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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190회 [2부] 외전 6화. 에쉬 (2)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10.29 | 회차평점 0 0

 

 

 

사람들이 지면에서 번성하기 시작하고 그들에게 딸들이 태어나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들의 딸들과 또 그들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자기들이 택한 모든 자를 아내로 삼으니라.

 

 

당시에는 땅에는 거인들이 있었고 그 뒤에도 있었으니 곧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들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그들이 저들에게 아이들을 낳았을 때더라. 바로 그들이 옛적의 강력한 자들 즉 명성 있는 자들이 되었더라.

 

 

(창세기 6장 1-4절)

 

 

 

 

 

 

 

 

*

 

 

 

 

 

“에쉬, 넌 신의 주권과 창조를 믿니?”

 

 

알렉시스는 동생의 수준에 맞는 접근법으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모든 동생들의 영적 수준이 동일하지는 않다. 제로스나 테서렉틴이나 리키처럼 확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복음을 인정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쯤만 인정하거나 지적으로만 동의하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성경에 기반한 믿음이 불분명하며 신앙의 확신이 부족하기도 하고 전적으로 삶을 헌신하지 않는 무관심한 이도 있다. 이것이 꽤 아픈 현실이기는 한데 알렉시스는 이 현주소를 침착하게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상대가 제리 같았으면 처음부터 모든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펼칠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 화해한 뒤로는 밤새도록 깊은 신학적 토론을 나눈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에쉬튼에게는 거기까지 기대하긴 어렵겠지.

 

 

“초자연적 존재들의 실재라면 지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

 

 

아직 갈 길이 멀겠구나. 알렉시스는 조용히 뒷말을 생략했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의 네게 한때 영향력을 행사하던 ‘그들’도 초자연적인 무언가를 다루던 무리였지. 우리 집안에 작동하는 강력한 권능도 분명히 자연적 원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동의합니다.”

 

 

“게다가 초상물질의 존재를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았니?”

 

 

“아직 우주상에는 우리의 과학으로 다 가늠하지 못한 영역들이 존재합니다.”

 

 

“과학이라면 형도 좀 일가견이 있는데. 형 생각에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자연적인 질서와 원리 그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판단되는데. 형 친구들인 과학자들도 자기 분야에서 정점에 이르면 그런 명제에 동의한단 말이지.”

 

 

“신과 악마의 실존에 대한 명제 말씀입니까?”

 

 

“맞아, 바로 그거야. 형이 일곱 개의 최정예 팀을 경영하는 건 잘 알지?”

 

 

“세계 제일의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을 모두 거느리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응, 그 친구들도 다 공부와 연구라면 진절머리 나게 실컷 한 친구들이야. 그런데 진리 탐구의 끝에 이르면 하나같이 창조주의 존재를 인정하더라. 자기가 원치 않는 경우에도 말이지. 하기야 정직하게 현실을 직면하면 모든 진실이 그분께로 수렴한다는 걸 인정치 않을 수 없지.”

 

 

잔뜩 신이 나서 자랑스럽게 말하는 큰형.

 

 

“그렇군요.”

 

 

너무 무덤덤한 반응에 실망했는지 알렉시스의 입가에 시무룩함이 걸렸다.

 

 

“그리고 형이랑 형 친구가 개발한 ‘타르타로스’도 알지?”

 

 

“라지쿠마르 박사의 그 요란한 발명품을 잊을 시민들이 있겠습니까?”

 

 

“하긴 그건 좀 트라우마이려나. 아무튼 사후 세계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마당에 누가 초자연계에 대한 성경의 증언을 부인할 수 있겠어.”

 

 

“알겠습니다.”

 

 

아직 믿음의 수준이 지적인 동의에 머무른 모양인지 에쉬튼의 대답은 시큰둥했다. 원체 그런 성격이기도 하고 쉽지는 않을 듯했다. 알렉시스는 하는 수 없이 본론으로 화두를 옮겼다.

 

 

“왜 이렇게 장황하게 말을 시작했냐면 말이지?”

 

 

“이 기록을 보여주신 이유와 관련되었습니까?”

