그건 그렇고, 너희 세계는 좀 특이하네?”
사내의 말에 알렉시스는 눈썹을 일그러트렸다.
“무슨 점에서?”
“신의 예언이 성립될 조건들이 너무 많이 제거된 것 같아서 말야.”
“예언이라면, 종말론을 말하는 건가?”
“그래, 전쟁과 기근과 환란과 이단 컬트와 광기, 그 모든 것들. 너희 세계에 이변적인 언약을 소유한 당사자들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중요 요소들이 너무 조기에 소거된 것 같단 말이지.”
생각해보니 틀린 지적은 아니었다. 브리튼이 이제 세계를 점령했으니 황제들이 언약을 잘 지키는 동안에는 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적게 되었다. 당장 내란 성립 불가의 법칙도 있으니 안에서부터 무너질 일은 웬만해서는 없겠지. 타르타로스로 인해 거짓 종교들의 상당수도 파훼되었고. 무엇보다.
“이슬람이 제거된 건 우리 쪽도 비슷하다만.”
갈색 머리 사내의 말에 알렉시스는 깜짝 놀라 반응했다.
“너희도?”
“내가 했어. 말했잖아. 너와 난 비슷하다고.”
“그렇군. 과연 내 추측대로 이슬람을 우리 쪽에서 먼저 손보지 않았다면 그것이 마흐디, 아니 적그리스도의 전초 기지가 되었겠군. 내 의견이 맞나?”
“뭐, 그렇게 흘러갔을 가능성도 존재하지. 목을 베는 처형 방식을 고수하는 종교나 이념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어. 하지만 결국 가정법에 불과해. 이미 우리 세계에서나 너희 세계에서나 ‘이미 소거된 가능성’의 축이지.”
“너는 어떤 방법으로 이슬람을 상대했지?”
“너처럼 절대신의 도움을 빌리지는 않았어. 순전히 내 힘만으로 해결했지.”
그 대답에 알렉시스는 움찔했다. 확실히 상대는 자신보다 상위의 존재였다.
“그나저나 너는 에돔 후손의 혈통을 지니지 않았나? 왜 그들과 한패가 되지 않은 것이지?”
“꼭 그렇게 해야 하나? 가문이란 가치를 너무 크게 여기네, 알렉시스. 하긴 너는 보수적이고 전통 지향적인 친구였지. 나는 달라. 난 내 가문과 그 세력을 내 손으로 부수었어. 그리고.”
거울에 나타난 알렉시스의 모습, 아니 갈색머리 사내의 거울상이 능글맞게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었다.
“너 말야, 알렉시스. 좀 조심하는 편이 좋을걸?”
“무슨 말이지?”
“에돔과 이스라엘을 분류하려는 욕구, 생각보다 위험한 발상이야. 너희 세계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그 두 종족은 이미 정상 세포와 암 세포가 뒤엉켜 섞인 조직을 이루듯 샐러드를 이룬 상태야. 나처럼 ‘섞인 존재’가 나올 정도니 실상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다고 봐야겠지.”
사내의 얼굴이 거울 위에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정확히는 알렉시스의 정신 세계에 씌워졌던 모종의 금제가 걷히면서 인식이 금지되었던 특정 형태에 대한 인식이 허락된 영향이었다. 사내의 얼굴은 알렉시스와 일견 닮은 듯하면서도 더 영리하고 수려한 모습이었다.
“밀과 독보리, 알곡과 가라지를 억지로 구분하려 하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되지. 아마 네가 그 현실을 알게 되면 절망할거야. 네 능력으로 쉬이 풀어낼 수 없는 매듭이란 말이지.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처럼 칼을 써서 강제로 끊어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야.”
“내가 자칫 적들을 추적하려다가 유대인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단 말인가?”
겉으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였으나 알렉시스는 심란함으로 잠시 망설였다. 그는 동생 펠렌드로크가 떠올랐다. 그런 영리한 인간이 만일 유대인들을 적대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펠렌드로크라면 가짜 유대인이건 진짜 유대인이건 상관없이 브리튼에 해를 끼치는 세력과 민족은 모두 잘라내려 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라고 해서 다를 수 있을까?
“재미있는 일이지. 사실 사악한 세력에 대한 적개심과 음모론에 의해 유발된 반유대주의는 종이 한 장 차이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면 극단적인 사고에 빠지기 마련이거든.”