 

 

에쉬튼은 창세기 6장이 기록된 전자 패드 모니터를 향해 눈짓하였다.

 

 

“눈치는 빠르네.”

 

 

“이 설화는 무슨 내용입니까?”

 

 

“설화라니! 엄연히 역사 기록이야.”

 

 

“저는 문외한이라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만.”

 

 

“아, 알려줄게.”

 

 

노아의 홍수가 있기 직전의 상황을 묘사한 창세기 6장에 대한 통상적이고 전통적인 해석은 다음과 같다. 이 기록의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인류의 타락 이후에 야훼 신앙을 지키던 경건한 계열의 후손들, 그리고 ‘사람의 딸들’이란 신앙을 떠나간 세속적인 세대의 후손들을 의미하니라. 즉 홍수 이전에는 두 계보로 인류가 나뉘었는데 어느 경점에 이르러 믿는 자의 후손과 믿지 않는 자의 후손이 혼인을 통해 연합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인류 전체의 신앙이 사라져서 모두가 배교하게 되었다. 이런 해석이었다.

 

 

종교개혁가들은 이 해석을 전적으로 지지했다. 일단 브리튼 제국의 토대가 된 정신적 기초석은 종교개혁이니 이 나라에서도 많은 신학자들이 이 해석을 믿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대의 또다른 해석이 새로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유대인 랍비들의 관점이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라는 표현은 구약 성경 내에서는 창세기를 제외하면 ‘욥기’에서만 사용되었어. 욥기 1장과 2장에서 천상에서 회의가 열리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하나님 앞에 소집되었다고 나오지. 거기서 의미하는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바로.”

 

 

“천사들이군요.”

 

 

“응, 그래서 유대인 랍비들은 이 ‘하나님의 아들들’을 원래 천사였다가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 독립한 타락 천사들로 해석하더라고. 비록 외경이라서 신뢰성에 문제가 있긴 해도 ‘에녹서’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이 해석을 지지하고 있지. 적어도 구약 성경의 최초 독자인 유대인들이 이해한 바로는 이 맥락이 맞는 듯해.”

 

 

성경 지식에 능통하지 않은 에쉬튼이기에 일단은 형의 말을 잠자코 들었다.

 

 

“실제로 내가 보아도 이 해석이 앞뒤 문맥에 맞는 것 같아. 이 금지된 결합으로부터 ‘거인’들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신자와 불신자의 결혼을 신구약 성경 모두가 정죄하고 있다고는 하나 유전학적으로 신자와 불신자가 아이를 낳아서 거인이 만들어질 리는 없지.”

 

 

“하이브리드 종족이라 이 말씀이군요. 요새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나오는 뱀파이어나 늑대인간과의 로맨스 소설처럼요?”

 

 

“그래, 말 잘 나왔네, 에쉬. 난 그런 장르의 판타지 이야기들이 심각히 염려되더라고. 하나님께서 혐오하시는 금지된 이종 결합을 그럴듯한 에로스적인 서사로 미화시킨 위험한 작품들이라고 생각해.”

 

 

“형님의 견해를 존중합니다.”

 

 

“별로 공감하지 않는 표정인걸. 형 서운해지려 그런다.”

 

 

알렉시스는 또 다른 근거들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바로 유다서와 베드로후서에 기록된 수수께끼의 기록들이었다. 두 사도 모두 자신의 서신서에 ‘죄를 범한 천사’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천사들을 아끼지 아니하사 지옥에 던지시고 어둠의 사슬에 넘겨주어 심판 때까지 예비해 두셨으며 (베드로후서 2:4)”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유다서 1:6)”

 

 

 

 

 

언뜻 듣기에는 일반적인 타락 천사 전부를 말하는 구절 같으나 그렇지 않다. 누가복음의 기록이나 요한계시록으로 미루어보건대 현재 마귀들 모두가 무저갱에 갇힌 것은 아니다. 어떤 개체들은 결박되어 있고 일부는 그렇지 않은 셈인데, 그들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이겠는가. 타락 천사들이 어떤 ‘선’을 넘었을 때 형벌이 곧장 집행된다는 뜻인데, 그와 같은 중범죄라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창세기 6장의 범죄가 그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여러모로 말이 된다.

 

 

“그러니 형님 말씀대로라면.”

 

 

에쉬튼은 차분하게 요약 정리했다. 이런 경우에는 많이 배운 신학자보다는 종교적인 고정 관념이 없고 머리는 좋은 에쉬가 더 낫기도 하다.

 

 

“머나먼 고대에 초자연계의 존재들이 육체를 입고 인간계에 침투해 인간 여성들과 금지된 성관계를 맺었고, 그로써 천사-인간 하이브리드 혼종을 창조했다. 마치 고대 설화의 반인반신들처럼…….”

 

 

“어쩌면.”

 

 

알렉시스는 긍정의 신호로 손가락을 탁 튕겼다.

 

 

“모든 문화권의 이교도 신화와 영웅 설화의 배경에 이것들이 있었는지도 모르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진 않아. 민족들이 섬긴 신들과 반인반신들, 그 시작점은 실제로 하늘에서 내려왔던 초자연적 존재들이었을 수도 있어.”

 

 

“각종 전설 속 신들이 사실은 타락 천사들이었고, 영웅들은 거인들이었다?”

 

 

“그들이 모티브가 되어서 각종 설화가 와전되어 만들어졌겠지.”

 

 

에쉬는 피로감에 머리를 짚었다. 난해하고 생소한 정보가 새로 주입되어서인지 지끈거리는 두통이 임했다.

 

 

‘형님은 근거 기반의 과학을 중시하는 분이다. 소설을 지어내기를 좋아하는 제로스와는 달라.’

 

 

그런 알렉시스가 왜 굳이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었을까. 신학적 깊이는 몰라도 추리력과 눈치만은 명석한 에쉬튼은 쉽게 형의 의도에 접근했다.

 

 

“그 혼종(混種), 혹시 현재 살아남은 개체가 있습니까?”

 

 

이에 조금 전까지 가볍고 유쾌한 웃음으로 편안한 태도를 일관하던 알렉시스가 장난기를 거두고 진지하게 눈빛을 발하였다.

 

 

“너는 이런 면에서 영민해서 대화가 편하네.”

 

 

 

 

 

 

 

 

*

 

 

 

 

 

네필림(Nephilim).

 

 

홍수 이전 시대에 존재하던 것으로 추정되던 거인족.

 

 

만약에 유대인 랍비들의 해석을 수용하여 복음적, 구속사적 관점에서 해석한다면 홍수 이전에는 이런 일이 벌어졌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사탄 힐렐과 그를 따르는 천사들이 하늘의 질서에 반기를 들고 지상에 내려왔다. 그들은 스스로를 광명의 천사처럼 위장하였고 인간들 앞에서 스스로를 신격화하여 이교도 신화의 신들로서 숭상받았다. 그리고 그들이 인간 남성의 몸을 입거나 혹은 인간 속에 빙의하여 생식 기능을 일시적으로 획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 여성과 교접하여 혼혈 종족을 만들었다.

 

 

이들이 바로 네필림들, 이 하이브리드는 인간들로부터 반인반신으로 숭배받으며 각종 건국 신화의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힐렐의 목적은 이들을 사용함으로써 인류 전체의 유전자 풀을 오염시키는 것이었으리라. 원시 복음(창세기 3:15)의 예언대로 장차 임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아담의 후손들의 죄를 대속하실 예정이다. 그러나 그분은 순수한 인간의 죄만을 대속하실 수 있다. 아담의 죄는 용서를 받을 수 있으나 힐렐과 천사들의 죄는 결단코 용서될 수 없다. 그러니 만일 혼혈 종족을 만들어낸다면 어떤 결과가 이어질까. 그 후손들은 천사의 죄를 물려받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로서 태어날 가능성이 크다.

 

 

“골리앗이나 바산 왕 옥도 아마 네필림들의 후손일 가능성이 커. 다윗도 골리앗 앞에서는 골리앗의 회개와 구원을 위해 전혀 기도하지 않았어. 골리앗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멸망시켰지.”