남자의 말대로 알렉시스는 자신이 자칫하면 위험한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었겠다며 회상하였다. 독보리를 잘 제거하려는 욕구가 지나치면 억울한 피해자들을 만들 수 있다. 자칫 제거당한 무리 가운데 유대인이 섞여 있다면? 또 그 유대인들이 설령 지금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나중에라도 돌이킬 가능성이 있었다면? 신이 아닌 알렉시스는 그 가능성을 다 알지 못한다. 더욱이 적개심이 너무 증대되어 유대인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는다면 브리튼 언약을 위반하는 꼴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대 민족의 이름 아래 기생하여 암약하는 암세포들을 마냥 방치하기도 곤란한 노릇이었다. 그들은 병균처럼 너무 많은 것들을 잠식하였다. 심지어 무고한 유대인들마저도 그들과의 섞임으로 말미암아 더럽혀지고 명예를 잃게 되었다. 더러운 누룩 몇 숟가락이 밀가루 포대 전체를 부풀게 만든 것이다. 알렉시스는 여기에 대한 어떤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신이 아닌 인간이 과연 똑 부러진 완벽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기나 한걸까?
“난 반유대주의에 관여될 생각이 추호도 없어.”
“그러시겠지. 하지만 시작은 항상 선한 의도에서 출발해. 그것이 과격해지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극단에 빠져드는 법이지. 한 번 거짓 뿌리들을 잘라낸 맛에 길들여지면 너는 더욱 과격해질 거야.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깨끗한 뿌리까지도 무분별하게 잘라내게 되겠지.”
사내는 씨익 웃으며 한 가지 첨언을 덧붙였다.
“너 말고 또다른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더라고. 그쪽 현실에서는 ‘그들’, 즉 너와 내가 그토록 증오하는 그 벌레들이 말끔히 멸종되었어. 문제는 말야, 그 과정에서 진짜들까지 전부 멸종했다는 점이지.”
섬칫. 공포 서린 전율이 신경을 타고 흘렀다. 오싹하는 기분과 함께 식은땀이 흘렀다.
“자, 좀 더 긴 시간 대화를 나눠보자고. 시간은 넘치니까.”
알렉시스는 잠잠히 입을 다물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잠든 사이에 세계에서 벌어질 일들이 염려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복잡다단하고 본질적인 염려가 마음에 내려앉는 바람에 생각의 방향이 다른 쪽으로 분산되었다.
‘저 녀석의 정체가 대체 뭐지?’
*
펠렌드로크가 일을 처리하는 방법은 대단히 치밀하고 창조적이며 복잡하다. 마치 거미가 정교하게 짜인 복잡한 거미줄을 조성하여 곤충들을 올무에 묶듯, 그의 계략은 항상 여러 수 앞을 내다보며 다양한 요소들을 여러 단계에 걸쳐 조합하는 메커니즘을 따르며 반드시 플랜 B, 플랜 C를 넘어서 플랜 Z까지 마련되어 있다. 또 그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이미 가짜 유대인들과 여섯 암흑계 조직의 심장부와 수뇌부에 수많은 첩자를 심어둔 상태였다. 그들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상당 부분이 적나라하게 그의 앞에 보고되고 있었다. 예컨대 지금 그들 사이에 정체불명의 범죄자가 출현해 내란 선동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라던가.
‘정말로 제로스 녀석 말대로 그들이 악귀 들린 건가?’
파라노멀, 즉 초상 현상의 존재에 대해 회의적인 편인 펠렌드로크였다. 언약의 실존에 대해서도 신의 은총이라는 관점보다는 선민주의적인 권리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그였다. 그러나 초자연적 현상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형님이 타르타로스를 발명함으로써 인식 너머의 거대한 실체들을 증명해준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악령의 실존도 얼마든지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
신을 사칭하는 어떤 악령 들린 광인이 갑자기 내란 선동으로 적들의 진영을 벌집 쑤신 듯 들쑤셔놓았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아직 펠렌드로크로서는 배후 문제의 본질을 다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제로스가 말했던 소위 그 ‘바벨 시티의 에니그마를 수호하는 자’들이 단순한 사기꾼들이 아닌, 실제적이고 강력한 마술의 힘을 소유한 자들임은 알 것 같았다.
의외로 펠렌드로크는 이러한 상식 너머의 충격적 사실 앞에 직면해도 당황하지 않는 성정이었다. 그는 심지어 천사나 악마의 실존이 밝혀진다고 해도 그 사실마저 이성적이고 치밀한 두뇌로 이용하여 자신의 뜻대로 활용할 위인이었다.