 

 

“네필림이 다시 인간과 섞여 후손을 생산한 겁니까?”

 

 

“그랬겠지. 천사가 인간과 성행위를 하는 일은 금기시되었으니 자주 반복되기는 어려웠을 거야. 홍수 이전에 그 짓을 벌인 타천사들을 하나님께서 일벌백계로 타르타로스의 불 속에 던지셨으니 쉽게 재발하지는 않았겠지. 개체 수가 늘어난다면 이미 네필림인 개체가 다시 인간과 결혼해 피가 희석된 후손을 만드는 방식이겠지.”

 

 

“하지만 형님 말씀대로라면 홍수 사건으로 여덟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몰되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것으로 일단락은 되었을 텐데요. 유전자가 오염된 개체들을 청소하려고 신께서 심판하신 것 아닙니까?”

 

 

“우선 인류의 범죄와 타락이 일차적 원인이긴 한데 그런 이유도 없진 않았으리라고 봐. 하나님으로서도 아담의 후손이 모두 오염되어 예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셨겠지.

 

 

하지만 홍수 이후에도 겁 없이 같은 범죄가 재발하였던 것 같긴 해. 자주는 아니었을 거야. 제한적으로만 일어날 수 있었겠지. 주로 가나안의 후손들 한정으로.”

 

 

“그건 무슨 이유입니까? 실례지만 제가 성경을 자세히 몰라서.”

 

 

“노아의 후손 중에서 함의 아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았어. 함의 범죄를 부추긴 배후였을 거야. 노아의 벌거벗음을 조롱하였지. 그 대가로 가나안은 대대손손 저주를 받았는데 그 후손 중 하나가 바로 페니키아의 두로와 시돈이야. 최근 패망한 그 녀석들도 영적으로는 두로의 후손이지. 넓게 보면 가나인인의 후손이라 봐도 무방하겠지.”

 

 

“네필림 출생이 ‘저주받은 민족’에 한해서는 허락되었단 말씀이군요.”

 

 

“인간의 범죄로 인한 징벌이 사탄에게는 일종의 ‘면허증’이 되는 셈이지. 사실 그 녀석들은 우리의 죄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께 징벌받는 경우가 아니면 인간계에 마음대로 개입하지 못해. 최근 파괴한 초상물질들도 주님께서 모종의 이유로 허락한 덕분에 사용할 수 있었겠지.”

 

 

사실 신앙 수준이 별로인 에쉬튼 입장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구속사적인 개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다만 그도 각종 미스터리에 관심은 많기에 비본질적인 부분에서는 호기심이 동했다. 네필림의 존재. 형님이 아무런 근거 없이 이런 음모론에 가까워 보이는 낭설을 늘여놓을 사람은 절대 아니다.

 

 

“만일 그 ‘두로의 후손’, 즉 가나안인의 후손들이 우리가 잡은 그 그림자 세력이라면, 네필림 내지는 네필림의 피를 물려받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도 인간들 틈에 숨어 살고 있을 수도 있겠군요.”

 

 

“이런 면에서는 독실한 기독교인들보다 네가 더 말이 잘 통하네. 보통 내가 이런 주장을 하면 훌륭하신 목사님들도 별로 안 믿더라.”

 

 

“세상의 이면에는 온갖 기상천외한 수수께끼들이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에쉬튼으로서는 그저 무덤덤하게 대답했을 뿐인데 기특함을 느낀 것인지 알렉시스는 동생의 머리를 장난스레 헝클었다.

 

 

“이곳은 공적인 자리입니다, 황태자 전하. 곤란합니다만.”

 

 

“에이, 서운하게 왜 그래. 동생을 예뻐해 줄 수도 있지.”

 

 

“그나저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겁니까?”

 

 

아무리 가설을 그럴듯하게 늘려놓아도 철저한 근거 중심의 정보가 아니라면 에쉬튼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알렉시스도 그러했다.

 

 

“그걸 증명하기 위한 일환으로 준비한 게 워쳐들이었지.”

 

 

워쳐들을 만든 목적 중 하나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감시, 다른 하나는 알렉시스 스스로 세상사에 대해 학습하고 경험을 충분히 쌓기 위함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잠정적인 최대 위협 개체’들에 대한 전방위적 탐사와 수색이다. 인류의 틈새에 숨은 마지막 폭탄들을 찾아내는 것. 이 모든 진실을 유일하게 발견한 알렉시스로서는 세계의 지도자로서 이 소명을 반드시 해결해야만 했다.

 

 

“하지만 인류의 인구는 수십억입니다. 이제는 100억에 다다르기 직전이죠. 우리는 커뮤니스트 연방처럼 전체주의적 감시 시스템을 사용하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형님이라면 더욱더.”

 

 

“그래, 그래서 그런 불리한 점을 극복해 보고자 개발한 프로젝트였어.”

 

 

“허나 워쳐만으로 충분합니까? 기껏해야 10만기에 불과한 군단, 물론 최첨단 기술이 응집된 특이점 급 유닛들이라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디 숨어 있을지 모르는 괴이체들을 찾는다는 건 그야말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가디언엔젤들도 있잖아.”

 

 

그 즉시 에쉬튼은 입을 다물었다.

 

 

“워쳐들이 네게는 보고하지 않았나 본데, 그것들 이미 한참 전에 가디언엔젤들과 연맹하였어. 그리고 그건 처음부터 내가 설계해 둔 청사진대로 흘러간 결과지. 워쳐들도, 가디언엔젤도, 내가 창조자인데 설마 그 부분까지 계산해 두지 않았을 리가 없잖아.”

 

 

“처음부터 두 작품이 하나로 엮일 것을 계산하고?”

 

 

당혹스러워서 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네게만 말하는 건데, 워쳐들과 가디언엔젤들 말고도 다른 안배도 비밀리에 많이 준비해 뒀어.”

 

 

비블로스도, 아이언로드 시리즈도, 위성 체계도, 그 큰 시스템의 일부다. 하지만 그것들 말고도 더 많은 비밀스러운 장치들이 존재한다. 네필림의 씨앗들을 찾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은 아니지만 체크리스트의 항목 중 꽤 높은 우선순위를 갖는 것은 사실이다.

 

 

“키메라 이야기는 들었지?”

 

 

“네.”

 

 

“꼬리들은 종교들, 그것들은 이제 몸통의 제어에서 벗어나 폭주하고 있지. 곧 진압될 거야. 몸통은 두로와 에돔의 후손들, 바벨 시티의 에니그마를 관리하는 자들, 더 정확히는 그들의 초상물질이었다. 그렇다면 머리는 무엇일까?”

 

 

알렉시스는 괴물이 그려진 그림 위에 차분히 도식도를 표시했다.

 

 

“나는 이미 ‘태생상 인간이 아닌 존재’로 추정되는 후보들을 대부분 발본색원했어. 과학적 증거는 이미 충분히 확보했지. 내 예상대로 키메라의 진짜 머리는 인간이 아님에도 인간 사이에 섞인 것들, 그것들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해.”

 

 

두려움에 에쉬튼은 식은땀을 흘렸다. 형님은 자기 말을 지키는 사람이다.

 

 

‘형님은 대체 어디까지 내다보신 건가?’

 

 

잘생긴 황태자의 얼굴이 사색으로 젖어 들었다.

 

 

‘아마도 그 존재 중 하나가 적그리스도로 각성할 가능성을 지녔겠지?’

 

 

알렉시스는 차분히 고심하였다.

 

 

‘뭐, 내 가설과는 다를 수도 있겠지. 그래도 미리 행동해 둬서 나쁠 건 없어.’

 

 

컬트 종교들과 바벨 시티의 수호자들이 궤멸해 버린 지금이 최선의 기회다. 알렉시스는 이번에 번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스라엘의 전성기를 구사했던 다윗 왕이 시행했던 것처럼 거인의 씨를 지면에서 끊어버리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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