펠렌드로크가 곧장 시행한 작전은 이러했다. 그는 자신 휘하의 비공식 첩보력과 스파이들을 동원했다. 준동을 시작한 어둠의 세력의 내부에 불확정성과 반전의 씨앗들을 심어넣기로 했다. 그들 내부에서 분열이 발생하도록 각종 역 정보와 거짓 정보들, 그리고 불확실한 소문과 음모론들을 흘려보냈다. 매우 치밀하게, 정확하게 타이밍을 계산하였고 문맥의 오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뒤를 잘 짜맞췄다.
일반 시민들이 마인드 퓨리파이어 사태로 어수선한 사이, 물 밑에서는 펠렌드로크가 쏘아올린 수많은 작은 공들이 발원하여 어둠의 세력 내부에 광란의 씨앗들을 주입하였다.
이제 ‘그들’ 사이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사실 낯선 왕 ‘계몽자’의 그릇은 원래 황실의 인물들 가운데 있다는 루머였다. 어찌나 정밀하고 여러 그럴 듯한 근거들을 잘 담았는지 음모론은 날개 돋친 듯 빠르게 확산되며 다양한 버전으로 확대재생산되었다.
나아가 그 그릇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각종 소문이 돌았는데 심지어는 황자들이나 그 측근 중 하나가 사실 계몽자의 몸이라는 이야기도 만들어졌다. 계몽자 자신이 명쾌하게 진실을 계시하지 않았기에 소문은 증명 없이 계속 부풀어지기만 했다.
당연한 이치겠지만, 이 여러 소문들과 역 정보들 중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않기로 취사선택했느냐에 따라 행동과 반응은 다양하게 분화될 수 밖에 없었다. 어둠의 세력의 관계자들은 이제 가뜩이나 쪼개진 상태에서 더욱 나뉘고 분열되었다. 그들 사이에서도 수많은 파벌들이 갈라져 서로를 의심하며 보이지 않는 암투를 시작하였다.
한편, 펠렌드로크에게서 몰래 나온 소문들 가운데는 이런 내용도 있었다. 어떻게 해야 계몽자를 자기 세력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비법이었는데, 다양한 버전으로 소문이 도는 바람에 모두가 큰 혼선에 빠졌다. 어떤 이들은 계몽자를 완전히 일깨우기 위해서는 황실 관계자의 거처를 습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릇이 되는 인물을 죽여야만 진정한 왕의 각성이 이뤄진다고 믿는 이들도 있었다. 반대로 계몽자가 황실 내부에서 권력을 얻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어떤 이들은 계몽자의 몸에 담긴 그 신을 자신들에게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했고, 다른 이들은 도리어 그의 손아귀에 떨어질 황실을 자신의 편으로 흡수하자고 주장했다.
알렉시스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 어쩌면 알렉시스 본인이 계몽자의 그릇일지도 모른다, 알렉시스를 죽여야만 계몽자가 깨어날 것이다, 혹은 계몽자를 알렉시스를 대신해서 가짜 황태자로 보내야 한다. 갖가지 일치되지 않는 사실무근의 주장들이 난무했다.
각 음모론들은 쪼개진 각 파벌들을 빠르게 침식하여 극단적인 행동의 늪으로 서서히 유도하였다. 여기까지는 정확히 펠렌드로크가 의도한 바였다. 더 정확히는 그로 하여금 이런 전략을 구상하도록 영감을 제공한 여인의 의도가 섞였지만, 결과적으로 싸움의 향방은 더욱 한 치 앞을 모를 혼돈의 영역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브리튼과 여섯 대조직 모두의 내부에서 양자역학을 방불케 할 확률 혼돈이 확산하는 동안, 시간은 빠르게 흘러 다시금 운명적 분기점에 이르렀다. 계몽자는 다시 한 번 이적의 등장을 정확한 시점과 함께 예견하였다. 그리고 그 날이 이르자 새로운 이변이 벌어질 조짐이 발생했다.
⪡“그대들에게 가르쳐주지. 그대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대들 중 옳은 선택을 발견한 자들만이 내가 선사할 승리를 쥘 자격이 있다. 혹독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라.”⪢
계몽자는 이번에는 자신이 브리튼의 황태자가 믿고 의지하는 가장 강력한 손발을 잘라내어 브리튼 제국 전체를 혼란과 배신감의 늪에 빠트리겠다고 선언하였다. 이로써 황실의 명예의 실각뿐 아니라 시민들의 사이에서 배반의 불길이 타오르리라. 그의 예언이 정말로 현실로 이뤄질지 수장들은 잠잠히 상황을 모니터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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